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상의 묘를 화장하고 싶습니다.//
자기 지금 무슨 얘기 듣고 싶어요? 안 좋으면 안하면 되잖아
왜 하고 싶은데?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되는데 그걸 뭣 때문에 파서 없애려고 그래요? 땅이 팔렸어요?
그럼 그걸 파서 집 옆에 옮기려고? 없애버리려고? 그럼 그냥 놔놓고 없애면 되지, 놔놓으면 저절로 없어지는데. 세월이 흐르면. 왜 안 돼요?
없애는 거 보다야 놔 놓는 게 낫지. 아니 땅이 팔렸다. 도로를 낸다. 집을 지어야 된다. 무슨 이유도 없이 그냥 관리하기 힘들다고 없앤다.
왜 안할 수가 없어요? 남의 산이면 관리 안하면 문제지만 내 산이니까 관리 안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누가 손대는 사람 없어요. 그냥 놔두시면 되요.
얼마나 멀어요? 어디 있는데? 전라도야 몇 발 된다고? 차타고 쪼로록 가면 금방인데. 어디 선산까지 차에서 내려서 걸어서 한 30리 가요? 그냥 금방 올라가요?
그러면 산소 성묘하기 힘들다. 이 말이오?
그거 저기 예초기 하나 사서 두루륵 해서 주말에 놀러가서 애들 데리고 가서 거기 가서 도시락 싸가서 맛있는 거도 해먹고 두루룩 하면 얼마나 좋은데 그걸, 산소가 있어야 그 핑계잡고 가서 하루 놀지. 그것마저도 없으면 뭐하고 놀아요? 아니, 자식이 생각도록 자기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아,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요. 20살 넘으면 신경 끄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나이로 봐서는 아들이 한 40은 된 거 같은데. 40도 넘었어요? 넘었는데 그 아들이 알아서 하지 없앨 때, 아들이 나한테 와서 물으면 내가 얘기해 줄 테니까, 자기는 신경 꺼.
자기같이 그렇게 찝찝하게 하면, 사람이 살다보면 교통사고 날 수도 있고, 사람이 살다보면 병이 날 수도 있고,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생기잖아. 그죠? 그럼 지금 질문자 같은 경우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반드시 산소문제 때문에 생겼다고 자기가 의심이 들어요.
그리고 어디 가서 물으면 점쟁이한테 물으면 100% 산소 손대서 그랬다. 이렇게 자기가 들리기 때문에 자기는 손대면, 손댔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게 아니고 살다보면 그런 일이 생기는데, 그런 일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나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데 자기는 절대 그런 사람이 못 되요.
그래서 후회하게 되어있어. 그래서 손 안대는 게 좋아. 자기 살은 동안은. 자기는 손 안 대는 게 좋아. 후회한다. 이런 얘기요.
스님 같으면 산소 옮기고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하나 톡 부러져도, “아이고 그래도 한 다리만 부러져서 다행이다. 이쪽 다리는 괜찮네.” 이렇게 할 사람인데, 자기가 그러면 “아이고 조상이 벌줬나봐.” 이렇게 되는 사람이다 이 말이오. 그래서 손 안 대는 게 좋아. 잊어버리세요. 오늘 잘 물었어. 더 물어봐요.
그래도 없애고 싶어요? 그래서 손댈 필요 없고, 그냥 1년에 한 번씩 그걸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1년에 여름에 한번 가든지, 두 번가든지 한번 가든지. 한번만 해도 되기는 되는데 모양이 좋게, 남 보기에 모양이 보고 좋게 하려면 한 2번 내지 3번 벌초를 해야 되요. 그런데 멀리 떨어져 있어서 누가 맨날 가서 보는 거 아니잖아.
그러면 요즘은 가을에, 요즘 9월 달 되면 가을 좋잖아. 그죠? 예초기 하나 차에 싣고 가 두루륵. 옛날에 낫을 베면 힘들지만, 예초기 가져가면 뭐, 식구가. 한나절만 하면 6개 다 할 수 있어요. 드르륵 해서 깨끗하게 해 놓으면 보기도 좋고, 그런 마음이 있어 저절로 자기 느낌에 “조상님이 나를 보살 필거다.” 이런 마음이 들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없으면 괜찮은데, 있는 거 굳이 그거를 파해져서 없앤다. 그것도 아무 이유 없이 애들한테 부담 준다고. 그런데 그거는 20살 넘었으면 애들이 알아서 하니까 자기는 신경 꺼. 자기 사는 동안에는 해오던 대로 해요. 그건 애들이 가서 어떻게 하든지 그건 나한테 물으면 또 “너희는 어떻게 해라.”하고 일러 줄 테니까.
부처님이 세속에 대해서 누가 물었어요. 세상사에 대해서 왕이 또는 대신이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냐. 이렇게 물었어. 나라가 망하지 않고 오래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7가지 길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개가 이런 구절이 있어요.
이미 있는 법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가능하면 없애지 말고
없는 법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가능하면 새로 만들지 마라.
즉 있는 거 없애고 새로 만들고, 또 없애고 새로 만들고 이러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진다. 절대로 있는 거 바꾸지 마라가 아니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걸 있는 법을 바꾸지 마라. 없애지 마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없는 법을 새로 만들지 마라.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보살님이 그 정도 사유는 내가 볼 때 특별한 사유에 들어가지가 않는다. 도로를 내서 산소가 지금 없어지게 생겼다. 무슨 이런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이장할 수도 있고, 화장해서 다시 납골당으로 가든지 안 그러면 폐기할 수도 있어. 뭐, 개신교는 제사도 안 지내는데 그게 뭐 문제가 되겠어요.
그러나 지금 얘기는 특별한 사유에 들어가지 않는다. 스님이 들어보니까, 산소는 무조건 그냥 두라가 아니라, 그래서 내가 물어보잖아. 그러니까 길이 멀어서, 특별한 사유 아니에요. 조상에 대해서 그 정도도 갈 정성을 안내면 어떻게 해. 낳아서 키워줘서 유산도 물려주고 선산까지 물려줬는데 길이 멀어서. 이건 사유가 안 돼요. 그럼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거요.
그래서 그냥 자기 대에는 그냥 지내든 제사 그냥 지내고, 이걸 통합해도 되고 옮겨도 되는데 되기는, 그런데 자기는 안하는 게 좋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러면 아들 대에 가면 또 아들 대에서는 어때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냥 하면 되요.
스님도 옷 이렇게 있으면 불편할까? 안할까? 불편하지. 그런데 불편하다는 한 가지 이유로 바꾸는 건 옳지 않아요. 그러니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은 그냥 입고 다니는 거요. 그러니까 고무신 신고 다니고, 신발을 꼭 고무신 신어라. 정해진 법이 없고, 옷은 이렇게 입어라. 정해진 법이 없어. 그러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바꾸지 마라. 이거야.
그런데 만약에 불교가 미국에 전해졌다. 미국사람이 이렇게 입으려니까, 미국에서 이거 만드는 사람도 없고, 아시겠어요? 만들려니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누가 손질해 줄 사람도 없고, 아직은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데 손질해 줄 사람이 노 보살님은 아직 이런 거 손질 할 줄 알아요? 몰라요? 알지.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50년 지나면 이런 사람들 이런 거 손질할 줄 알까? 모를까? 몰라. 그러면 그때는 바꿔도 돼. 그러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는 감수하고 그냥 가자. 왜? 그래야 문화가 전수가 되는 거요. 전통문화가. 안 그러면 문화가 다 없어지고 문화가 획일화가 돼. 전부 옷도 한 가지, 집 모양도 한 가지. 전부 이렇게 되는 거요.
보살님 정리 되셨죠? 네. 가능하면 내 살은 동안에는 문화를 바꿔라? 바꾸지 마라? 바꾸지 마라. 제사 지내는 것도 바꾸지 말고. 아시겠어요? 그러나 제사 시간 좀 바꿔도 귀신은 알아서 옵니다. 귀신은 귀신같이 알기 때문에. 그래서 알아서 오지만, 가능하면 내가 할 수 있는 한까지 문화를 바꾸지 않는 게 좋다.
그럼 아들들이 바꾸는 거는 내가 반대할 필요는 없다. 아시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나서서 고민할 일은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옷을 갖다 승복을 어떻게 없애라. 내가 불편해서 못 견디면 내가 몰라도, 남을 생각해서 내가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내 후배들은 그때 가서 또 그들이 알아서 할 거다. 이런 얘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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