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때 해독이 어렵기로 악명 높은 독일의 에니그마 암호를 풀어내서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했죠.
영화 제목 <이미테이션 게임>은
튜링의 1950년 논문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논문에서 튜링은 “Can machines think?”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또 인공지능 여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미테이션 게임, 튜링 테스트를 제시합니다.
대화를 나눠보아 컴퓨터의 반응과 인간의 반응을 구별할 수 없다면
컴퓨터가 사고할 수 있는 지능을 가졌다고 보는 건데요
튜링이 예상하기를 2000년에는 컴퓨터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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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나오는 암호 에니그마는 무엇인가요?
에니그마는 독일이 사용하던 암호입니다.
에니그마 기계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치환 방법은 무한에 가까울 만큼 많고
이를 풀어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튜링은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암호를 해독하죠.
영화 속에서 튜링은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를 만든 후
자기와 가장 가까운 친구의 이름을 따서 크리스토퍼라고 부릅니다.
이는 현대 컴퓨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튜링의 업적을 기려 튜링상을 제정했습니다.
수학의 필즈상, 언론의 퓰리처상과 같이
튜링상은 컴퓨터 공학 분야의 노벨상입니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과 연합군의 암호전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동성애자로 기소당했습니다.
감옥에 갈 것인지, 아니면 여성호르몬을 맞을 것인지의 기로에 섰고
결국, 모멸감을 견디지 못한 튜링은 사과에 주사기로 청산가리를 주입한 후
백설 공주처럼 독사과를 한입 베어 먹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1954년 그의 나이 겨우 마흔 두 살이었습니다.
튜링은 세상을 구했지만 막상 자기 자신은 구하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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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컴퓨터의 로고는 앨런 튜링과 관련된다는 이야기가 진짜인가요?
인류 최초의 PC를 만든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라 명명하고
한 입 메어 먹은 모양의 무지갯빛 사과를 로고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로를 둘러싼 해석이 구구합니다.
사과는 지혜를 상징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지혜로움을 나타내고
무지갯빛은 애플 컴퓨터가 컬러 표현이 자유롭다는 점을 나타낸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호사가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로고가 튜링을 즉사시킨 독사과를 형상화했다는 해석입니다.
무지갯빛이 동성애자를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만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를 완곡하게 부정했습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그레이엄 무어는 시상식에서
“Stay weird Stay different”
이상해도 괜찮아,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라는 말을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문 중 유명한 구절이죠.
“Stay hungry Stay foolish”
계속 갈망하라, 계속 우직하라는 언급을 연상시키는데요
애플 컴퓨터의 로고로 환생한 튜링
또 스티브 잡스의 발언에 대한 오마주
모두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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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DNA는 Data, Network, AI라고 하는데요
그 중 AI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죠.
최근 이세돌 9단은 우리나라의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했는데요
AI연구를 위해서는 미적분, 선형대수, 확률과 통계, 그래프 이론 등
수학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수학을 공부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겠죠.
문재인 대통령은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면 AI에 대한 집중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서초구에 있는 양재 R&CD 혁신허브가 AI 양재허브로 새로운 간판을 달았습니다.
향후 특구로 지정되어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창발하는
AI 연구의 메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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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앨런 튜링의 자유로운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남들과 다를 자유, 끊임없이 갈망할 자유를 외치며
저는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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