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44. 일 년 전부터 남편의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Buddhastudy 2021. 10. 1. 19:05

 

 

 

저는 자발적인 겸손함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일 년 전부터 남편과 같이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에게 예전에 상처받은 일 그리고 경제관념 등이 다르다 보니까

많이 다투게 됩니다.//

 

 

첫째,

남편하고 같은 회사에서

근무 안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부부나 형제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같은 회사에 근무하게 되면

집안의 부부관계까지 금이 갈 정도로

갈등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따로 하고

저녁에 잠깐 만나도 갈등이 생기는데

또 요즘 하루 종일 집에만 둘이 같이 있으니까

가정불화가 심하고, 이혼율이 높다 그러지 않습니까?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어도 좋은 게 아니에요.

너무 가까이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 간섭하게 돼요.

그래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또 그리고 주말 부부처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때요?

사람은 안 보고 ㅎㅎ, 안 들으면 또 정이 점점 식습니다.

그래서 또 헤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가까이 있어서도 안 되고

너무 멀어서도 안 되고

적당한 위치가 가장 좋은데

 

저녁에도 하루 종일 같이 있고, 낮에도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이거는 썩 좋은 거는 아니에요.

그런데 딴 회사 다니면 되잖아요.

 

...

 

그래서 딴 데 가라고 그러잖아요.

 

자기 회계 전문하는 다른 직원 한 사람 구해서 200만원 300만원 주고

자긴 다른 직장에 가서 200만원 300만원 받고 직장 다니면 되잖아요.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그런데 이 직장에 내가 다녀야 하는 현재의 처지를 변경하기가 좀 어렵다.

그러면 자기 마음 가짐이

남편이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사장님이다, 나는 직원이다.

이걸 회사 와서는 분명히 해야 해요.

털끝만큼도, 부를 때도 사장님, 대표님, 이렇게 부르지

여보, 이렇게 부르면 안 돼.

딱 원칙을, 마음가짐도.

 

남편이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다른 여자분 만나서 차를 마시고 웃고 이래도

그거는 사장이 하는 일이지 내 일이 아니에요.

이게 딱 /분명하면 그 회사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면 겸손은 저절로 돼요. /

일부러 겸손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회사에 와서는 딱 사장님으로만 대우해.

다른 회사 다니는 거와 똑같이.

남편은 생각하지 말고.

/그게 안 되면 다른 회사 다녀라./

 

괜히 겸손해지려고 합니다, 겸손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옛날 제가 어릴 때는

급체 같은 게 걸려서 몸에 열이 나고 그러면 객기 들었다 그래요.

지나가던 귀신이 들어서 그렇다.

 

주로 어릴 때 급체가 언제 일어납니까?

잔칫집에 가서 뭘 얻어먹거나, 장례 집에 가서 뭘 얻어먹거나

못 먹다가 고깃국 하고 해서 밥 많이 먹고 급체해서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면 객기들이었다 그래요.

길가는 귀신이 들어가 그렇다.

 

그러면 방에다 불 때고 뜨거운 이불을 덮어 씌어놓고

칼을 입에 물리고, 파란 콩 3개 먹이고, 칼로 머리를 3번 콱콱 빗어서

마당에 어머니가

에이 귀신아 물러가라이러면서 집어던지고

땀을 흘리고 이러면 낫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나아요.

저도 몇 번 경험했는데.

그럼 옛날에는 그런 방식으로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약방에 가서 급체 물약이든 약하나 사 먹으면 해결이 되죠.

 

그럼 자기는 옛날식으로 할래요?

지금 식으로 할래요?

 

옛날식이 틀렸고, 지금 식은 옳아서 지금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옛날식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거보다 이게 더 쉽기 때문에 그래요.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자기가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간섭을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간섭을 안 하겠느냐?

내가 어떻게 남편한테 겸손해야 하느냐?

이런 복잡한 건 옛날식이라는 거요.

 

그거는 이미 병을 만들어 놓고 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직장에서 남편인데 자기가 겸손하면

그러면 남녀 간에 아내는 남자에게 비굴해야 하고 겸손해야 하느냐

이런 성차별 문제가 제기되요.

 

그러니까 집에 와서는 부부로서 당당해야지

남편한테 할 말도 못 하고 숙이고 살고 이럴 필요가 없어요.

딱 구분을 해서, 집에 와서는 부부로서 당당하게

직장에 가서는 상사로서 받들고 딱 자기 업무를 하면 된다, 관점을.

 

그러면 굳이 그렇게 겸손해야 되느니, 뭐 해야 되느니

이런 복잡한 건 생각 안 해도 된다.

 

돌이 밭에 있으면 치워야 할 대상이지만

담을 쌓을 때는 가져와야 할 대상이다.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지만

밭에 가면 거름이 된다.

 

그러니까 위치를 잡아야 돼.

방 안에 있는 오물을 어떻게 거름을 만들거냐고

발효시키느라 연구할 필요가 없고

밭에 있는 돌을 밭 가운데서 어떻게 이 돌을 유용하게 쓸 거냐 연구할 필요가 없어.

그냥 밭 가에 담장 쌓는데 쓰면 되고

똥은 그냥 밭에 가져가서 거름하면 된다.

 

그런 것처럼 자기가

/집에서는 부부로서 남녀가 평등하게 당당하게

직장가서는 딱 상사로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킨다/

이런 관점만 딱 가지면 돼.

 

그게 잘 안된다 그러면 두 번째 어떻게 해야 한다?

자기는 다른 직장에 다니고 여긴 딴 사람 구하라 그러고.

이렇게 하면 돼요.

그러면 일부러 겸손하니 어쩌니 이런 복잡한 얘기 안 해도 돼.

 

...

 

편하게 대하면

직원한테 아내처럼 애인처럼 편하게 상사가 대해주면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오히려 부드럽게 대해주고 좋지.

 

그리고 조금 너무 가까이 오면

성추행이에요이렇게 딱 얘기해서 경계하도록.

직장에서 이러면 성추행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딱 얘기를 하면서, 웃으며 농담으로,

그러면서 자기가 자리를 잡으면 된다.

 

뭐든지 수행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숙여야 하고, 겸손해야 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자기가 좀 지위가 높을 때 목에 힘주면 그때

, 사람이 평등한데 목에 힘주지 마라이게 겸손이에요.

 

자기가 남편보다 직장에서

/지위가 낮은데 자기가 겸손하다 하면

그건 겸손이 아니라 비굴한 거예요./

사람이 다 평등한데 뭣 때문에 비굴하게 굴어요.

왜 비굴하게 살려고 그래.

자기가 높을 때 평등하게 대해줄 때 겸손이라는 용어를 쓰지

낮은 주제에 거기 가서 고개 숙인다

그거는 겸손이라고 안 그러고 뭐라고 한다?

비굴하다 그런다.

 

비굴하게 살 필요가 없어요.

여자가 뭐 잘못했다고, 아내가 뭐 잘못했다고,

직장 직원이 뭐 모자랐다고 비굴하게 살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직장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생활해보고

안 되면 직장을 옮겨서 직장생활을 하면 돼요.

 

남편이 나한테 잘해주고 아내같이 대해주는 건 좋아요, 오히려.

직장에서 상사가 나한테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서비스해주면 기분 좋지,

나쁠 일이 뭐가 있어요.

 

...

 

자기 딱 상사로 존경하면 절대로 무시하는 일 없습니다, 그런 일은.

자기가 직장에서 남편이 뭐

자기가 사장이라고 고개 힘주고 있는데

마누라가 맞먹으려고 덤비니까 그렇게 그러는 거요.

 

그건 자기로부터 일어나는 일에요.

자기가 딱 직원으로서 입장을 가지면 남편은 절대로 그런 일 안 한다.

한번 해 봐요.

 

...

 

아니지, 그만두면 딴 여자분이 오고,

또 남편은 딴 여자분을 아내처럼 또 이렇게 귀여워해 주면

자기가 더 질투심 느끼고 그러겠지 뭐.

각오해야지. 그런 건.

 

왜냐하면 선택이니까.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고 선택, 선택에 따른 책임

이것밖에 없어요.

누가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하나님이 돌봐준다, 부처님이 돌봐준다, 그건 다 그냥 그렇게 믿는 소리이고.

 

인생은 어떤 선택을 할 거냐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진다.

이렇게 해야

내가 어떻게 할 건지가 분명하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