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내가 지금, 그런 자식을 보는 게 편안해요? 불편해요?
그러면 잘 되고 있어요. 그런데 내가 보는 게 불편하고, 저래서는 안 되는데, 이랬으면 좋겠는데, 저랬으면 좋겠는데. 이런 게 아직 계속 일어나면 잘 되기가 어렵지.
누가? 아들이? 지금 아들을 시비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아들이 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이 얘기 아니야. 아들한테도 지금 내가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지금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게 끊어져야 된다니까.
우리 아들은 이랬으면 좋겠다. 이거 또 요즘 직장 구하기가 쉬워요? 어려워요? 어렵지. 있는 사람도 지금 쫓겨나는 판에 직장 구하기 어려우니까 우리 아들이 직장 구하는 거 갖고 또 고민해야 될 거고. 어여어여여~ 해가지고 또 직장 구하면 또 장가갈 고민 해야 될 거고. 그럼 또 저 집처럼 선을 보는데 또 눈높이 봐서 맨날 차이고. 고민이 끝이 없어. 그것도 결혼하면 또 애 낳는 걱정 할 거고. 둘이 싸우면 또 걱정 일 거고.
그렇게 걱정하느니, 지금 아들이 이러든 저러든 그냥 이웃동네 청년 보듯이 볼 수 있느냐? 이 문제요. 직장 못 구하는 거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야 되. 되면 좋고. 안되면 결국에 지금 시대에 상황이잖아. 있는 사람이 나가는데, 없는 사람이 들어가기 쉬운 일 아니잖아. 그것도 또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제대로 안 해서 휴학하고. 딴 사람 스무 살에, 스물 몇 살에 마칠걸. 스물아홉까지 하고. 그런 사람이 어떻게 딴 사람처럼 좋은 직장을 가지며, 좋은 여자 만나 결혼하겠다고 자꾸 욕심을 내면 어렵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 어떠냐 하면 내 아들은 조금 모자라도 며느리는 참~ 참한 거 구하려고 그러고. 내 딸은 조금 모자라도 사위는 좋은 거 볼라 그러고. 내 아들 실력은 조금 모자라도 직장은 좋은 데 구할라 그러고. 이게 될 수가 없잖아. 그런데 이게 다 들어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세상이.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조금 잘나도 못난 여자를 좀 데려다가 “아이고 저 집에 시집 잘 갔다 소리 듣도록 해 줘야 되겠다.” “저 집에 장가 잘 갔다는 소리해 줘야 되겠다.” 내가 회사를 운영하면 조금 부족한 사람들 채용해서 “아이고 그 사장님 참 좋다.” 소리 들어야 되겠다.
내가 취직을 하면 월급도 적게 받고 일은 많이 하는데 취직해가지고. 그 사장이 “아이고 직원 하나 잘 뒀다.” 소리 들어야 되겠다. 도무지 이런 생각은 안 하잖아. 그런 생각 아무도 안 하지? 물건 사러 갈 때는 조금이라도 싸게 살라 그러고. 물건 팔 때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라 그러고. 아파트 구입하러 다닐 때는 어떻게 깎아서 좀 싼 거 있나? 언제 떨어지나 보고 있고. 팔 때는 언제 오르나. 언제 꼭대기고. 내~ 그 생각만 하고 있잖아. 이런 데 어떻게 세상이 내 뜻대로 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문제가 있다. 이 뜻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그래도 아이고 건강이 안 좋으면, 아들 건강이 안 좋으면 걱정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걱정되지. “아이고 건강한 것만 해도 어디고. 참 고맙다.” 대학 졸업 안 하고 중간에 고등학교 다니다. 어제도 아까도 상담하니까. 고등학교를 졸업 못하고 중퇴한 사람도 많아. 대학 다니다 중퇴한 사람 많고. 그렇지만 어쨌든 졸업하나 안 하나? 졸업하지.
그래도 농땡이 치고 취직 안 하고 놀아도 그래도 부모입장에선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고 그렇게 놀면 어떠나? 고등학교 다니다 그만두는 것보다. 그죠? “아이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그다음엔 학교 다니든지 말든지 내가 잊어버리겠다.” 이런 사람들 많아요. 상담해보면. 그런데 이건 대학까지 졸업하니까 얼마나 좋아. 그래. 그러니까 “아이고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 건강하고. 참~ 힘들 게 힘들 게 대학 졸업했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되. 됐어. 그럼.
뭐를? 보내주면 되지. 지 알아서 살겠지. 뭐. 당연히 딱~ 내 보내서 지켜봐야 되. 못 지켜보니까 자립을 못하는 거요. 못 지켜보니까. 그야 뭐 자기 마음이지. 도와주면 줄수록 손해야. 그거는 알면 돼. 자식을 위해서는 안 도와주는 게 낫고. 보는 내가 아파서 도와주는 거지. 자식을 위해서 도와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내가 못 견뎌서 그냥 도와주는 거지. 예.
지난번에도 늘 얘기했지마는, 어릴 때는 돌봐주는 게 사랑이고. 커서는 냉정한 게 사랑이다. 지켜봐 주는 게 사랑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켜볼 힘이 없습니다. 어릴 때는 돌볼 여력이 없었고. 나이 들면 지켜볼 내 인내가 없어요. 애가 딱 넘어져도 지가 일어날 때까지 울고 악을 써도 가만히 애를 위해서 지켜봐 줘야 되는데. 가서 막 안고, 어디 다쳤나 하고, 이리저리해서. 금방 이놈의 소승 말 안 듣는다고 죽인다고 난리를 피우다가. 애가 엎어지면 또 가서 안고 난리를 피우고. 그래서 안 돼요. 교육이 안 돼요.
굉장히 냉정해야 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냉정해야 되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자식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은 자식이 자립하는 거요. 부모가 없어도 혼자 살 힘을 키워주는 거요. 그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최고의 사랑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돈을 줘서 그걸 해결하려는데, 그거 뭐 금방 날려버리면 없어져요. 사람만 딱 정신이 서면 맨몸뚱이 갖고도 노가다해서라도 얼마든지 벌어서 먹고 살고. 지가 알아서 여자 남자 구해서 할 수 있어요. 이혼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또 여자 구하든 남자를 구하든 또 살 수 있죠. 남편이나 아내 죽으면 또 어디 가서 또 사람구해서 살잖아. 그죠? 그런데 지금 이거 무슨 애를 치마폭에다 키워가지고, 대학도 내가 선택해줘. 학자금도 내가 대줘. 졸업하면 또 취직도 내가 시켜줘. 여자도 내가 구해줘. 집도 내가 구해줘. 애 낳으면 그것도 내가 봐줘.
그거 뭐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고생이지.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눈을 못 감죠. “아이고 저 내 죽으면,” 나이가 80이 돼서 아들이 50되도 부모가 죽을 때도 눈을 못 감잖아요. “내 없으면 저게 어쩔까?” 싶어 가지고. 새보다 못해요. 새보다. 그런데 수행을 3년이나 해 놓고 아직도 못 깨치고 그래 있어요. 얼굴은 많이 좋아지셨는데. 조금 냉정하셔야 되요. 으음. 정말 사랑한다면 냉정하셔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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