[뉴마인드] 당신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2가지 I 인지심리학 존 폴 민다 I 뇌과학

 

 

사람들은 가끔 대화 중에

단어를 잘못 말하거나 뭉뚱그려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까마귀를 설명해야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새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여자친구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전 여자친구의 이름을 부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범주의 단어가 튀어나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에서 이것을 설명합니다.

먼저 우리는 [의미기억]이라는 기억 방식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의미기억은 정보를 다루는 기억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동물이라는 개념을 의미기억으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동물을 보아도, 혹은 처음 보는 동물이 있어도

공통된 특징들을 분류하고 하나의 동물이라는 개념으로 구성하여 기억합니다.

그래야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동물을 일일이 구분해서 기억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의미기억은 보통 개념적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기억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비슷한 개념들끼리 가까이 기억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빵과 같은 하나의 사물을 생각하면

버터처럼 빵과 관련된 다른 사물이 생각나는데

그것은 이 둘이 의미적 거리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둘은 마음속에서 가까운 범주에 저장이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의미 기억은 범주화된 위계를 갖게 됩니다.

 

이 그림을 보시면 동물이라는 개념에 대해

뇌는 의미적 거리가 가까운 개념들끼리

범주화와 개념화를 시켜 구성을 합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억이 저장되고 인출되는 과정에서

지금, 이 순간 ‘까마귀’라는 단어를 인출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생각나지 않으면

조금 더 인출하기 쉬운 상위 범주인 ‘새’로 인출하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 현재 여자친구의 이름과 전 여자친구의 이름을

같은 범주의 구성해 놓았을 경우

잘못 인출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뇌는 자연스럽게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개념화시키고 범죄화를 시킵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사료 캔 따는 소리를 듣고 난 후에 밥을 먹었던 고양이는

콜라캔 따는 소리가 들려도 밥을 먹기 위해 다가옵니다.

캔에는 많은 종류가 있고, 캔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지만

고양이는 각각의 소리에 대해 똑같이 행동합니다.

캔 따는 소리의 개념을 식사와 연결시켜 구성하고

비슷한 소리들을 같이 범주화시킨 것입니다.

 

인지심리학자 존 폴 민다는 그의 저서 <인지심리학>에서

우리는 개념과 범주를 통해 예측하고 행동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왜 개념과 범주를 가지는지

개념에 대해 오랫동안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여러 관점들도 자세히 소개합니다.

 

뇌가 사물을 범주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동물과 생명체는

경험을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극 일반화’라고 알려진 이 경향 덕분에

생명체는 학습된 하나의 행동 반응을

비슷한 것들의 전체 부류로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머그잔은 세상에 너무나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커피 머그잔에 대한 경험을 일반화시킨 덕분에

세상의 모든 커피 머그잔을 동일한 방식으로 다루게 됩니다.

즉, 뇌가 가진 커피 머그잔에 대한 개념과 범주화에 따라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범주화와 개념화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범주화와 개념화를 통해서

행동을 결정하거나, 계획을 하거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호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틀린 범주나 개념을 선택한다면

심각하게 잘못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 등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진통제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약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약이라고 범주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안전한 약으로 홍보되고 다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은

필요한 양보다 조금 더 복용해도 괜찮겠거니 잘못 짐작합니다.

복용 후에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효가 생기게끔 한두 알을 더 먹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안전한 약’으로,

혹은 ‘몸에 이로운 약’으로 잘못 범죄화할 경우

우리의 행동이 잘못 결정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만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으로

매년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 이상이 응급실 신세를 집니다.

 

우리가 어떻게 개념을 형성하는지도

우리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개념은 경험을 요약하고 행동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돈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만약 당신이 돈에 대한 안 좋은 경험만으로 개념을 형성한다면

당신은 돈에 대해 늘 비슷한 예산과 추정을 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돈에 대한 좋은 경험으로 개념을 구성하면

긍정적 결과에 부합하는 특징들을 예상하고 추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두 추정 모두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개념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돈의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개념은 이런 방식으로 개인의 많은 경험을 추상화하고 압축합니다.

그렇게 사용 가능하고 구조화된 정신적 구조를 마련해 주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떻게 개념을 구성하고 범주화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성공의 개념과 범주화도 사람마다 다르게 구성됩니다.

이 역시 어떻게 개념을 범주화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혹은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행동들을 합니다.

누군가는 사업을 통해 부를 이루는 것으로, 또 누군가는 명예를 얻는 것으로

성공을 범주화시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우리가 이미 만든 개념과 범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돌아봐야 할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그것이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환경에 대해, 성공에 대해, 돈에 대해, 문화에 대해, 사람에 대해, 행복에 대해

그리고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무엇에 대해

당신은 어떤 개념과 범주를 가지고 있나요?

 

이 둘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뇌에 이미 구성된 개념과 범주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경험을 다시 해줘야 합니다.

 

스스로를 위한 다짐이나 자기 암시 같이

반복되는 긍정적 생각을 경험하거나

독서, 영화 같은 간접적 경험

체험, 여행 같은 직접적 경험들은

뇌가 가진 개념과 범주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