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일이 일어날 때,
그 괴로움을 없애려고 애쓴다고 해서
그것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집착을 버리고 싶은데
버리려고 애쓴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죠.
남들이 내게 퍼부은 욕설로 인한 화를
안 내고 싶다고 안 내지는 것도 아닙니다.
억지로 하려는 것은
유위조작이라고 하는데요, 별로 좋지 못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의 본성, 본질을 깨닫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 진짜로 나를 휘두를만한, 나를 괴롭힐 만한
실체적인 힘을 지는 것이 정말 확실한지를 살펴보는 것이죠.
“그것이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이 100% 진실일까요?”
그것을 물어보는 겁니다.
그것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허망한 가짜이며
단지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이 확실해 진다면
그것이 그대로 거기에 있으면서도 영향력이 미미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를 관찰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면
저절로 얽매이는 마음이나 화, 괴로움, 집착심은 힘을 잃고 사라져 갑니다.
예를 들어 보죠.
남들이 나에게 한 욕이나 비난 때문에 괴롭다면
나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그 욕이 나를 괴롭게 한다는 것이 100% 확실한 진실인가?
정말 100% 확실한 진실인가?” 하고 말이죠.
어떤 사람은 그 욕을 듣고 화를 내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똑같은 욕을 듣고도 전혀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그 욕이 나를 괴롭힌 것이
절대적 진실은 아니지 않은가.
그 욕, 그 비난은 진짜가 아니라 허망한 것이기에
실체적인 괴로움을 가져다 주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라는 거죠.
내 스스로 거기에 휘둘리기로 선택했을 뿐입니다.
단순합니다.
그것이 나를 휘두를 힘이 없음이 이처럼 분명하다면
단순하게 휘돌리지 않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 욕 자체에는 힘이 없습니다.
그 욕에 힘을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내 쪽이죠.
모든 것이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이 성적이 떨어져서 괴롭다면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정말 자식의 ‘성적’이 나를 괴롭힐 만한 절대적 원인이 될까?
성적이 떨어져 괴롭다는 것이 100% 사실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그것이 아니라면 그 허망한 거짓에 힘을 부여해 준 뒤에
스스로 휘둘리는 그런 ‘가짜에 휘둘리는 놀이’는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그저 단순하게 진실을 보면 됩니다.
그것이 진짜로 나를 휘두를 힘이 있는 것인지
그것으로 인해 괴롭다는 것이 정말 진실인지를 냉정히 살펴보자는 거죠.
그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면 됩니다.
진실을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되죠.
진실을 깨달으면
없애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있는 그대로 보면
세상에는 아무런 일도 없습니다.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여러분의 삶에는 여전히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관찰, 진실을 통찰함으로써
여러분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