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2023.12.22.)

Buddhastudy 2024. 1. 25. 20:07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도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동지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본심, 나의 양심, 해탈에 대한 나의 꿈을 태양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은 태양이 부활하는 날입니다.

오늘을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는 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자기를 너무 열등하게 생각하지 말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불법을 만난 것만으로도

참으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의미가 있는 동지를 맞이해서

여러분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잘 되고 안 되고는

그저 꾸준히 해가는 과정에 맡기고,

부처로 나아가겠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만 있다면 넘어지고 자빠져도 금방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앞으로 가는 게 아니고,

넘어지면 주저앉아 안 일어나거나 되돌아가 버려요.

 

저는 여러분들이 어떤 오류를 범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가다 보면 넘어지고 자빠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장애가 생길 때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는 마음을 내면

수행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계율을 받고 못 지키면 참회하고 다시 그 길을 가야 하는데

뭐 이런 것까지 하라 그래.

이런 것을 하지 않고도 다들 잘 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면 수행자라고 할 수 없어요.

 

여러분은 잘못한 것을 숨기면 해결이 되는 줄 알아요.

수행자는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간의 욕망에 끄달려서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드러내어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그냥 덮고 가려고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기독교에도

거짓말 하지 말라하고 하지 않고,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하고 가르칩니다.

 

닉슨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것도

그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은폐하려는 죄 때문입니다.

 

사건은 사실 별일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잘못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지적받거나 알아차렸을 때

잘못했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앞으로 가면 되는데

그걸 부끄러워하고 자꾸 숨기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의 작은 자존심에 묶여

결국 해탈의 길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잘못한 것을 붙들고 괴로워하지 말고

조금 더 마음을 열고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그래야 부족한 가운데도 자유의 길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