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7. 모임에서 생긴 일

Buddhastudy 2023. 8. 22. 19:47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돼서 제가 챙겨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사람을 빼고 모임을 하자니 왕따를 시키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이랑 같이 모임을 하자니 제가 불편합니다.//

 

 

모임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임을 해도 문제가 없고요.

 

자기 얘기 들어보면 간단한 방법이 두 가지 있거든요.

그분과 여러 모임에서 겹친다 하니까

그분 모임은 1개 정도만 같이 하고

겹치는 다른 모임은 안 나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하나고요.

뭐 때문에 그렇게 많은 모임을 합니까? 그저 몇 개만 하지.

 

두 번째는 뭐 때문에 그 사람을 챙깁니까?

안 챙기면 되지.

그리고 그가 술을 먹든 뻗든 내버려 두고

내 일 하면 되지.

 

그러니까 이거는

그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문제인 것 같아.

안 가도 되는 걸 굳이 가서

안 챙겨도 되는 걸 굳이 챙기면서

마치 그 사람이 뭐 큰 문제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지금 자기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 말씀에

남의 눈에 티끌은 보고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본다, 하는 꼴이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주제넘게 관여해놓고는

마치 그의 문제인 것처럼

이렇게 하는 것은

수행자로서는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이건 뭐 특별히 뭐 권할 거 없고요.

챙겨서 힘들면 안 챙기면 되거든요.

내가 그 사람의 부인도 아니고, 자매도 아니고

그 사람이 뭐 딸도 아니고, 그 사람의 엄마도 아닌데

내가 뭐 때문에 챙겨요?

 

내가 챙기고 싶으면 챙기고

챙기기 싫으면 안 챙겨도 되는 일을

자기가 굳이 챙겨놓고

그 사람이 문제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관점을 잘못 잡고 있지 않나 싶네요.

 

...

 

이런 걸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요?

그 사람이 주책바가지가 아니라

자기가 주책바가지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