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님 법문을 자꾸 듣다 보니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뭐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사니까, 살아가기는 마음은 편한데
뭔가 살아가면서 열정이나 열의가 부족한 게 아닌가,
이게 제대로 살고 있는가, 이런 생각도 들고
또 하나는 매일 아침 수행 정진을 하기는 하는데
이 망상 번뇌가 너무 심하게 찾아와서
제가 새벽에 예불문 칠정례를 하면서도 요즘은 더 심해져서
몇 번 절을 했는지 안 했는지 까먹을 때도 있고 새로 또 할 때도 있고,
이런 순간이 오다 보니까
생각을 정리할 때는 호흡에 집중해서 하면 된다. 이렇게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다리 운동이나 하고 형식적으로 하는 거 같아서
좀 더 집중된 마음으로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집중된 마음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
“나는 형식적으로 하겠다.” 이렇게 정하면 되잖아.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나 안 낫나? 낫다니까. 안하는 거 보다는.
그러니까 항상 형식적으로 할 바에야 할 필요가 없다가 아니라
형식적으로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
다리 운동이라도 하는 게 낫나 안 낫나? 낫다. 다리운동만 해도 등산 갈 때 어디 길 걸어보면 차이가 나나 안 나나? 엄청난 차이가 나. 108배만 매일 하면 망상을 피우고 하든, 형식적으로 하든, 억지로 하든, 아침에 했다 저녁에 했다, 왔다갔다 하든 관계없이 매일 108배만 해도 천미터 정도 산에 올라 가는 데는 못 올라단다는 소리 안 나와. 108배를 매일 하는 사람은. 그것만 해도 엄청난 공덕이지. 건강의 공덕이 엄청나. 그래서 그렇게라도 해도 괜찮아. 안하는 것 보다는 나아.
첫 번째 문제가 뭐라고 그랬어요?
그럼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꼭 이걸 이루어야 되겠다.” 이렇게 했단 말이오. 열심히 했는데 안 이루어졌어.
“해야 되겠다.” 이래서 안 이루어졌으면 괴로울 거 아니야.
그런데 했는데 안 이루어지니까
“뭐 안 이루어지면 그만이지 뭐.”
이렇게 생각하면 안 괴롭잖아. 안 괴로운 게 열정이 더 낫지 않나? 괴로워야 열정이 더 낫나?
그러니까네 “이거 꼭 해야 된다.” 했는데 안 됐어. 그래도 안 괴로워.
“다시 하지 뭐.” 이래서 또 하고
“다시 하지 뭐.” 이래서 또 하면 이게 제일 좋지.
그런데 괴로워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야.
열심히 하지 마란 얘기가 아니라,
열심히 하는 건 해야 되되,
되고 안 되고 결과를 가지고
너무 집착하지 마라. 이 얘기 아니야.
그런데 결과를 가지고 집착 안하면 나한테 좋은 일만 있지 나쁜 일이 뭐가 이는데. 그러면 결과가 집착 안할 바에야 열심히 안할 필요가. 내가 언제 열심히 하지 마라 그랬나. 열심히 하라고 했잖아. 열심히 하는데,
결과는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점수가 얼마 나올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열심히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마는 그 결과가 점수가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올지, 원하는 대로 안 나올지는 내가 결정할 수가 없다. 내가 채점자가 아니니까.
내가 회사 다니면서 열심히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지마는 그걸 가지고 승진을 시킬 건지 안 시킬 건지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니까 그 문제는 신경 쓰지 말라는 거야. 그런데 그게 왜 열정이 없어지나. 괴로움만 없어지지.
내가 지난번에 인도에 갔을 때,
“윤회를 안할 바에야 뭣 때문에 좋은일 하고 사느냐?”는 거요.
죽어서 천당 가거나 지옥가거나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거 아니면 열심히 좋은 일 할 이유가 뭐가 있냐는 거야. 나쁜 일만 하지.
그러니까 그런 게 없으면 윤리가 성립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는 있다고 믿다 해라. 그런데 좋은 일 하는 건 내가 지금 좋아서 하지 그게 꼭 천당 가야 하고, 그럼 어떤 좋은 일을 꼭 사탕 준다고 칭찬해야만 하고 안하면 나쁜 짓하고 그러냐 내가.
너는 인생이 왜 그러노. 너 인생을 너가, 내가 좋은 일이니까 내가 결정하면 되지, 남이 칭찬해주면 하고 안 해주면 안하고, 난 이해가 안 된다. 그거하고 태어나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이냐. 태어나는지, 안 태나는지. 그건 내가 태어난다고 믿는다고 태어나고, 안 태어난다고 믿는다고 안 태어나는 거 아니야. 그건 내 의지 밖이야.
내가 천국 가고 안가고도 내가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거 아니야. 그래서 난 별로 중요 안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천국 갈 짓을 어떻게 하면 천국가느냐해서 그걸 하는 건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마는 그렇다고 간다, 안 간다.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냐.
그래서 나는 “태어나든 안 태어나든 그런 건 별로 중요 안하다.” 하니까,
그 인도 사람은 “그러면 왜 좋은 일 하냐”는 거야.
그래서 난 “좋은 일 하고 사는 게 편해서 내가 좋은 일 한다.”고 그랬어.
여기 와서 이렇게 수행할 필요가 뭐 있냐하면 안 와도 돼. 그래도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통일이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도 하면 나중에 자기한테 보람있게 안 느껴질까? 이 대한민국에 낳아서 다 자기 살기 바쁜데 그래도 저 사천왕사지 가서 아침기도하면 누가 좋을까?
이렇게 활동을 하면 뭔가 여러분들이 일반인은그냥 밥만 먹고 그저 승진만 목매달고 사는 사람보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개인 수행이 어떻고, 나라가 어떻고, 통일이 어떻고 질문도 하고 되도 않지마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말하고 이런 대화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일반인 중에 몇 명이나 되나? 거의 없잖아.
그럼 이게 사실 시민의식을 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대화 수준도 술집에 가서 술을 먹고 있어도
“너 반지 어디서 샀니? 언제 샀니? 우리 아들은 어느 학원에 다니니?” 이런 데, 우린 그래도 대화가 ‘남북통일을 어떻게 할 건지, 지금 다음에 캠핑에는 어떻게 나갈 건지.’ 대화가 좀 고상 안하나? 품격의 문제야.
그런데 이게 뭐 결과가 어떻게 되기를 떠나서 이것 자체가 여러분들이 삶이 점점 지금 좋아지고 있는 중이란 말이야. 아직도 성질내고 있지만 그래도 성질내는 거는 못 고쳐도 품격은 좀 올라가서 성질내는 건 똑같더라도 전에는 성질 내놓고 지 잘했다고 그러는데, 요새는 성질 내놓고 미안하다 소리 할 줄 알면 발전했나? 안했나? 발전 했어.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 기도도 안하더니 시간은 못 지켜도 기도라도 한다고 그래도 뭐 절을 하고 하니까 기특한 거야. 거기다가 조금 더 시간까지 지키고 한번 해보면 더 좋고. 그렇게 하는데 왜 그게 문제야. 왜 의욕이 없어?
그렇게 알면 기왕이면 할 거 자기가 적극적으로 하라고. 적극적으로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게 제일 좋은 일이고, 하기 싫어도 남이 시켜서라도 좋은 일 하는 건 안 하는 거 보다는 낫나? 안 낫나? 낫잖아.
자기 수준이 그거 밖에 안 되면서
뭘 자꾸 높은 수준을 바라나?
자기가 안 시켜주면 그것도 안 할 거 아니야. 자기라는 사람이. 그 시간에 가서 딴 짓이나 할 거 아니야. 그런데 정토 만나서 그래도 시켜서 억지로 이거라도 하니 좋은 일이잖아.
여러분들이 다 지금 여기 와서 하는 일이 부족하지마는 여러분들이 여기 다니면서 어쨌든 과소비는 조금 줄었나? 안 줄었나? 화장품이 좀 줄어도 줄었을 거고, 옷도 덜 살거 아니야. 그러면 지구 환경 측면에서 보면 어쨌든 과소비를 조금은 줄여놨잖아. 완전히 부처님처럼은 못 살더라도.
그다음에 회사에서 경쟁하고 모함하고 하는 거 아직도 그런 게 남았다 하더라도 정토회 만나기 전보다는 쬐끔 나아졌나? 안 나아졌나? 나아졌어. 대구 사람들 경상도 사람들이 아직도 지역주의 뭐주의 이런 거 따지고 있지만 그래도 정토 안다니는 사람에 비해서는 좀 낫나? 안 낫나? 나아. 내가 보기에 평균적으로 보기에 조금 나아. 의식이. 그것도 너무 한쪽으로 가면 안 되지마는.
그러니까 우리가 너무 욕심내면 안 돼. 질문 들어보면 되도 않는 소리야. 그런데 나는 또 어떤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느냐 하면, 길거리 가는 사람 모아놓고 물어보라 그러면 저런 질문 하겠나? 안 하겠나? 안 하지.
“우리 아들 서울대 갈까요? 어쩔까요?” 이런 거 묻지. 그래도 관상은 안 묻잖아. 사주 묻고, 관상 묻고 이런 거는 5명 중에 한 명도 안 물었지. 보통 즉문즉설 하면 그런 묻나? 안 묻나? 그런 거 묻는데, 그래도 와서 좀 뭐 했다고 그런 건 안 묻잖아.
“시간을 안 지켜서 해도 되느냐?” 이런 정도 묻지. “시간 안 지켜도 되느냐 ?” 이런 말은 그래도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 한다는 거야. 호흡을 놓쳤니 마니 그래도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 한다는 거요.
뭐 요새 기도를 450일을 했는데 기도 효과가 있니 없니? 그래도 450일을 절로 해도 했다는 거요? 안 했다는 거요? 그래서 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거요. 왜냐하면 기도하면서 망상을 피웠다. 그럼 망상 피웠다는 건 기도하는 사람만이 망상 피운 줄 아나? 기도 안하면 망상 피운 줄 아나? 모르나? 몰라.
그러니까 망상을 피웠다 하는 것만 보고 나쁘게 볼 게 아니라,
“아, 그래도 기도를 하고 있구나.” 하고 있으니 망상을 피우지. 기도를 안 하면 망상을 피우지도 안 해. 망상 피우는지도 몰라. 기도를 하니까 망상을 피우는 거야.
그러니까 원래 피우는데 피우는 줄 아는 거야. 수행을 하니까 화를 내는데 내가 화를 내는 줄 앍고, 저 시어머니가 관계가 더 나빠졌다 해도 옛날에는 자기가 관계가 나빠졌는지 안 나빠졌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수행하는데 시어머니도 화를 요새 더 잘내고 있다. 안 내고 있다.” 이런 게 자기 점검이 마치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후퇴한 건 아니야. 자기 점검이 되고 있는 거야.
전에는 ‘수행 안할 때는 관계가 좋아졌다.’ 좋아졌는지 자기가 어떻게 알아? 그때는 자기 점검을 안했는데. 자기가 100번 화를 내도 화를 낸 지도 모르는 수준이고, 요새는 10번을 내도 10번 낸 줄을 아니까,
“옛날에는 안 냈는 거 같은데 요새는 더 내는 거 같아.” 안 그래. 옛날에는 더 냈어.
그러니까 좋아지고 있어. 다만 안하는 거 보다는 하는 게 낫고
이왕지 할 바에야 다리 운동 하지 말고 조금 마음공부도 되도록 하는 게 낫고
이왕지 할 바에야 조금 더 하면 조금 더 좋다. 이런 거지, 딱 요래야 된다. 이거는 없어요. 알았죠.
그러니까 좋을 대로 해. 그러나 이왕지 하는 거 원칙을 가르치는 대로 해보려고 하다보면 포기하는 거 보다는 조금 더 진척이 낫다. 이런 얘기야.
자전거 타는 애가 “자전거 잘 안타집니다.”
말 타는 애가 “말이 잘 안타집니다.” 이런 얘기 하는 거는 어쨌든 지금 연습 중이야? 연습 중이 아니야? 연습 중이란 얘기야.
그런 얘기 안하는 사람은 아예 수행 안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 할 것도 없어. 되니 안 되니 이런 질문도 할 것도 없잖아. 안하는데 뭐 질문할 게 있어. 말 안타는데 안타지는지 어떻게 알아? 자기가.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지금 하고 있으니까 지금 된다 안 된다 이런 얘기 한다. 그래도 긍정적이다. 이 말이야.
그러나 이왕지 할 바에야 조금 더 중심을 잡고 하면 안 되지마는 조금 더 나아진다. 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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