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 넷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 둘은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고 딸 둘이 있는데, 이제 막내가 두 살이에요. 할 일도 굉장히 많고 집안일도 쌓여 있는데. 저 자체가 성격이 되게 급한 편인데, 우리 남자아이 두 명은 행동도 느리고 생각도 느려요.
아침에 밥 먹는데도 30~40분 걸려서 학교에 지각하기 일쑤예요. 숙제도 미루다 미루다 안 해 가지고 가서 학교에서 나머지 할 때도 있고 학교생활과 학습이 산만하고 집중도 잘 못하는 거 같아요. 제가 볼 때, 그래서 지금 그런 아이들을 보자니 제가 굉장히 답답하고 그 아이들에 대해서 간섭을 일단…
앞에 질문자 님 이야기 들어 보면 간섭이나 잔소리 이런 걸 줄이라고는 하긴 하는데 알고 있지만 그게 또 현실적으로는 안 되어요. 아이들을 보면서 속이 터지니까 화도 내고 제 속에 화를 안 낼 수가 없는데 이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정확하게, 애가 학교에 8시까지 가야 된다면, 여기 경기도 하고 서울시 교육감이 바뀌면서 아이들 등교시간이 많이 늦춰줬는데도 지각이에요?
잔소리를 하면 바뀌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잔소리를 하면 계속 그 잔소리가 그 아이에게는 그냥 새소리, 바람처럼 들리거든요. 그게 어떤 ‘해야 된다’고 오는 게 아니고, 엄마의 얘기는 대부분 정말 ‘해야 된다’ 이렇게 다가오기 보다는 그냥 늘 하는 소리, 그건 자기 입만 아프고 하지, 그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바로
몇 번 해서 안 고쳐지면
늘 얘기하지만 그냥 두는 게 낫다.
그러면 거긴 두 가지에요.
확실하게 고칠 수 있도록 폭력적이지 않지만
뭔가 깨닫게 하는 조처를 취하든지,
안 그러면 그냥 둬서 스스로 알게 하든지,
애가 방청소를 안 하면, 만약에 그냥 내버려 두고 내가 치워주든지, 안 그러면 그대로 두든지. 자기가 치울 때까지. 그러니까 야단치고 잔소리 하고 또 엄마 치워주고, 또 야단치고 잔소리하고 또 치워주고. 이것은 아무 교육적 효과가 없다.
그리고 화를 내서 야단치는 것은
일시적 효과만 있지 장기적 효과는 없습니다.
상처를 줄 확률이 높고.
그래서 만약에 아이 하고 충분한 대화를 먼저 하는 거요. “딴 거는 말 안한다. 네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고, 우선 사람이 살아가려면 약속은 서로 지켜야 되는데 학교에 지각은 안하면 어떠니? 지각하는 게 좋으니? 그래서 선생님한테 야단맞는 게 좋으니? 안하는 게 좋으니?” 안하는 게 좋다.
“그러면 요것은 네가 지키면 어떻겠니? 예. 그럼 엄마도 네 밥 주고, 엄마 일을 해야 되니까, 그럼 8시에 아침밥을 차리면 네가 8시에는 일어나서 먹어야 된다. 만약에 못 먹으면 엄마가 너만 쳐다보고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으니까. 그러면 밥을 못 먹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면 네가 찾아먹든지, 네가 해야 된다.” 이렇게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가족회의를 통해서 합의를 보고,
그래서 자발적 동의를 얻은 뒤에는 간섭을 안 하는 게 좋죠.
깨워주고 안 깨워주면 그냥 놔두고,
늦게 일어나면 밥을 차려놓고나 그러지 말고 치워버리고,
학교 늦게 가서 야단맞는 거 야단맞고,
이렇게 해야 자기 필요에 의해서
자기가 개선을 해야 된다는 거요.
그런데 그것을 엄마가 계속 대신해 주면 이 대신이 초등학교 끝날게 아니라 중학교도 대신해주고, 고등학교도 대신해 줘야 되고, 대학도 대신 해줘야 되고, 결혼도 대신 시켜줘야 되고, 직장도 대신 구해줘야 되고, 나중에 결혼해서 사는데 가서 저 시어머니처럼 가서 또 돌봐줘야 되고.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부모로서 좀 힘들죠. 딴 데별로 할 일이 없으니까 그거라도 하고 산다면 그렇게 살면 되는데.
그러니까 유치원까지는 정확하게 돌봐주고
초등학교부터는 역할을 나눠서
여기까지는 네가 하고 요건 엄마 일이다.
이렇게 나누어서 안하는 것은 과보를 받게 해야 되거든요.
늦게 일어나면 밥을 못 먹고 간다든지,
학교 가서 지각을 하면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는다든지,
엄마가 불려 가면 갔다 와서 애한테 화내면 안 되고,
“네가 지각을 해서 엄마가 불려갔다 왔다. 엄마가 대신 선생님한테 야단을 맞았다. 그러니 네가 조금 제대로 가서 엄마가 창피를 안 당하게 해주면 좋겠다.” 이러고 말해지, “네가 그래서 내가 오늘 가서 창피를.” 이렇게 하면 안 돼. 요렇게 해서 “엄마는 너를 위해서 야단맞아 잘 수는 있지마는 그러나 이것은 엄마가 볼 때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그래서
인내심이 좀 있고,
그 다음에 냉정해야 됩니다.
애들 교육을 시키려면.
어릴 때는 따뜻해서 안아주는 사랑이라면,
이제부터는 사춘기로 가면 굉장히 냉정해야 됩니다.
아무리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면 안 될 거는 안 도와줘야 되요. 그런 훈련을 해야 됩니다. 그런 훈련을 해야 고등학교 졸업하면 내가 자식이 부담을 안지지, 그런 훈련을 안 하면 죽을 때까지 자식의 멍에를 못 벗어난다.
산만한 거는 뭐 어쩔 수가 없지. 자기가 산만하다는 반증이야. 애를 누가 낳았나? 자기가 낳았지 남의 집에서 데려온 것도 아니잖아. 남의 손에서 키웠어요? 자기가 키웠어요? 자기가 키웠는데 자기가 애 넷 키우는 동안에 정신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그게 고대로 노랑물 쥐면 노랑물 들고, 빨강물 쥐면 빨강물 드는데, 그게 딴 데서 배울 수가 없는 일이란 말이오. 그런 것은.
성격이라는 것은 이것은
고대로 나한테서 일어나는 일이지, 그걸 보고
“오, 내가 좀 산만 하나? 내가 좀 화를 잘 내나? 내가 좀 어쩌나?”
이렇게 자기를 돌아봐야 돼.
아이들은 나의 거울이야.
남편 핑계대면 안 되고. 아까 저 분처럼. 남편이 어떻게 하든 그건 남편의 일이고, 나는 안 그러면 아이들은 안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이유를 대려면 댈 수 있겠지. “남편이 그래서 나도 짜증이 났다든지” “애가 많으니까 나도 정신이 없었다든지” 이렇게 말할 수는 있지마는
아이라는 것은 한국에 낳아놓으면 한국말 배우고, 영국에 놔두면 영어 배우고, 인도에 있으면 인도말 배우고, 한국에 있으면 한국말 배우듯이, 그 아이들이 일본에 살면서 너는 한국말만 해라, 영국에 있으면서 너는 한국말을 해라. 이런 것은 안 된다니까.
아이라는 것은 순수해서 고대로 따라하는 거요.
그것을 자기가 보면서 “왜 산만하냐?” 이러지 말고,
애가 조금 낭비를 하면 나도 모르게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자기가 알아야 돼. 그래서 아무리 부유하고,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이게 미래는 자식이 집안을 망치는 원흉이기도 하고, 집안을 일으키는 복이기도 하잖아.
그러면 자식이 검소하기를 원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어떻게 살아야 된다? 검소하게 살아야 되고, 겸손하기를 원하면 남편이 아무리 뭐라 해도 엄마가 남편한테 겸손하고 시어머니한테 겸손해야 되는 거요. 항상 “예 예” 하고. 그래야 자식이 그것을 보고 배우거든.
고대로 되는 거요.
이건 다른데서 어떻게 옮겨 올 수가 없어.
내 자식을 할머니한테 3살 때까지 키우면 할머니 성정을 그대로 닮아 오는 거요. 내 자식이 아니에요. 육체만 내 자식이지, 정신적으로는 자아의 모델이 할머니가 되어 있는 거요. 그러니까 이
왕족들이 애를 낳으면
다 하녀가 유머가 키우잖아.
정신적인 모델은 유모가 되요.
의식은 대우는 왕자 대우 받고,
그래서 이게 언밸런스 때문에
다 정신질환이 생기고, 그래서 난폭한 거요.
속으로는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고,
겉으로는 교만하고
그래서 이게 난폭해 지는 거요.
“기다린다고 좋아진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까 엄마가 성질이 더럽지 뭐. 애들이 심리적 억압이 일어날 확률이 높죠. 애들이 심성이 이렇게 안정이 되고 그러기 보다는 엄마가 자꾸 화를 내면 애들은 심리가 불안해지지.
화가 안 나면
가라앉힐 것도 없지 뭐.
화가 안 나면 되지, 제일 좋은 방법은.
화가 안 난다는 것은
상황을 이해하면 화가 안 나지.
자기가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이해 못하니까
답답하고 화가 나거든.
“아, 모든 게 다 이래서 그렇구나. 이래서 그렇구나. 이래서 그렇구나.” 이게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이고, 두 번째는 화가 날 때 자기가 “아, 내가 지금 화가 나구나.” 화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따지면 약간 미친증상이거든요. 그러니까 화나면 눈에 뵈는 게 없다. 이러잖아요. 그죠? 약간 눈에 뵈는 게 없는 이성을 잃어버리는 그런 약간 미친증상이기 때문에 자기가 화가 날 때 “오, 내가 지금 화나구나.” 이렇게 알아차림. 이게 정념이라 그러는데, 알아차림을 해야 되요.
그리고 조금 더 신속하게 그 문제에 대해서 도움을 얻고자 싶으면 깨달음장이라는 수련이 있는데, 거기 가서 화나는 본질에 대해서 조금 집중적 탐구가 필요해요. “사람이 화나는 거 당연하지 않냐?” 자꾸 이렇게 대응하거든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미친증상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미친증상이 생겨나는지, 우리가 다 미쳤다고 정상이라고 말하면 안 되잖아.
원래 정신작용에 그렇게 되도록 안 되어 있어. 그런데 그게 어떤 자극이 오면 미친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그것을 아주 깊이 살며보면 화날 일이 아니다. 하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것은 이렇게 설명을 몇 번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지식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이것은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것이니까, 내면을 깊이 살펴야 되요.
그럼 여기 실무자한테 물어서
깨달음장에 신청해서,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빨리 다녀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알아차림,
그것을 하고 알아차림을 하고,
그 다음에 더 크게는
모든 사물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우리는 TV보고 뉴스보고 화가 나고 이런 것도 상대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 이 말은 이해한다는 거요? 이해 못한다는 거요? 그러니까 내가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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