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21회] 어머니의 죽음 떨치기 힘들어요.

Buddhastudy 2017. 9. 19. 20:32


석 달 전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부터 깊은 잠에 들 수가 없습니다. 늘 잠을 잘 수가 없어 안정제에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 소화제에 의지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잠을 청하게 되면 가위에 눌려 너무 힘이 듭니다.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하루하루 힘이 드는데 주위사람들은 빨리 마음을 털어버려라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쉽게 잡기가 힘이 듭니다. 자꾸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애들에게도 항상 신경질적으로 되고 어떻게 하면 화도 누르고 제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자기가 잠 안자고 하면 어머니가 돌아오시나?

그럼 이렇게 하면 어머니가 천당 가나? 극락 가나?

아니, 극락 가느냐고?

아니, 이렇게 하면 내가 건강이 좋아지나?

이렇게 하면 애들한테 좋아지나?

이렇게 하면 돈이 생기나?

그럼 뭣 때문에 이렇게 하는데?

 

아니 얘기 해봐요. 뭣 때문에 이렇게 하는데? 어머니한테 하나도 안 좋고, 나한테도 안 좋고, 가족한테도 안 좋고, 세상에도 안 좋은 짓을 왜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해야죠? 그렇게 안하고 싶어요? 그렇게 안하고 싶은데 안 되는 거요? 진짜 안하고 싶어요? 안하고 싶은데도 안 돼요? 그럼 미쳤어요. 미친 증상이오.

 

어머니가 죽는데서 충격을 받아 미쳐버린 거요. 그것은 효도 아니고 미친 증상이오. 정신과에 가야 돼. 그러니까 정신과 약 먹지. 가만히 있어도 나는. 잠 안 오는 약 먹고 밤에 커피를 10잔 먹어도 눈이 저절로 감겨요. 난 안자고 싶은데 잠이 와서 미쳐요. 차 타고도 자고, 자기는 뭐 편하구나. 잠이 안 오는 거 보니. 안 오면 안자고 공부하면 되잖아. 잠 안 오는 게 걱정이오. 한 열흘 안자도 안 올까? 열흘 안자면 올까? 한 열흘 안자면 문고리잡고 그냥 졸아요.

 

그런데 불면증에 걸리면 열흘 안자도 몸은 아프고 잠이 안 오는 그런 게 있는데 그건 뭐냐? 미쳐서 그래요. 다시 말하면 미쳤다는 딴 뜻이 아니라 정신적인 이상이 생겨서 그래요. 어머니 돌아가실 때 갑자기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래서 안정이 좀 필요한 거요. 내가 혼자서 안정이 안 되니까, 안정제를 먹고 안정이 좀 필요한데, 자기가 이걸 생각해야 되요.

 

이런 다고 어머니한테 도움 안 되고, 이런다고 나한테도 도움이 안 되고, 이런 다고 남편한테도 도움 안 되고, 애들한테 도움 안 되고, 세상에도 도움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 안 되고, 그런데 내가 왜 이러지? 이유는 미쳐서 그래요. 원래 미친 데는 약이 없어요. 백약이 무효요. 이 백해무익한 행동을 지금 자기가 하고 있단 말이오.

 

그런데 자기는 핑계를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 라는 핑계를 대고 이것을 합리화 하는 거요. 그런데 우리가 사람이 죽어서 뭐, 영가니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보통은 있다고 그래요? 없다고 그래요? 보통은? 그럼 있으면 어머니가 어머니 영혼이든 영가든 귀신이든 있다고 하면 자기가 죽은 뒤에 자기 딸이 잠 못 이루고, 애도 제대로 안 돌보고, 이렇게 괴로워하는 게 어머니가 볼 때 보기 좋을까? 잘 사는 게 보기 좋을까?

 

그럼 자기는 살아서도 어머니 애 먹이더니 죽은 뒤에도 어머니 애 먹이는 불효한 딸이잖아. 왜 그렇게 죽은 뒤에 어머니 좀 편안하게 가시도록 해주지 그것까지 자꾸 애를 먹여요? 그럼 만약에 천당이나 극락이 있다고 치고 나도 잘 몰라요. 솔직하게 나는. 있다고 하면 죽으면 가야 되요? 안 가야 되요? 가야 되는데 딸이 계속 엄마, 엄마, 엄마 보고 싶어.” 울면 갈 수가 있어요? 없어요?

 

그러면 인도에서 얘기하듯이 사람이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 환생한다. 그러는데 계속 울면 환생할 수 있어요?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돼? 그러면 극락도 못가고 천당도 못가고 환생도 못하고, 이것을 무주고혼이라고 그래. 무주고혼이라는 말 들어봤어요? 떠돌이. 오도 갈 데 없는 외로운 영혼이 돼. 자기가 어머니를 외로운 영혼으로 만드는 거요. 구천을 떠돌게 만드는 거요. 자기가 울어서.

 

그러니까 어머니한테도 안 좋지, 우니까 자기도 안 좋지, 자기가 정신없으니까 애한테도 안 좋지. 만약에 장사를 하거나 뭘 회사 다닌다면 직장 생활도 안 좋지. 이거 백해무익이라는 거요. 내가 이렇게 힘들어도 어머니 영가한테 좋다면, 이렇게 하면 극락 간다든지, 그러면 해볼 만하다. 이 말이오. 그런데 아무 이익도 안 되는 것을, 도리어 어머니도 괴롭히고, 나도 괴롭히고, 세상에 손해나는 일을, 자기가 그렇게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이유가 없다. 이 말이오. 그렇게 할 아무런 이유가.

 

아무 이유 없이 하는 것을 뭐라고 그러냐? 우리가 보통 미쳤다 그래요. “저게 미쳤나?” 이유를 모를 때 그런 말을 씁니다. 말 쓰기를. “도무지 저게 왜 저러지?” 아무것도 모르면 저게 미쳤나?” 이런 말을 하는 거요. 그런데 애기 엄마가 미쳐서 애가 잘 되겠어? 정신 똑바로 차려도 지금 아이들이 잘 안 되는데. 그러니까 자기가 진짜 엄마의 사랑하는 딸이라면 효녀라면, 어머니를 빨리 극락에 가든지, 천당에 가든지, 환생을 하든지 보내드려야 되겠지. 허공에 떠돌게 하면 안 될 거 아니오.

 

그리고 어떻게 한다? 안 가시려고 해도 뭐라고 해야 된다? 빨리 가시라고. “어머니 전 괜찮아요. 얼른 가세요. 얼른 얼른.” 이렇게 보내드려야 어머니한테 좋다. 이 말이오. 어떻게 생각해? 알았다는 데, “알겠습니다!” 이래야지, 보내드리기 싫다 이 말이죠? 그러니까 보내드리는 약은 지금 딱 이 자리에서 정말 딱 스님 말 듣고 , 맞아, 내가 어리석었네. 바보네. 스님 말이 맞아.” 이렇게 되면 ,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잘 가세요.” 이렇게 딱 되어야 돼. “엄마 안녕!” 이렇게 한번 해 봐요.

 

박수 치지 마. 박수 치지 마. 엄마 안녕~ 가라는 소리가 아니라, 불쌍해서 가다가 돌아와요. 뒤끝이 싹 올라가고, 나처럼 경쾌하게 엄마 안녕!” 이렇게 해 봐. 그래. 그리고 푹 주무세요. 안 오면 막걸리 한잔 먹고 자든지, 수면제 먹고 자든지, 당분간 그래도 괜찮아요.

 

그런데 마음에서 집착을 탁 놓으면

잠이 와.

붙들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약간 미친 증세,

다시 말하면 미친 상태는

정신이 약간 흥분되어서 지금 제자리를 못 잡아서 그래.

이게 지금 제자리에 돌아와야 되는데.

 

그런데 이런 병은 시간이 흐르면 낫습니다. 굳이 치료 안 해도 시간이 흐르면 아주 100에 한명 1%정도는 문제의 상사병, 무슨 병, 이래서 자살 하거나 이런 쪽으로 가고, 우울증으로 가고,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면 3년 지나면 이렇게 갑니다. 남편 죽어서 죽는다 산다해도 남자도 필요 없고, 이래도 3년쯤 지나면 또 딴 남자가 필요해지고. 아시겠어요? 애인하고 헤어져도 한 3년쯤 지나면 또 되고, 자식 죽고도 못산다 해도 또 지나면 되고, 왜 그럴까? 이것은 자연 치유가 되요.

 

그런데 어차피 3년 지나서 정상으로 돌아올 바에야 3년을 시간 끌 필요가 현명한 사람은 없죠.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게 되지. 이해하셨어요? 3년 끌어서 그럴래? 그냥 바로 돌아올래? 바로 돌아오는 게 낫지?

 

그리고 어머니는 여러분들이 병석에 누워서 한 3년씩 이렇게 온갖 고통 통증 속에 살다가 죽는 게 나아요? 죽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눈을 못 떠서 죽어버리는 게 나아요? ? 어느 게 나아요? 그래. 잤는데 아침에 눈 안 떨어지는 게 최고요. 그것은 산 사람 입장에서 슬프지, 죽는 사람한테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이 산 사람의 저런 문제 때문에 여러분들이 늙어서 병 없이 죽겠다.” 이렇게 연세 드신 분 여기 있으면 그런 얘기하면 안 돼요. 그럼 자식이 병들어요. 미쳐요. 그러니까 항상 죽을 땐 한 3년간 앓다가 죽어야 됩니다.

 

3년간 애를 애를 먹이고 이렇게 죽으면 자식들도 처음에는 엄마, 어쩌고하다가 아이고 언제 죽노.” 이런 생각이 드는 거요. 그때 죽으면 슬프기는 해도 이렇게 마음에 집착은 안 생깁니다. 이것을 정 뗀다.’ 그래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그래서 옛날부터 긴병에 효자 없다.’ 그러잖아요. 그래서 한 3년 아파야 되요.

 

그러니까 여기 연세 드신 분, “아이고 죽을 때 탁 죽으면 어떨까?” 이것은 죽는 사람 너무 욕심이에요. 자식을 둔 사람은 자기만 생각해야 되나? 자식도 좀 생각해야 되나? 자식도 좀 생각해야 돼. 그래서 한 3년 끌다가 죽어야 되요. 바로 죽으면 안 돼요. 그럼 저런 자식들이 힘들어요.

 

그런데 요새 자식은 효자라서 3년까지 안 가더라고요. 3개월만 끌어줘도 아이고이래요. 3개월만 아파 죽다, 딱 오래 살다가 탁 병 없이 죽는다. 그것은 허황된 욕심이오. 좀 아파야 됩니다. 아시겠죠? 아프고 병원에도 좀 가고, 그래야 이 불효한 자식들이 그래도 지가 엄마 병원에도 한번 데려다 주고, 간호도 하루 하고, 이래야 죽고 난 뒤에 마음이 위안이 되는 거요.

 

그래서 불효자식이 죽으면 늘 많이 울고, 묘 크게 쓰자 그러고. 제사를 어떻게 지내느니, 장례를 어떻게 치느니 이런 것을 요란하게 하는 사람은 대부분 불효가 더 심합니다.

 

효자는 살아있을 때

찬물 한 그릇 더 떠드리는 게 효자요.

죽고 난 뒤에야 어떻게 하든 별로 중요한 거 아니다.

 

이렇게 되는 거요. 저렇게 많이 우는 거 보니까, 지금 받은 은혜를 못 갚았는지, 뭐가 걸려서 저래요. 그러니까 그것은 더 부모를 괴롭히는 거다. 어떻게 되었든 지나간 일이고, 탁 보내줘야 된다. 알았죠?

 

특히 애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이렇게 슬픔을 가지고 우울한 상태로 애기를 키우면 안 됩니다. 애기들 마음이 우울해지기 때문에.

 

항상 엄마는 밝아야 됩니다.

돈이 없어도 밝아야 되고,

남편이 술 먹고 와도 밝아야 되고.

항상 엄마가 밝으면 애들은 엄마 얼굴만 쳐다보기 때문에

둘이 좋은 줄 알고 아무 문제의식이 없어져요.

 

그런데 남편이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엄마가 맨날 울고, 애기 잡고, “너희 아빠 때문에 내 못살겠다. 저놈의 첨지 죽어야지.” 이러면 애들은 마음 굉장한 상처를 입고, 이 무의식세계에서 아빠를 미워하게 됩니다. 크면 어떠냐?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엄마를 또 미워하게 되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이 엄마의 이런 행위 때문에 엄마한테는 이렇게 가까이 가도 친근하게 되어도 아빠한테는 친근하게 잘 안됩니다. 특히 옛날에는. 그래서 너무 남자들도 너무 목에 힘주고 뻣뻣한 것은 힘 있을 때는 좋은데 늙으면 외로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