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입니다. (2025.01.23.)

Buddhastudy 2025. 1. 31. 18:54

 

 

그럼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절로 기분 나쁜 감정이 풀리게 될까요?

 

그것은 자발성 때문에 그래요.

아마 회사일로 이렇게 순례를 다녀오라고 했다면

쉽게 안 풀렸을 겁니다.

 

신질환이 있거나

누군가가 억지로 보내서 온 사람은 잘 안 풀립니다.

 

만일 마누라가 성지순례를 억지로 보냈다면

한국 가면 마누라를 혼내줘야겠다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만일 부모가 억지로 보냈다면

아무리 부모라도 이걸 좋다고 나보고 가라고 했나?’ 이러면서

이를 갈 겁니다.

군대, 회사, 이런 곳에서는 사로잡힌 마음이 잘 안 풀리는 이유가

자발적이지 않고 강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처가 되기가 쉬워요.

 

명상 수련에 참가해도 엄청나게 고통스럽잖아요?

그래도 끝나고 나면 다 풀리는 이유는

자발적으로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대부분 처음에는

다시는 인도에 오기 싫다고 하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서 좀 있으면

슬슬 인도가 그립기 시작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발성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입니다.

부처님도 6년 고행을 자기가 선택해서 했으니까 그렇지

그런 고행을 누가 강제로 시켰다면

요즘 법률을 적용할 경우 학대에 해당할 거예요.

설령 자발적으로 하더라도

막상 어려움에 처하면 마음이 확 사로잡힙니다.

대신에 풀릴 때 쉽게 풀리죠.

그러나 자발적이지 않을 때는 꽁한 마음이 오래갑니다.

 

마지막으로 성지순례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

한번 돌이켜 보면 좋겠습니다.

부처님은 어떤 기적을 일으켜서

위대하신 분이라기보다는

인간적으로 정말 신뢰할 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최소한 사람들에게

어떤 거짓말을 해서 돈을 뜯거나, 사기를 치려고 했다거나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죠?

 

부처님의 행적을 살펴보면

지금 당장 부처님을 믿고 따르지는 않더라도

이분이 참 신뢰할 만한 분이구나이런 생각은

여러분 모두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열렬하게 믿을 것까지는 없어요.

 

그런 믿음이 생겨도 괜찮고, 안 생겨도 괜찮아요.

하지만 적어도 부처님은 신뢰할 만한 분이고

우리에게 손해를 끼칠 분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체험한 부처님의 말씀이나 인격이

앞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데

기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