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법륜스님의 하루] 결정을 내리는 게 늘 어려워서 고민입니다. (2025.04.27.)

Buddhastudy 2025. 5. 1. 19:50

 

 

  • 본질을 꿰뚫는 조언: 스님은 질문자가 문제를 문제 삼고 있을 뿐이라며, 결정을 내리고 싶으면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두라고 조언합니다 [04:57].
  • 망설임의 의미: 망설임은 양쪽의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어떻게 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동시에 괜찮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05:07].
  • 결정 방법: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거나, 급하지 않다면 그냥 두라고 합니다. 결국 저절로 결정될 것이라고 합니다 [06:42].
  • 주변 조언에 대한 태도: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큰 의미가 없으며, 본인의 마음을 살펴보고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 [07:58].
  • 심리적 불안: 스님은 이러한 망설임이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것이라며, 불안이 심해지면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하라고 조언합니다 [09:22].

 

 

저는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결정 내리는 걸 어려워해서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기보다

되는 대로 살다가 힘들면 그만두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삶의 경험이 적어지고

이제는 작은 결정을 내리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부끄러워서 솔직히 드러내기보다는

저를 포장하고 꾸미며 살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친한 친구들에게 손절당하는 상황까지 생기면서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요?//

 

 

지금도 잘 살고 있어요.

결정을 내리고 싶으면 그냥 내리면 되고

결정을 못 내리겠으면 결정을 안 내리고 그냥 놔두면 됩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자꾸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설인다는 건

양쪽 비중이 비슷하다는 얘기예요.

이혼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은

이혼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이익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혼 안 하고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90%이고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10%라면 망설이지 않아요.

 

기분 나쁠 때만 잠시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돈도 못 벌고 폭력도 행사하고

술주정도 하고 바람도 피우고 얼굴도 못생겼다면, 고민이 될까요?

그냥 자기가 결정해 버립니다.

스님한테 물으러 왔다는 것은 두 개가 비슷하다는 얘기예요.

 

여러분은 스님한테 질문할 때

이쪽이 더 낫다.’ 하고 결론을 내려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얘기를 들어 보면

두 개가 비슷하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도 좋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도 좋다는 말은

어떻게 해도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기도 해요.

이혼을 하면 이혼한 후에 후회하고,

이혼을 안 하면 그때 이혼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겁니다.

둘 다 반반이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이것을 뒤집으면 어떻게 되나요?

해도 괜찮고, 안 해도 괜찮다.’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이제까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앞으로 못 살 이유는 없어요.

계속 같이 살자 해도 되고

이제 혼자서 살아보자 하는 결론을 내려도 됩니다.

질문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개가 비슷한데 꼭 결론을 내야 한다면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면 됩니다.

꼭 결론을 안 내도 된다면 그냥 놔두면 됩니다.

내버려 두면 내가 결론을 안 내려도

상황이 바뀌어서 저절로 결론이 납니다.

상대편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서 가버리든지

마음을 바꿔서 다시 매달리든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둘 있는데

누구랑 결혼할지 모를 때도

당장 결정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면 됩니다.

기도만 하고 있다 보면,

그 와중에 한 명은 다른 여자가 생겨서 가 버립니다.

그러면 한 명만 남으니까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둘 다 가버려도 역시 해결돼요.

내가 결론을 내든, 그냥 놔두든, 결국 저절로 결정이 됩니다.

 

이걸 가지고 조마조마해하는 것은 다 욕심이에요.

노력은 안 하고 결과만 좋게 하려는 마음입니다.

4951 사이에서 1이라도

더 이익을 보려고 잔머리 굴릴 필요가 없는 거예요.

 

망설여진다면

,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아무거나 선택하고

급하지 않다면 그냥 놔두세요.

적어도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혼 생활에서 누군가는 경제를 중시하고,

누군가는 신뢰나 정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주변 조언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사람은 경제에 도움 안 되는 남자와 왜 함께 사느냐.’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는 데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말들은 사실 별 의미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길 가는 사람이 툭 던진 말이거나 점쟁이의 한 마디일 뿐이지요.

애초에 묻지 않았다면 고민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만약 물었다면 하라는 대로 하면 되는 일입니다.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결론을 내리지도 않은 채

나는 결론을 못 내리겠다.’고 하는 건,

정작 본인이 가지 않으면서

가고 싶은데 못 간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을 내리고 싶다면 팍 내려 버리면 되고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다면 그냥 놔두면 됩니다.

 

자신을 조금만 살펴보세요.

이것은 의도와 내면의 심리 사이의 모순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지 말고

지금 자기가 어떤 마음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내가 정말 결론을 내고 싶은지

아니면 아직은 그냥 놔두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결론을 내고 싶은데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몰라서 망설이는 것이라면

비율이 비슷한 상태이니

제 얘기를 참고해서 아무거나 팍 선택하면 돼요.

그런데 지금 결론을 내고 싶지 않다면 그냥 놔두세요.

결국 이런 망설임은 다 심리 불안에서 오는 겁니다.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심리 불안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리 불안이라는 원인은 보지 않고

자꾸 바깥을 보면서

이게 문제다.’, ‘저게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