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이오? 엄마는 몇 살이오? 82세. 그래. 괜찮아요. 예. 그러니까네, 딸이 엄마한테 이기는 게 좋아요? 지는 게 좋아요? 우선 그러니까 지고 살았다는데. 이겼으면 좋겠어? 그러면 5년만 기다리세요. 5년 기다려가지고, 잘 듣지도 못하고, 저거 할 때, 좀 있으면 똥오줌 받아낼 때가 곧 있으면 오거든요. 있습니다. 으음. 받아낼 때가 오니까 그때 기저귀 갈면서 엉덩이도 한 대 딱~ 때려버리고, “오줌도 못 가리나.” 이러고 한 대 때려버리고. “아이고 나이가 90이나 되는 게 똥도 못 가리나.” 이러고 한 대 때려버리고. 그때 분풀이할 때가 있으니까. 지금은 져주세요.
엄마가 주로 뭘 갖고 자기 마음을 아프게 해요? 어떤 말을 해서? 엄마가 무죄판결을 받지. 왜 자기가 무죄판결을 받어? 그런데 엄마가 진짜 딸한테 잘못을 했으면, “아이고, 내가 어릴 때 니한테 잘못했다.” 이런 생각, 지금 참회를 하거나, 말을 하거나, 사과를 할 텐데. 엄마는 잘못했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요. 왜? 잘못하지 않았기 때문에. 엉. 그건 자기가 외로웠지. 엄마는 자기를 외롭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래 한 거는 아니란 말이오. 자기 살기 바빠 막살다가보니까 자기를 미처 못 돌봤고. 그래서 자기는 외로웠고.
엄마가 자기가 살기 힘드니까. 아이고, 그냥 자기도 짜증 나면 아무거나 핑계 대잖아. 그죠. 그러니까 옆에 가까이 애가 있으니 “니 때문에 내가 죽겠다.” 이렇게 그냥 악을 썼는데, 그게 뭐 애한테 얼마나 큰 피해가 가는지 이런 걸 엄마는 전혀 몰라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엄마는 몰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을 갖다가 갈*야 되겠어요? 안 갈*야 되겠어요? 예수님, 자기 절에 다녀요? 교회에 다녀요? 아무데도 안다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면서 뭐라고 그랬어요? 못 들어봤어요?
자기를 십자가에 매달려서 못 쳐서 죽인 사람이 밑에 있었어. 그 사람을 보고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랬어요. 이유가.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 이랬어. 그런데 그 십자가에 예수를 못 박은 사람은 늘 사형 집행인 있죠? 사형집행인이었어요. 그 사람은 그냥 자기 직업 아니오. 그죠? 개구리 잡듯이 뱀 잡듯이 그냥 자기 직업이란 말이오. “죄인 달아매라.” 하면 그냥 십자가에다가 못박아가지고 그냥 갖다 달아매놓고, 3일 있으면 죽거든요. 달아매어 놓으면. 보통 3일 있으면 죽어요. 왜?
우선 물 못 먹고, 피 흘리고, 못으로 여길 쳐버리니까 피가 빠져가지고 결국은 길어야 3일 안에 죽는단 말이오. 그러면 처리한단 말이오. 그런데 거기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이게 무슨 큰 죄가 된다고 할까? 직업으로 할까? 직업으로 하겠지. 그래서 예수님이 말한 거요.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 만약에 당신이 교회 다니면 “아~ 엄마는 자기 지은 죄를 모르구나.” 엄마는 자기가 뭐 지었는지 몰라요. 왜? 자기는 그냥 힘들게 나름대로 열심히 살은 거요. 그러면 성질나면 성질도 내가면서 악을 쓰고 살았죠. 엄마가 힘들게 살았어요? 편하게 살았어요?
힘들게 살았단 말이오. 살다 보니까 자기는 애니까, 자기 좀 엄마가 나를 좀 딴 엄마하고 비교해서 좀 못 돌봤다. 이런 생각을 한 거지. 왜 15년 동안 외할머니한테 갖다 맡겨놨어요? 큰엄마 집에. 엄마가 왜 그때 뭐 한다고 자기를, 그때 도저히 데리고 살 형편이 못돼서 그랬어요? 그래도 나중에 데리고 와서 자기가 형편 되니까 데려와서 키웠어요? 안 키웠어요? 엄마 아니면 그렇게 키워줄 사람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엄마한테 악을 하려고 그래요? 지금? 원수 갚을라. 그래?
그런데 이 세상에 저 인도나 아프리카나 어디 가보면 자기가 자기 자식을 낳아놓고 못 키워가지고 버리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옛날에 우리 6.25전쟁 때 애기 낳아서 못 키워가지고 남의 집 부잣집 대문 앞에 놔놓고 도망갔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안 들었어요?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예를 들면 고등학생이 어떻게 남자하고 관계를 가져서 애기를 낳거나, 무슨 형편이 안 돼서 애기를 못 키울 정도가 되면, 애기 낳아가지고 홀트 아동복지에 맡기면 외국에 입양시켜요? 안 시켜요? 시키죠. 그럼 그 엄마들은 그게 좋아해서 그랬을까? 어쩔 수 없어 그랬을까?
자기는 고아원에 안 맡기고 그래도 큰집에 맡겨 놨다. 나중에 찾아왔으니 다행이에요? 안 다행이에요? 그런데 뭐 원수 갚으려고? 그러니까 엄마한테 매일 엎드려서 절을 하세요.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도 저를 그래도 돌봐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꾸 절을 하면 마음속에 있는 한이 좀 풀어져요. 다음.
Q2.
앞에 무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어디 취직을 하고 있다는지 얘기를 구체적으로 해봐요. 지금 간호학과 4학년이에요? 올해 4학년 올라가는 거죠. 그러면 졸업하면 간호학과는 대부분 다 취직이 돼요? 간호학과도 졸업해도 취직이 어려워요? 다 된다고 해요? 그러면 바깥에 가서 아르바이트하지 말고, 집에서 아까 학생한테 시키듯이 그런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어떨까?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맡아서 살아야지. 살림을 내가 인수해가지고. 연습해보면 참 좋아요.
엄마하고 합의해가지고 내가 집에 아르바이트하겠다. 그래서 내 밥벌인 내가 하겠다. 그러니 하루에 3시간씩 자기가 시간 정해가지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 다 준비하고, 그다음에 밥상 차려놓고 엄마아빠 깨우고, 엄마아빠 출근하면 설거지해놓고 학교 가고, 저녁에 와서 저녁 준비하고, 학교에서나 뭐나 저녁에 어쩔 수 없는 무슨 일이 있으면 어때요? 엄마아빠한테 전화해서 양해 구하고. 안 그러면 미리 어머니한테 오늘 내가 파출부 못한다고, 오늘 출근 안 하는 날이라고 얘기하고, 대신에 주말에 일 더 하고.
이렇게 하루에 3시간 계산해서 주 21시간을 무조건 확보해서 하는 게 바깥에 아르바이트해서 한 50만 원 버는 거보다 더 중요해요. 그런데 할 수 있을까? 살림을 딱 인수를 받아야 돼. 출장 파출부라 해가지고 딱 인수를 받아서 살아야 되는데. 그게 굉장히 수행에 도움이 돼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그냥 웃는데. 그렇게 딱 살림을 완전히 맡아서 살고, 엄마가 하는 일을 설거지해주고 거들어 주는 게 아니고. 살림을 완전히 인수해야 된다. 이 말이야.
그러면 이게 그렇게 가장이 돼서 책임져주면 그렇게 1년 하면 간호사 하는 거 아무것도 아니지 뭐. 그러고 어른이 딱 돼 버리지. 살림을 딱 맡아서 1년 살면 완전히 어른이 돼 버립니다. 절에서 수행해서 깨닫겠다고 절에 딱 오면 절에서 제일 먼저 시키는 게 행자로 들어오면 바로 공양주를 시킵니다. 밥 짓는 책임을 시킨다. 이 말이오. 그래 가지고 절에 사는 수 십 명을 먹여 살려야 돼. 자기가. 그런데 자기 집에서 지금 엄마 아빠하고 동생이나 언니나 1명하고 자기하고 4명 살 거 아니오?
그러니까 3명 밥만 하면 돼. 자기하고 4명 밥만 하면 되잖아. 절에서는 보통 큰 도인이 되려면 100명 먹을 음식을 할 수 있어야 된다. 이 정도 되면 “아~ 저 도인 되겠다.” 이래 말해. 4명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4명의 살림을 딱 책임지는 자세로서. 그러니까 자기가 이 집에 파출부로 취직했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엄마 아빠 거들어 준다. 이런 생각은 잘못됐어. 그게 엄마아빠가 지금 자기 돈, 용돈 안 벌면 그 뭐요? 지금 자기 대학교 다니는 용돈 줄 형편이 안 돼요? 되지.
그러니까. 그러면 집에다가 그 용돈 하고 자기 자는 값, 방값. 이런 거 전부 다를 계산하면 한 달에 50만 원 계산될 거 아니오. 그죠? 그거를 집에서 파출부를 취직을 해서 값는 게 좋아요. 네. 여러분들은 만약에 스무 살 넘은 자녀가 대학 딱 들어가자마자 “엄마 아빠 그동안 20년간 저 키운다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딱 절하고, “오늘부터 제가 집안일을 맡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이 부엌의 책임을, 인수인계를 탁 맡아서 생활하면서 직장 다닌다면 부모가 볼 때 좀 뿌듯할까? 안 할까?
안 뿌듯할 거 같아요? 안쓰러워요? 그렇게 살림을 만약에 1년 맡아서 한다면, 사람이 어른이 될까? 안 될까? 어른이 돼요. 그러니까 바깥에 가서 50만 원 버는 거보다는 이렇게 아르바이트해서 50만 원을 버는 게 훨씬 더 사람이 훈련받는 데는 더 좋아요. 그런데 이게 어려워요. 더. 바깥에 어디 커피점에 가서 식당에 가서 서빙 하는 거보다 사실은 이게 더 어려워요. 그건 나가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지만, 이건 집에 있으니까 자꾸 꾀를 내서 안 할 수도 있잖아. 그죠.
그래서 이게 더 어렵다는 거요. 이거 해보고 집에서 도저히 안 되면 바깥에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알았어요? “아, 이거 도저히 안 되겠다.” 바깥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에 50만 원씩 오히려 내는 게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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