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신박한깨달음] 생각과 의식은 어디서 생성되며 마음의 실체는 무엇일까?|뇌는 바보다

Buddhastudy 2024. 7. 9. 18:48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누구일까? 등의 궁금증은

태초 이래로 인류가 답을 구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질문일 것이다.

 

이에 대해 불교에서는

[무아]라고 답하였다.

나라고 할 만한 진정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나라는 육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어딘지 모르지만 속에서는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정신이라 할 만한 어떤 존재도 부인할 수 없는데

나라고 할 만한 진정한 실체가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다시 식만이 존재한다고 한다.

오로지 식만이 존재하며

나머지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뇌는 바보다>라는 책에서는

불교의 유식학적 관점으로

, 마음, 의식의 상관관계를 파헤치고 있다.

 

과연 의식과 생각, 그리고 마음은 뇌에서 생성되는 것일까?

 

오늘은 마음의 실체를 찾아가는 책

<뇌는 바보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의식은 뇌에서 생성되는가?

 

우리는 머리가 생각한다고 믿는다.

뇌가 생각한다고 믿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뇌가 생각한다는 믿음은

진리에 가까운 믿음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뇌가 생각한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

 

뇌가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의 믿음이요 가설에 불과하다.

이러한 믿음은

인류가 믿고 있는 믿음 가운데 가장 잘못된 믿음이며

이러한 가설은 인류 역사 이래

인류가 저지른 오류 중에서 가장 큰 오류가 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매실을 생각하면

입안에는 금방 침이 고인다.

우리의 뇌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 현명하다면

매실에 관한 생각만으로

침을 분비하는 수고스러운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매실을 먹는 상황에서 침이 분비되는 것은

당연한 생리적 현상이다.

뇌가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 현명한 기관이라면

실제 상황이 아니라 상상이나 가상현실에 불과하다는 것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하고,

그렇다면 침샘으로 하여금

침을 분비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뇌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바보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침을 분비토록 명령한다.

 

우리는 뇌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물론 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뇌를 과대평가하여 왔다.

 

머리가 좋아야 공부를 잘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뇌가 기억, 연산, 분석, 창의력 등의

모든 정신작용을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생일을 기억한다.

부모나 형제의 생일도 대부분 기억한다.

그러나 4촌에서 6촌으로 넘어가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억할 수 없다.

 

특별한 경우란

특별한 관심을 말한다.

관심이란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억력은

머리가 좋고 나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기억력은 바로 관심이고,

관심은 마음이기 때문에

결국 기억력은 마음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지

뇌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피타고라스 공식을 기억해 낸 사람은

그 공식에 관심이 많았을 뿐이고

기억하지 못한 사람은 관심이 적었을 뿐이다.

 

멜로디를 기억하는 사람 또한

그만큼 선호도에 따라, 멜로디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수학 공식을 잘 기억한다고 해서

멜로디도 잘 기억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머리가 좋아서 기억력이 좋다면

수학 공식이 됐든, 멜로디가 됐든

머리가 나쁜 사람보다 더 잘 기억해 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각자의 관심과 선호도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서양의 많은 신경과학자들은

의식이나 마음이

뇌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뇌가 의식이나 마음을 생성시키는 기관이라 주장한다.

 

뇌가 죽으면 마음이나 의식은 사라지고,

따라서 뇌가 마음이나 의식의 모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때는 1994

노벨상 수상자인 프란시스 크릭은

의식의 속성에 관하여

기쁨과 슬픔, 정체감과 자유의지는

사실상 거대한 신경세포 집합체의 활동에 불과하다라는 주장을 발표하였고

이 주장은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인지신경과학자들은

의식은 두뇌 곳곳에 있는 그런 신경세포들의 집단 활동에서 생겨나며

동시에 점화한 신경세포 수백만 또는 수천만 개의 작용이라고 믿고 있다.

 

크릭은 의식을 일으키는 신경적 조건을

의식의 신경 상관물이라 하고

그것이 전뇌에 있는 뉴런들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신경 상반물을 발견하고자 많은 연구를 하여 왔다.

 

크릭이 주장하는 의식을 일으키는 전문화된 신경세포들이 발견된다면

뇌가 생각한다는 믿음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세포들이 언제 발견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그토록 믿어왔고, 인간 능력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뇌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모든 의식의 주체라는 서양의 가설들은

19세기에 이르러 비판받기 시작하였다.

 

19세기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마음과 뇌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이런 주장을 한다.

 

첫째, 뇌가 정신적 현상들을 산출하거나

둘째, 뇌는 단지 그 현상들을 방출하거나 허락하는 작은 역할만을 하거나

셋째, 빛이 프리즘을 비출 때 세계 스펙트럼을 전달하는 것처럼

뇌는 그 현상들을 전달만 하는 것일 수 있다.

 

뇌가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이 뇌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는 서양인들은

사고 중에

뇌가 활성화된다는 물리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도

주로 경고한 물적 대상에 대해 편견을 가진

서양인들의 관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디팩 초프라는 반박한다.

 

서양인은

가시적인 물리적 대상인 두뇌에서 정신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말은 물리적 대상인 라디오가 그 속에서 음악이 나오므로

음악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디팩 펙초프라는

생각이나 사고 중에 두뇌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중요하게 보일 수 있지만

라디오도 방송 중에는 활성화된다고 반박한다.

 

최근에는 뇌의 구조가

마음에 의하여 변화될 수 있다는

뇌의 가소성 이론도 등장하고 있다.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의사인 노먼 도이지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단순히 상상만으로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행동을 상상하는 것과 그 행동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단지 상상을 이용해서

뇌의 해부학적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5가지 감각식

 

의식은 통상 감각, 생각, 마음을 통칭한다.

의식은 외부의 객체 또는 내부의 무엇에 대하여

자각하는 상태 또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또는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작용이라고도 한다.

 

외부의 객체를 인지하는 것을 감각이라 하고

내부의 개념적인 것을 인식하는 것을 생각이라 하며

감각이나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내적인 상태를 마음이라 한다.

 

감각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며,

육체를 갖는 동물이라면 이 5가지 감각 능력을 갖는다.

5감각식은 눈, , , , 몸에 의하여 인지되며

의식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식이다.

 

감각은

어떤 구체적인 물질적 대상을

육체의 감각기관으로 인지하고 식별하는 것이다.

눈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본 것이 책인지 책상인지 구별하는 것이 감각식이다.

 

감각은

생명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삶과 죽음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5감각식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육체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육체가 있더라도

두 눈이 온전하지 못하여 사물을 볼 수 없다면

視識시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식의 대상은 바로 빛이다.

빛이 없으면 색을 볼 수 없으므로

시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감각기관은

단독으로 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식을 일으키기 위해서

감각기관은 신경계에 의하여 뇌와 연결되어야 한다.

 

뇌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판단하지는 못하지만

5감각식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관이다.

5감각식은

단순 감각 단계와 인지 단계에 의하여 온전하게 인식된다.

단순 감각 단계는 [생리학적인 단계의 의식]이고

인지 단계는 [학습이나 경험에 의한 의식]이다.

 

예를 들어

먼 허공에 어떤 물체가 나타났을 때

그것이 어떤 물체임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때의 의식이 단순 감각 단계의 의식이다.

 

이 단계에서는 단지

물체가 보인다 또는 안 보인다를 분별할 뿐이다.

단순 감각 단계는

눈이 색을 접촉하여 뇌와 신경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식이다.

 

이 단계에서의 의식은 신경생리학적인 의식이다.

단순 감각 단계가 지나면

그 대상을 인지하거나 식별하는 단계가 진행된다.

 

시각에 들어온 물체가 비행기라면

그 물체가 차츰 접근하였을 때

비행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이 비행기를 난생 처음 보았다면

그리고 비행기에 대한 학습도 없었다면

최초로 그 비행기에 대한 정보가 생성되어 저장된다.

 

그리고 다음에 두 번째로 비행기를 보는 순간

저장된 정보에 의하여 그것이 비행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지 단계의 의식은

경험이나 학습을 전제로 한다.

단순 감각 단계의 의식은

눈에서 출발하여 뇌와 신경계에서 일어난다.

 

이때 뇌는 컴퓨터에서의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단순 감각 단계의 의식이 일어나지 않으면

눈이나 시신경계를 치료해서

시식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인지 단계에서의 의식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눈이나 시신경계를 치료할 수는 없다.

 

단순 감각 단계는 물질계에서 일어나지만

인지 단계는 비물질계인 의식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의식의 저장창고

 

컴퓨터는 필요한 정보가 기억장치인 메모리에 저장되어

필요한 경우 다시 활용될 수 있지만

사람은 경험과 학습에 의한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는 것일까?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마음을 뇌의 활동이라 하고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라 말한다.

 

그는 마음이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 때문에 지정된다고 한다.

 

그는 우리의 신체 기관들이 복잡한 설계를 가진 것은

인간 게놈에 담긴 정보 덕분인데

우리의 마음 기관들도 그러하다고 한다.

 

프란시스 크릭은

모든 정신 작용이

거대한 신경세포 집합체의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크릭은

의식이 뇌 전체의 집단행동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의식을 일으키는

매우 전문화된 신경세포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위 두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경험과 학습에 의한 정보는

이제까지 뇌에 저장된다는 믿음을 넘어

뇌 이외의 신경세포까지 확대되고 있다.

 

5감각식은

감각기관과 뇌에 의해서 인식되지만

일단 인식된 정보는

식의 형태로 어딘가에 저장된다.

 

서양의 학자들처럼

뇌를 비롯한 신경세포에 저장된다고 할 수도 있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나 칼 융과 같이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에 저장된다고 할 수도 있다.

 

저장식은 식의 정보를 저장하는 창고와 같은 것이지만

식의 정보가 비물질적이기 때문에

그 존재의 위치를 찾을 수 없다.

 

뇌에 존재한다고 보기도 어렵고,

가슴에 존재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저장식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사과에 대한 경험을 부정하거나

의식 속에 존재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 저장식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마음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마음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해서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저장식에 저장된 식에 관한 정보는 비물질적이지만

각각 고유의 파워를 갖는다.

자기 이름이나 부모형제의 이름, 자기 생일 등과 같은 정보는

절대 잊히지 않는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저장식에 저장된다.

 

5감각식을 비롯하여 경험이나 학습으로 얻어지는 정보가

단순히 저장식에 저장되어 있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마치 컴퓨터의 거대한 기억장치에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저장만 해놓는다면

그 데이터는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컴퓨터 메모리에 저장된 정보는

불러내어 활용될 때 가치가 있다.

 

마찬가지로 저장식에 저장되어 있는 식의 정보도

불러내어 활용해야 한다.

저장식에 저장되어 있는 식의 정보를 어떻게 불러낼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하여

물질적 대상인 빛, 소리, 냄새, , 접촉, 물체를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다섯 가지의 물질적 대상은

각각의 감각기관인 눈, , , , 몸에 의하여 인식된다.

, , , , 몸이 식의 정보를 읽어낼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혹시 뇌가 식의 정보를 읽어낼 수 있을까?

그러나 뇌가 식의 정보를 읽어낸다는

확신이나 과학적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그렇다면 저장식에 저장되어 있는 식의 정보를 인식하는 감각기관은 무엇일까?

저장식에 저장된 비물질적인 정보를 인식하는 감각기관은

바로 비물질적인 감각기관인

마음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