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렇게 얘기 안 했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끝을 내든지, 안 그러면 “참을 것이 없이 살든지.” 이랬지. “참고 살아라.” 라는 말은 한 적이 없어. 왜냐하면, 참고 사는 거는 수행이 아니에요. 참고 산다는 거는 누가 옳다는 거요? 내가 옳다는 거기 때문에 그건 불법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당신이 옳습니다.” 하고 살든지. 안 그러면 관두든지. 그러니까 이렇게 법문을 듣고, 저기도 법문 듣고, 절반만 듣고 절반은 안 듣고. 스님이 그런 말을 안 했는데도 스님이 그런 말을 했다고 그러고 자꾸 그래. 얘기하세요.
그래서 내가 덜 적게 쉬어서 지금 억울하다. 이거요?
구체적으로 뭣 때문에 억울해요? 직장 다녔다 안 다녔다 하는 게 억울한 거요?
덕 보려고 남자 만났더니 지금 손해다. 이 얘기지 뭐. 솔직하게 말하면. 아니 그래 어떻게 덕을 보려는데 지금 손해난다 이거 아니오.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애기 있어요? 애기까지 있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래?
자기는 나보고 아까 이런 얘기 했잖아. 그죠. 우리 남편이 6개월 다니고 6개월 놀고, 1년 반 다니고 2년 놀고. 이렇게 말했잖아. 그런데 나는 어떻게 들리느냐? 우리 남편은요, 6개월 다니다가 또 직장이 없어서 쉬었는데. 또 금방 직장을 구해 1년 6개월 다니다가. 또 직장을 잃었는데 또 요행히 2년 지나 또 직장을 구해 다니고. 그렇게 나는 들렸는데. 딴 사람은 직장을 3년 내리 못 구한 사람도 있는데 자기 얘기 들으니까 우리 남편은 6개월 만에 직장 구하고, 요번에는 1년 만에 직장 구하고, 그래 들렸거든? 재주가 있잖아.
자기 얘기대로 해봐도 절반은 직장에 다녔잖아. 남편이. 그럼 괜찮은 남자지. 아예 직장 못 다니는 남자도 많은데. 그래. 왜 위로 아닌 위로요? 아니지. 자기 얘기한 데로 남편이 그럼 계속 직장에 안 다니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럼 차라기 헤어지기라도 하겠는데. 요게 찔끔찔끔 다니니까. 이게 지금 헤어지지도 못하고. 으음. 그러니까 어차피 살 바에야 좋게 사는 게 좋잖아? 좋게 생각하고 사는 게.
그런데 이제 그렇게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울고 이래 살면, 남편은 그래도 이럭저럭 어떻게 살지 모르는데. 지금 애가 몇 살이오? 중1. 애가 크면 큰 문제지. 애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는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의 10배도 넘지. 그럼 자기 인생이 전반기는 남편 때문에 허송세월하고, 후반기는 자식 때문에 죽을 고생 하고. 이렇게 살면 자기 인생이 불행해지지 않을까?
그러니까 남편 때문에 불행한 거는 감수하더라도 자식 때문에 불행은 안 해야 될 거 아니오. 그런데 자기는 지금 남편은 포기하고 자식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데. 이 자식은 남편보다 나한테 10배 더 애를 먹일 거요. 그러니까 자기 인생은 미래가 뻔하지 뭐. 그러니까 이 재앙을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자기가 남편을 좋게 생각해야 돼. 으음. 아까 얘기한 데로 그래도 절반 직장에 다녔다는 건 자기 먹는 건 자기가 벌어 썼다는 거 아니오? 벌었다 까먹고 벌었다 까먹고 하지마는, 그래도 어쨌든 지건 지가 벌었다는 거 아니오?
자기가 벌어서 먹여 살렸어? 아니. 그러니까 남편 자기건 자기가 벌어먹었다는 거 아니오? 으음. 그런데 자기가 이혼하고 헤어져 산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보다 좋은 남자 만날 거 같아요? 지금? 아니오? 그럼 자기 여잔데 나이가 50 됐어요? 43인데 남자 없이 살 수 있나? 가끔 남자가 필요하나? 그런데. 힘드는 게 아니지. 어차피 살 바에야.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지.
아까 얘기한 데로. 남편을 그러니까 아예 직장을 안 가는 것도 아니고, 가끔 다녔다 안 다녔다. 다녔다 안 다녔다 하는데 안 다니는데 초점을 두지 말고 가끔 다닌다는데 초점을 두면 좀 긍정적이지 않을까? 아이고 우리 남편은 **노는 건 아니고, 또 직장을 구하고 벌써 몇 번 구했죠? 그렇지. 그러니까 그렇게 해도 내가 볼 때는 만약에 남자가 완전히 사는 데 취미가 없으면 직장을 구할까? 안 할까? 안구 할 텐데 그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구해서 몇 번 구했다며. 나름대로 살려고 애를 쓰잖아.
그런데 직장 다녀보니 자기 마음에 안 들고 회사가 잘못되고 이래서 그만두는 거니까. 오히려 남편한테 절을 하면서 “아이고 여보 당신 참 직장 옮겨 다닌다고 힘들지. 고생했다. 나는 그냥 한 직장에 쭉 있으니까 별로 어려운 줄 몰랐는데, 자기는 이 직장 저 직장 다니려니 얼마나 힘들겠노. 아이고 안됐다.” 이렇게 남편을 걱정해주는 마음을 내면 자기가 좋아지지. 애기는 하나에요? 하난 몇 살이오? 5학년이오. 자기 둘 데리고 혼자 산다고 생각해봐. 그래.
그런데 돈은 가끔 버는데 미워한다. 그래? 아니 그러니까 돈을 안 벌어도 같이 살 수밖에 없다. 정도 되면, 가끔 돈을 버는 거를 기뻐하면 되잖아. 그런데 계속 1년 벌고 1년 놀고 나는 1년에 한 달밖에 안 놀았는데 지는 6개월이나 놀고. 자꾸 이렇게 계산을 하잖아. 부부간에 너무 계산하면 안 돼.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는 거야. 자꾸 이렇게 나 하나 벌면 너 하나 벌어야 된다. 이렇게 따지는 거는 너무 이기적이잖아.
부부가 너무 그렇게 이기적으로 어떻게 살아? 어떤 땐 내가 더 줄 때도 있고, 어떤 땐 도움 받을 때도 있고, 어떤 땐 돈을 주고 다음에 또 돈 받을 때도 있고. 집에 짐들 때 또 도와줄 때도 있고 그러잖아. 남자 하나 있으면 집도 지키지. 그다음에 뭐 집에 어떻게 물건 나를 때 좀 힘깨나 쓰지. 밥 먹여 줄 만한데. 그런데 그걸 똑같이 계산을 자꾸 하니까 그렇지. 그런데 자기가 남자 복이 별로 없어. 좀 이런 얘기 하면 또 저기 이상하다 그럴지 모르는데, 쉽게 말해 남자 복이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먹여 살릴 각오를 해야 돼. 남자 데리고 살려면. 그러고 그걸 같이 벌자고 그러면 남자도 도망가. 돈 잘 버는 남자가 자기하고 같이 살라고 안 그래. 그러니까 제가 남편한테 이렇게 기도해. “여보 제가 빚 잘 갚겠습니다.” 이래. 굳이 전생에 얘기하면 전생에 빚을 많이 졌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어. “빚 잘 갚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편한테 절하고 기도하면 괜찮아질 거요. 큰 문제 아니오. 그러니까 이거는 진짜 못살아서 이런 얘기 하는 게 아니고, 어린애 같은 좀 투정인 거 같아. 얘기를 가만 들어보면. 하하하. 투정 좀 부리고 나니 괜찮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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