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따니빠따
경의 모음이라는 뜻으로
전체 빠알리 삼장 가운에
쿳다까니까야라는 소부경전에 속하는 경전이다.
그 내용과 형태로 보아
성립연대가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보고 있으며
불교공동체가 승원생활을 하기 이전의 원형 모습이
게송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초기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단순 소박하게 응축하여 전하고 있다.//
숫따니빠다 제 1장 <뱀의 장>
1장 2. 다니야의 경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밥도 지어 놓았고 우유도 짜 놓았습니다.
마히 강변에서 가족과 함께 삽니다.
내 움막은 지붕이 덮이고 불을 지필 땔감이 쌓여 있으니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성냄에서 벗어나고, 완고함은 사라졌다.
마히 강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있네.
내 움막은 지붕도 없고 (번뇌의) 불은 꺼져 버렸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쇠파리나 모기가 없고
소들은 습지 무성한 풀 위에서 거닐고
비가 와도 비를 견딜 것입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만들어진 뗏목은 함께 묶여있다.
나는 홍수를 극복하고 건너서 저 언덕에 이르렀다.
(그러니) 뗏목은 필요 없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의 아내는 온순하고,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도 즐겁습니다.
나는 그녀에 관해 어떤 악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 마음은 나에게 충실하고 (번뇌에서) 벗어났다.
오랫동안 잘 수련되고 잘 다스려졌다.
더욱이 (어떤) 악도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의 벌이로 살아갑니다.
나의 아들들은 나와 함께 건강히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 관해 어떤 악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누군가의 고용인이 아니다.
내가 얻은 것으로 온 세상을 유행한다.
(그러니) 대가를 바랄 여유가 없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다 자란 송아지도 있고 젖먹이 송아지도 있습니다.
또한 성년이 된 암소도 있고 소들의 대장인 황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다 자란 송아지도 없고 젖먹이 송아지도 없다.
또한 성년이 된 암소도 없고 소들의 대장인 황소도 없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소 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말뚝은 땅에 박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문자 풀로 만들어진 새 밧줄은 잘 만들어져서
젖먹이 송아지조차도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황소처럼 속박을 끊고
코끼리처럼 악취 나는 덩굴을 부수고서
나는 또다시 모태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하늘이여, 그대가 원한다면 비를 뿌리려무나.”
낮은 지대와 높은 곳을 가득 채우면서 갑자기 큰 구름이 비를 뿌렸다.
하늘이 비를 퍼붓는 소리를 듣고 다니야는 이와 같이 말했다.
“우리들은 부처님을 만나서 참으로 얻은 것이 많습니다.
통찰력을 갖추신 분, 당신에게 우리는 귀의합니다.
우리의 스승이 되어 주십시오, 위대한 성자시여.
아내와 나는 유순합니다.
(바른 길로) 잘 가신 분 곁에서
청정한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태어남과 죽음의 그 너머로 가서
괴로움을 끝내게 해 주십시오.“
악마 빠삐만이 말했다.
”아들이 있는 사람은 아들로 인해 기뻐합니다.
마찬가지로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합니다.
집착의 (대상은) 사람에게 기쁨의 대상이 됩니다.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뻐할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들이 있는 사람은 아들로 인해 슬퍼한다.
마찬가지로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슬퍼한다.
집착의 (대상은) 사람에게 슬픔이 된다.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슬퍼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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