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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蘭之交(지란지교)
친구간의 사귐을 뜻하는 건데
유안진 선생의 시에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시가 있는데
지초 지, 난초 난, 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을 많이 하는데
영지다, 영지버섯, 그거는 아니고..
지초라는 향기나는 풀이 있데.
그러니까 향기나는 풀이야. 지초도 향기가 나고, 난향..이라고 그래서 난초는 그윽한 향기가 나고
그윽한 사귐, 고귀한, 은은한 그런 향기나는 사귐. 우정을 지란지교라고 그래.
良藥苦口(양약고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좋을 량, 양 약,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이 말은
良藥苦口(양약고구) 利於病(이어병),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忠言逆耳(충언역이) 利於行(이어행), 상대가 나한테 충고하는 말이 듣기에는 귀에 거슬린다.
귀에 거슬리지만 내가 행실을 하는데,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난 부부간에 이 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
부부간이 유일하잖아. 상대에게 충고할 수 있는 유일한.
다른 데서야
“뭐, 당신이 뭘 안다고 나한테 충고해” 이러지만
가끔 엄마도 나한테 충고를 하면 당장은 서운한데, 세월이 지나서 깊이 생각을 해보면
그 말이 참 옳았더라고.
그래서 상대의 충고에 고마워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春風接人(춘풍접인) 秋霜臨己(추상임기)
청와대에도 걸려있는 글귀라고 알려져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귀 중에 하나인데
춘풍이라는 건 봄바람이잖아.
추상이라는 건 가을 서리야.
접인, 상대를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임기, 자기를 대할 때, 자기의 셀프컨트롤, 자기의 문제를 해결할 때는 추상같이 하라는 거야.
그런데 반대잖아.
상대방에게는 추상같이 대하면서 본인에게는 너그럽게 대하는 거야.
괜찮겠지, 그러는 거야.
그런데 다들 이렇게 반대라는 거야.
본인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 부드러운,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그런 교훈이 담긴 춘풍접인, 추상임기.
不肖(불초)
불러봐도~ 불러봐도 못 오실~
그 노래에 “불초한 이 자식은 엎드려 생전에 지은 죄를 빕니다” 할 때 불초인데
불초라는 말이 아주 가슴 뭉클해요.
초 자가 닮을 초자야. 닮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훌륭하시고, 위대하신데 그 훌륭한 아버님과 어머님을 닮지 못한 불효자입니다. 이런 뜻이야.
부모님처럼 닮아가려고 하는 그러한 노력이 부족했다. 그런 얘기고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
맹자 어머니가 3천 번이나 이사를 갔다, 이러더라고.
옮길 천,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3번 이사를 갔다.
사실은 삼천이 아니고 이천이야. 두 번 옮겼어.
공동묘지 근처에 살았는데, 거의 들리는 소리가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만 들리니까
맹자가 보고 배우는 게 항상 그거니까.
입에서 뭔 말만 하면 아이고 아이고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어머니가 봤을 때 이건 안다 싶어서 이사를 갔는데
이번엔 시장 근처로 가서 또 보니까 골라골라만 하고 있는 거야, 맨날 따라 한다는 거야.
그래서 한번 더 교육을 위해서 한번 더 이사를 갔다.
공자 서당있는 서당 근처로 이사를 갔더니 공자왈맹자왈 그러더라.
‘강남으로 이사를 가야한다’ 이런 뜻이 아니에요. 오해를 하지 마세요.
그야말로 3천 번 이사 가야한다는 거와 똑같은 해석입니다.
이건 환경이 중요하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그런 가르침이고
牽牛織女(견우직녀)
칠석인데, 견우직녀는 알 거 같아.
견우는 소치는 사람이고, 끌 견. 소를 끈다 이 말이야. 소를 끄는 사람.
직녀는 짤 직, 베 짜는 여인이라는 뜻이야.
이 둘이서 사랑을 한 거지.
사랑을 했다가 칠월칠석날 한번 만나서...
이게 이름이, 사람들이 견우직녀하면 그냥 이름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름 자체에도 사실 표현하는 의미가 있잖아.
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백설공주라고 하는 우리는 공주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얼굴이 너무 눈처럼 하얘서 스노우화이트라고 불린 거죠.
그래서 스노우화이트가 백설이니까 흰눈이니까, 그래서 이름이 백설공주인 거고
그런 것처럼 견우직녀도 이름 자체에 의미가 있는 가죠.
錦衣還鄕(금의환향)
의가 앞에 오면 의사, 뒤로 오면 이, 이렇게 발음하는데
금의환향, 원래 의인데.
이런 기회에 의 자가 앞에 오면 의사 그래요.
맨 뒤로 온다 그러면 민주주이로 발음해.
그리고 소유격 나의 집할 때는 에로 와. 나에 집으로 발음해.
의사, 민주주이, 나에 집.
금의환향, 비단옷을 입고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성공해서 돌아왔다.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하면 비단옷을 입고, 평민들은 무명옷을 입었거든. 포의라고 그러지.
포의정승이라는 것은 초야에 묻혀있는 그러면서도 정승보다도 더 대우를 받는 사람을 포의정승이라고 하는데
금의,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왔다고 하는 것은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온 금의환향.
易地思之(역지사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자세인데..
바꿔 생각하자.
제일 중요한 건 이 지 자야. 地 자는 처지라는 뜻이야. 처지.
처한 상황, 처지를 바꿀 易, 이 역자가 두 가지 발음이 있는데
아니하다 할 때는 쉬울 이 자인데, 바꾸다 할 때는 바꿀 역 자가 돼.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 思, 之는 한다라는 뜻이니까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는.
세상이 왜 그러냐, 내가 옳다. 나만이 이끌어야 가야한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처지를 바꾸어서
“나라면 상대방이라면” 이렇게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을 하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우리가 지금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세대 간의 거리를 가까이 하자, 이런 의도인데,
세대 간의 거리를 줄이는데도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할 거 같아.
“아, 어르신들은 그런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
그런 생각을 하고
또 나이든 분들은 나이든 분대로의
“그래, 요즘에 이렇게 여건이라든가 환경이라든가 자라온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겠다.”
이렇게 역지사지의 자세가 모든 인간관계, 모든 지도자와 백성.
또 친구 간에, 또 부부간에 사제 간에,
이런 관계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이 참 아름답겠다. 이런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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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이나 사설에 들어가 있는 어려운 단어들 말고
신문에 나와 있는 한자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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