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등번호는 23입니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후 23번을 달았고
다시 LA 갤럭시로 이적한 후에도 23번을 고수했습니다.
등번호 23으로 유명한 게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죠.
베컴이 미국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23번을 선택한 게 아니었나 싶은데요
코리아 특급 박찬호 선수는 등번호가 61번이었습니다.
LA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공주고 시절의 번호인 16번을 원했지만
이미 사용하고 있어, 16을 뒤집어서 61을 사용했다고 하죠.
메이저리그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활동할 때까지 등번호는 쭉 61이었습니다.
자, 그럼 23과 61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소수라는 점입니다.
소수는 2, 3, 5, 7, 11, 13... 과 같이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떨어지는 수입니다.
소수는 영어로 prime number라고 하는데 prime에는 ‘주요한’ ‘뛰어난’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유명 선수들이 prime number를 등번호로 한 건, prime player 중요한 선수라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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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가 들어간 영화가 있다던데 소개해주세요.
칼 세이건의 소설을 영화화한 <콘택트>는 외계인과의 접촉, contact을 소재로 합니다.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주인공은 외계에서 보내온 신호음을 분석해서 소수임을 알아내죠.
이를 통해 외계에 소수를 생각할 만큼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추측하게 됩니다.
소수는 영화 <큐브(cube)>에도 등장합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6개씩
총 17,576(26x26x26)개의 방들이 연결된 입체 살인 미로에 갇히게 됩니다.
여기를 탈출하려면 각 방에 트랩이 있는지를 알아내야 하는데
그 단서가 바로 방 입구에 적힌 세 개의 세 자리 수입니다.
천재적인 수학 감각을 지닌 소녀는 이 세 수가 모두 소수도 소수의 거듭제곱도 아니어야 안전한 방임을 알아내게 되죠.
소수 중 73은 미국 TV 시리즈 <빅뱅이론>에 나옵니다.
주인공 셀던 쿠퍼는 사회 부적응자인 엘리트 과학자로 나오는 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수가 73입니다.
왜냐하면 73은 21번째 소수인데, 십의 자리 7과 일의 자리 3을 곱하면 21이 됩니다.
또 73을 뒤집으면 37인데, 37은 12번째 소수입니다.
마지막으로 73을 이진법으로 나타내면 1001001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같은 대칭숫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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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는 자연수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소수만 있으면 그 곱을 통해 자연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마치 원자의 결합을 통해 분자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우주의 물질들이 생성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처럼 자연수를 소수의 곱으로 나타내는 것을 소인수분해라고 합니다.
소인수의 합이 같은 연속된 두 수를 루스-아론 쌍(Ruth - Aaron pair)이라고 하는데요
이 용어는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비 루스와 행크 아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베이브 루스는 1935년 홈런 714개로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1974년 행크 아론이 715호 홈런을 날림으로써 깨지게 되었습니다.
714를 소인수분해 하면 2x3x7x17
715는 5x11x13인데
714의 소인수 2+3+7+17을 더하면 29
715의 소인수 5+11+13을 더해도 29가 되어
소인수의 합이 일치합니다.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보면
야구장에서 좌석 번호 7-14, 7-15로부터 루스-아론 쌍 714, 715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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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병이 7잔이 되도록 하는 것이
판매전략이라고 하던데, 맞나요?
소주 한 병을 수주 잔에 가득 채우면 7잔이 나오는 것도 소수와 관련지어 볼 수 있습니다.
소주 한 병을 두 사람이 3잔씩 나눠 마시면 1잔이 남고, 세 사람이면 2잔씩 마시고 1잔이 남습니다.
또 네 사람이면 2잔씩 마시기에 1잔이 부족합니다.
이처럼 소주가 7잔이 되도록 만든 것은 조금 남거나 조금 부족한 술로 인해 소주를 더 시키게 하려는 상술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거죠.
이 대목에서 임창정의 노래 ‘소주 한잔’이 생각나네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노래 가사와 멜로디는 여전히 가슴을 울리네요.
서민의 애환을 담은 소주, 착하고 맑은 소주에도 수학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소수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더 흥미로운 주제 기대해 주세요.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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