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좋은 말씀을 들어서 감사드립니다.
다름 아니라 최근에 제가 정신적으로 아주 많이 괴로움을 겪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문제인지만은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저한테는 진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적어 놓은 것을 읽겠습니다.
저는 좀 있으면 졸업을 눈앞에 둔 대학생입니다. 저는 이번 방학 때 공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 같은 거? 즉 아르바이트 같은 거를 해보면서 제 역량도 키우고 또 돈을 모아가지고
나갈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그런 거 하지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해서 저번 주도 이 문제로 계속 다투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설득해도 제 말을 안 들으시는데, 저는 제 방향대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 때문에 제가 첫날에 세웠던 초심이 흔들리고 있거든요. 이게 초심이 약간 유치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이게 취업하기 전까지 제가 취미 같은 걸 자제하기는 했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성향의 취미거든요.
그니까 그런 문제인데 요새 제가 이것 때문에 많이 흔들려서 다시 옛날 그때로 돌아가게 될 거 같아서, 옛날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나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 자기 옛날에 약간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옛날 그때로 돌아갈까 봐 지금 겁이 나는 거요?
자기 지금 뭐가 꼭 즐기고 싶은 거요? 뭘 꼭 하고 싶어서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하려고 그러는데?
해외취업을? 해외취업을 하고 싶으면 졸업하고 해외로 가면 되잖아요.
해외취업 어느 나라로 하려고? 아무 나라나 괜찮아요? 어느 특정한 나라가 있어요?
일본. 일본어를 좀 해요?
언제 졸업이오? 내년 2월에 졸업하고 일본에 가면 되잖아요.
아니 그런데 왜 문제야? 아버지는 중간에 가는 것도 아니고 졸업하고 가겠다는데 왜 문제가 되요?
아버님이 돈 벌어서 자기가 쓰겠다는데 공부만 해라 하는 것은 아버지가 공부할 동안에 돈 대 주겠다는 거 아니오?
대주면 고마운 일이잖아. 꼭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야 되요? 아버지가 준다는 데 받아 쓰는 게 낫지.
보통은 안 줘서 문제이지, 자기는 준다는 데 문제에요?
어디에 쓰려고 물으니까, 자꾸 일본에 간다는 얘기만 하는데, 어디에 쓰려고?
생활비 말고 어디에 쓸려고? 아까 돈이 좀 많이 든다고 그랬잖아요.
네.네. 그러면 아버지가 주는 돈을 받아쓰고, 또 자기도 좀 더 벌고 그러면 수입이 많겠죠. 그런데 아버님 말을 안 들으면 아버지가 돈을 안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나가서 버는 게 수월해요? 아버지 말 듣고 타쓰는 게 수월해요?
그러면 자기가 계산을 해봐야지. 자기는 아버지 집에 살고 있잖아요. 그러면 20살이 넘으면 자긴 독립해야 된다. 이 말이오. 독립해야 되는데 집에서 잠도 자고, 밥도 주고, 학자금도 대주고, 용돈도 주잖아. 그죠?
20살 넘었는데 이건 줄 의무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런데도 주는 이유는 뭘까? 그렇게 스폰서, 지원을 해주니까 아버지 말을 좀 들어야 되겠죠.
그런데 만약에 자기가 안 들으면 아버지가 그걸 끊어버리면 어떡케 할래요? 자기가 아르바이트한 돈이 아버지가 지원해주는 것 보다 더 많이 벌어요? 적게 벌어요?
그럼 자기가 계산을 딱 해봐야지. 아버지 말 들어주고, 잠도 자고, 밥도 얻어먹고, 옷도 입고, 용돈도 받고, 학자금도 받는 게 나한테 유리한가. 아버지말 안 듣고 나가서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학교 다니는 게 유리한가?
계산해보니까 젊은이라면 이게 어느 게 더 나한테 유리한지 계산이 될 거 아니오. “아, 아버지 말 듣고 있는 게, 졸업할 때까지는 듣고 있는 게 유리하다. 이게 수입이 많다.” 하면 들어야지. 수입이 많은 쪽으로 가야지 수입이 적은 쪽으로 갈 필요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아버지 말을 들어야 된다.’ 이 문제가 아니고, 아르바이트 하는 사업하고 아버지 말 듣는 사업하고 요직장 하고 요직장하고 2개를 계산해보니까 이쪽이 수입이 더 낫다. 현명하게 이쪽직장을 구하지 뭣 때문에 저쪽직장을 구해요?
자기는 지금 이직장도 하고 저 직장도 하고 2개 다 하고 싶은 거 아니오. 그래. 그건 나도 이해가 되요. 그런데 아버지가 2개 다 하는 건 싫다잖아. 내 직장에 다니든지, 그쪽에 가고 싶으면 이쪽직장 끝내고 저쪽에 만가라든지, 이러니까, 내가 계산해보니까 둘 다하면 좋지만, 둘 중에 하나밖에 할 수 없다면 수입이 많은 직장이 더 유리하지 않느냐.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자식이니까 아버지 말을 들어야 한다는 그런 의무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계산을 해보고 두 개 다하면 물론 좋지마는, 두 개 다 할 수 없을 때는 내가 수입이 많은 쪽을 선택하는 게 나한테 유리하다. 이 얘기요.
그러면 아버지한테 얘기하면 되지.
“아버지 제가 아버지가 준 이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겠다는 게 아니라,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저쪽 직장을 조금 하고 싶은데, 안 될까요?” 물어봐야지.
“오케이”하면 부수입으로 좀 얻고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방법이 없잖아.
타협을 봐야지.
아버지 하고 타협을 보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라고 하면 내가 억압이 된단 말이오. 아버지라고 하지 말고 스폰서, 나를 후원해주는 스폰서하고 내가 타협을 보는 거요. 그래서 내가 만약에 자기한테 한 달에 200만원 공부하라고 스폰서를 지원을 해주는데, 자기가 공부는 안하고 자꾸 아르바이트 다녀.
“너 공부 안하려면 200만원 끊는다.” 자기 아르바이트하면 100만원 벌고, 후원은 200만원이면 자기가 머리가 돌아가면 어떻게 하겠어요? 200만원 받는 게 낫잖아.
“안하면 내가 끊어버린다.” 그러면 둘 다 나한테도 200만원 받고 아르바이트해서 100만원 받고 300만원 벌면 좋은데, 둘 다 겸할 수 없을 때는 둘 중에 이익 되는 것을 취한다.
그런 것처럼 아버지가 문제가 아니고, 이제는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스폰서에요. 좋은 스폰서를 내가 하나 뒀는데, 그 스폰서를 굳이 끊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그렇다고 평생 스폰서 후원만 받고 살 수가 없잖아.
졸업하고 나서 아버지하고 먼저 타협을 좀 해보고, 안 되면 큰 스폰서를 끊지 말고 놔놨다가 졸업하고 일본으로 가서 끊어버리세요.
지금 얘기 잘 들었습니까? 그러니까 ‘자식이니까 부모 말을 들어야 된다.’ 이런 논리가 아니에요. 자식이니까 부모 말을 들어야 된다. 이러면 이거는 억압이에요. 그러니까 이제는 스무살이 넘었으니까 내가 자립을 해야 되는데, 후원을 받고 있으니까 후원한 사람의 의견도 좀 존중해야 되다. 이런 뜻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후원도 싫다. 내주체적으로 살겠다. 그러면 안 들어도 되요. 20살 넘으면 부모말 안 들어도 되요. 그런데 여러분들의 욕심은 어떠냐?
돈은 후원받고 싶고,
말은 안 듣고 내 맘대로 하고 싶고.
이건 욕심이라는 거요.
그러니까 자식이니까 부모말을 들어야 된다. 아니에요. 20살 넘으면 안 들어도 되요. 또 자식이니까 도와줘야 된다. 아니에요. 20살 넘으면 안 도와줘도 되요. 20살이 넘으면 계약관계에요. 계약관계.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자식이 말 안 듣는다고 “자식이 말을 안 듣는다.” 이러면 안 돼요. 절대 화낼 필요가 없어요. 내말 안 들으면 뭐하면 된다? 스폰서를 끊어버리면 되요. 그리고 부모말 듣기 싫으면 나도 뭐하면 된다? 스폰서를 거부해 버리면 되요.
“나 후원 안 받고 자립하겠습니다.” 이러면 되요.
여기는 보호자와 미성년자라고 하는 관계가 아니고, 이제는 성인과 성인의 관계로서 서로 자신의 이해를 갖고 계산을 하면 되요. 그래야 현명하다. 이 얘기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식이니까 서른 살이 되도 도와줘야 된다 해서
부모한테는 자식이 무거운 짐이 되고,
자식은 부모 말을 들어야 된다 해서
서른 살 넘는 자식이 부모의 노예처럼 사는 것은
올바른 인간관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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