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토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은 저번에 근본 불교 과목 마지막 수업에서 업의 소멸이라는 장이었는데
거기서 그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나쁜 습관에 얽매이는 거는 말할 것도 없고
해탈의 관점에서는 좋은 습관도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씀 들었는데
저는 이게 바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해탈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습관이라고 할 만한 것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근대 습관에 얽매이지 말라는 거는 좋은 걸 하더라도 타성에 젖어서 하지 말고 항상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가 자각해서 하라는 그 의미에서 습관에서 자유로워지라는 건지
그게 좀 궁금해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그래서 그래요. 쇠사슬로 팔을 묶어 놓는 것 보다는 비단 줄로 묶어 놓는 게 더 낫겠죠. 그래도 비단 줄로 묶어 놓는 게 나아요? 안 묶어 놓는 게 나아요? 예. 자기는 나쁜 꿈을 꾸는 게 좋아요? 좋은 꿈을 꾸는 게 좋아요? 그래.
꿈속에서 논할 때는 나쁜 꿈보다는 좋은 꿈이 좋지만
아무리 좋은 꿈도 깨어나는 거 보다는 못해요.
그러니까 좋은 담배 피울래? 나쁜 담배 피울래? 하면 좋은 담배 피울래 하지만,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거 보다는 못해요.
나쁜 마약 먹을래? 좋은 마약 먹을래? 하면 좋은 마약 먹지.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 먹는 것 보다는 못해요.
그러니까 나쁜 습관 할래? 좋은 습관 할 때는
좋은 습관이 나쁜 습관보다 좋지마는
좋은 습관도 습관이에요.
습관이라는 것은 내가 알아차린다는 거요? 모른다는 거요?
나도 모르게 하는 것,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낸다든지, 이러면 3가지로 말해요.
나도 모르게 그랬다. 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런 말을 하죠.
그러니까 내가 거기 매여 있는 거요. 내 의식이 거기에 또렷이 깨어있는 게 아니에요.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은
그 결과가 나쁜 거보다는 좋은 게 낫지마는,
그래도 깨어있는 거 보다는 못하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거 보다 못하다.’ 이해하십니까? 그런데 담배 피우는 사람은 좋은 담배 찾아요? 안 찾아요? 찾죠. 나쁜 담배 피우는 사람에 비해서 좋은 담배 피우면 자기가 굉장한 척 해요.
그런데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이 볼 때는
“네가 아무리 좋은 담배 피워도 안 피우는 거 보다 건강에 나쁘다.” 이거에요.
나쁜 꿈을 꾼 사람은 꿈속에서는 굉장히 힘든데, 흔들어 깨워주면 눈을 딱 뜨면
“오, 꿈이네.” 이려면 다시는 꿈속으로 안 들어갑니다.
그러데 좋은 꿈을 꾼 사람은 꿈 꿀 때는 좋은데, 흔들어 깨워주면
“꿈이네.” 이러고 끝나야 되는데, 다시 배게 갖고 저 방에 가서 또 아까 꿈 그걸 또 꾸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깨는 관점에서 볼 때는
오히려 좋은 꿈이 더 깨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꿈속을 갖고 논하면 좋은 꿈이 낫지만
깨는 관점에서 볼 때는 좋은 꿈이 더 나쁘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우리 인생이 꿈같은 거요.
그러니까 여기서만 비교하면 꿈속에서만 비교하면
좋은 꿈이 더 좋아 보이지만
그게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자,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것 같지만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나쁘다고 하는 게 꼭 나쁘다고 할 수가 없다.
이걸 옛날부터 뭐라고 그래요?
인생지사 새옹지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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