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툭하면 윽박지르고 심한 욕설 인격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제 늙어서 네가 먹여살려야 된다는 부담스러운 얘기만 하니까 만날 때마다 답답하고 스트레스입니다
앞으로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며 지내는 게 현명한 걸까요?//
ㅎㅎㅎ
자기가 부모님처럼 결혼해서 부부싸움하고, 남편이 애먹이고 이런 사람 만나서 살고 싶어요?
부모님같이 안 살고 싶어요?
안 살고 싶으면 정을 끊어야 해요.
그렇게 안 살고 싶으면.
만나는 거야 뭐, 누구든지 만날 수 있고
죄지어 교도소에 있는 사람도 면회할 수 있는데
만나고 안 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을 끊어라. 정을.
정을 끊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만나기 싫으면 안 만나고
이거는 미리 “안 만난다” 이렇게 정하면
만나고 싶을 때 내가 정한 것 때문에 속박을 받고
만나자, 이러면 싫을 때 만나러 가야 하는 속박을 받아서
그건 자기가 자기를 속박하는 거요.
만난다, 안 만난다, 이런 건 정할 필요가 없어.
정을 먼저 끊어야 해.
정을 끊으려면
“지금까지 낳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20살이 넘어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제 인생은 제가 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딱 정을 끊어버려야 해요.
지금 말하는 거 보면 자석에 쇠붙이가 끌려가듯이
전혀, 털끝만큼도 끊은 게 아니에요.
그냥 고통이 올 때 싫어하는 거지.
정을 끊으면 그런 무슨 싫어하는 마음도 안 생겨요.
정을 끊어버렸는데 싫어하고 좋아할 게 뭐 있어.
만나야 합니까? 안 만나야 합니까?
이건 정을 못 끊었다는 거야.
정을 끊어버리면
만나자, 안 만나자, 이런 얘기를 안 해요.
자기가 이웃집 사람하고
“저 사람 만나야 할까? 안 만나야 할까?
”아이고 옆에 있는데 만나야지, 아니다, 옆에 있더라도 안 만나야지“
이런 소리 안 하잖아, 그 사람하고 정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볼일 있으면 만나는 거고,
볼일 없으면 10년가도 옆집에 있어도 안 만나는 거고
볼일이 있으면 멀리 떨어져도 자주 만나는 거고
그것처럼 정을 딱 끊어버려야 한다.
정을 딱 끊어버릴 때 끊는 것은
그동안에 아무튼, 내가 나를 때렸든, 어쨌든
지금 나를 있도록 낳아주고 키워줬으니 뭐하다? 고맙다.
그런데 20살이 넘었으니까 이제 부모한테 의지하고 야단맞고 의지하고 도움받고 살 필요 없이
그냥 나는 독립해서 살겠다. 안녕히 계십시오, 잘 사십시오,
이러고 딱 정을 끊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
거기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다.
”나를 키워줬으니까 감사합니다“
이거는 정을 끊을 때 하는 기도에요.
”감사합니다“ 이러고 딱 끊어버려라 이 말이오.
..
하나든, 둘이든, 열이든 그런 생각이,
그러니까 내가 아까 얘기하잖아.
하나니, 어쩌니, 이런 소리하는 거는 정을 못 끊겠다, 이 얘기야.
그래 그러면 들어가서 싸우고 정붙이고 울고불고 싸우고 이렇게 살면 돼.
그것도 괜찮아.
인생이 다 그러니까.
그렇게 살면 돼.
그렇게 살 바에야 스님한테 물을 필요가 없다.
그렇게 안 살고 싶으면 스님한테 조언을 구하고, ㅎㅎ
그렇게 살고 싶으면 그냥 자기 원하는대로 살면 돼.
그건 자기 선택이니까.
자기가 물으니까 스님이 조언해 주는 거예요.
...
그런 소리가 다 정이 안 끊어져서 하는 소리야.
정만 딱 끊어버리면 이웃집 할머니가 늙어서 혼자 살든 말든 신경 안 쓰는데
나는 이웃집 할머니라도 나하고 아무 관계 없더라도
나하고 어제도 보니 혼자서 뭘 하고 있으면
뭐하세요? 이러면
노루가 와서 상추를 다 먹었다, 말뚝 만든다.
힘들지 않아요.
아니야,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좀 거들어 줄까요?
아무하고도 관계없어도 관심을 가질 수 있잖아.
필요하면 도와드리고
필요 안하면 병원에 실려가든 그건 그집 자식이 알아서 하겠지 뭐
본인이 알아서 하든지.
내가 도움이 되면 도와주고
내가 도울 형편이 안되면 안 도와주고
그건 내 자유잖아요.
...
살아야 하는 건 없지.
살 확률이 높지.
그렇게 될 확률이, 까르마가.
거기서 살아서 거기서 습이 들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고양이는 고양이 새끼가 어미 고양이 흉내 내고
개는 어미 개 흉내 내고 하듯이
소는 어미 소 흉내내고 하듯이
자연의 이치에요.
거기서 자라면
그렇게 욕을욕을 하면서도
그렇게 결과가 돌아보면 그렇게 사는 거요.
그게 까르마라는 거요.
...
그런 질문이 다 정이 끊어지면 질문 자체가 필요가 없어.
저절로 돼, 저절로.
어머니한테 정에 끌려서 가야 할 의무로 가는 것도 아니고
‘절대로 나는 안 가겠다. 미워서 원한이 있어서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저절로 그냥
어버이 날이니까 어머니한테 전화 한 통 해야 하겠다.
아니면 어버이 날이니까 어머니한테 가서 인사해야 하겠다.
그 사람이 거기서 무슨 소리를 하든 상처를 안 입는다는 거요.
싫은 소리 하면
알았습니다 하고 안 가면 되는 거고,
가고 싶으면 가면 되는 거고
이웃집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가고 싶어서 갔는데 그 사람이 싫은 소리하면 돌아오면 되는 거고
그러다 또 볼일 있으면 가면 되는 거고
자기는 지금 정이 안 끊어지니까
이게 10가지 100가지 질문이 생기는 거요.
그래서 말해봐야 오늘 밤새도록 얘기해도 끝날 수준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정을 붙여놓고
늘 머리를 굴리기 때문에
정만 딱 끊어버리면 만 가지 말이 필요 없이 저절로 해결된다.
”키워주고 고맙습니다“하고
그 이상은 나는 부모가 나를 보살펴야 할 책임도 없고
나도 부모를 더 이상 보살펴야 할 책임도 없고
부모 말을 들어야 할 책임도 없고
부모를 돌봐야 할 책임도 없고
의무 관계가 다 끊어지고 이제 나는 내 인생을 산다.
그게 분명해야 남자친구가 자기를 딱 한 사람으로 만나 살지
남자 뒤에, 자기도 나중에 남자친구 사귀었는데
그 뒤에 부모가 있고, 시누이가 있고, 뭐가 있고 뭐가 있고 이렇게 복잡하면
남자는 괜찮아도 그 뒤가 복잡하면 관둔단 말이오.
자기는 괜찮아 싶어서, 어떤 남자가 자기에게 접근했다가
자기 뒤를 들여다보면 머리가 아프다, 이렇게 되는 거요.
자기 인생이 그래서 불행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딱 정을 끊어야 돼.
자기 지금 얘기 들은 거로 보면.
그런데 참 재미있는게
구더기가 변소 간에서 기어 나오려고 그래서 건져내 놓으면
도로 변소로 돌아가는 거 하고 똑같아.
자긴 지금, 조언을 해줘도 도로 기어 들어가고
들어가서 또 못살겠다 해서 끄집어내 놓으면 또 자기가 기어가 들어가고
그런 수준이야.
초면에 막 그냥, 악담을 해서 미안합니다만,
딱 자긴 굉장히 위험한 거요.
정을 끊고 부모하고는 이거로 끝을 내야 해.
이웃으로 돌봐주고.
그래도 나를 키워줬으니까
명절 때, 어버이날 바쁘면 못 가는 거고,
시간 나서 가면 인사하는 거고.
아버지를 나를 추행을 했다, 아버지를 야단을 쳤다, 때렸다
이런 얘기 자체도 버려버려야 한다.
/미워도 하지 말고 정도 갖지 마라.
정을 끊는다는 그런 뜻이에요.
의무도 갖지 말고, 미워도 하지 마라.
부모는 더 이상 미워할 대항도 아니고, 책임져야 할 대상도 아니고
이런 가족관계일 때는 정을 딱 끊고
좋은 마음으로 지내는 거요, 편안하게/
...
정만 끊어버리면 기도문이고 뭐고 필요 없어.
기도문은 어디 가서 또 종교적으로 듣고
누구한테 들어서 기도문 타령이나 하고.
기도문을 만 번 외우면 뭐 해?
정을 못 끊으면 아무 문제도 해결이 안 돼.
기도문을 한다면
매일 절하면서
”부모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제 인생 살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돼.
”부모님 감사합니다.
그 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제 인생 살겠습니다.
정은 끊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해.
끊겠습니다, 이러면 안 돼.
그건 아직 못 끊었다는 얘기니까.
정은 끊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말은 그래도 내가 좀 말하지만
그렇게 /못 끊고 살면 불행이 눈에 훤히 보여요.
앞으로 인생이.
젊은 사람이 그렇게 불행하게 살 이유가 없다.
어떤 집안에 태어나고 어떤 지금 이전에 고통을 겪고 학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지금만 딱 정신 차리면 인생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는데
그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메이든, 정에 메이든 이렇게 해서
늘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그 울타리에서 못 벗어나게 된다/
...
또 ’끊겠습니다‘ 하네요.
”아, 이제 스님 말씀 듣고 정을 딱 끊었습니다“ 이렇게 말해야지
”끊겠습니다“ 이건 못 끊겠다는 얘기 아니야.
엎드려 절받기다, 절받기. 이거 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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