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걸 먹으러 갔어요.
”우와 맛있겠다.“
즐거워해야 하는데,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그죠?
그냥 없었어요.
그러면 ‘애가 휴대폰 하고 싶다’
‘하겠다’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다.
여기서 예를 하나 드릴게요.
자, 현희씨가 백화점에 갔어요.
신발을 하나 고르는데, 너무 예뻐.
그래서 딱 가서 물어봤는데, 값을 생각하니 비싸
“혹시 세일이 안 되나요?”
아, 이거는 마지막 라스트다. 안되겠다.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그냥 집에 왔어요.
안 사고 왔어. 왔어.
그래서 제이슨한테 얘기한 거예요.
“나 오늘 백화점에 갔는데, 신발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진짜 너무 예뻤다.”
그랬더니 제이슨이
“현희야, 생각을 한번 해봐.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을.”
“아니 그래서 내가 안 사고 왔다고.”
“제정신이야? 왜 애처럼 굴어?”
아니 여기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제가 왜 이 예를 들었을까?
두 분 얘기 들어볼게요.
...
‘아, 나 저거 마음에 든다.’
그럼 옆에 있던 배우자가
“정신차려, 똑같은 가죽일 뿐이야. 저게 뭐라고.”
“무슨 말을 못하겠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야, 너 게임”
이렇게 나오니까 애가 욕을 엄마 앞에서 욕은 안하고 이렇게 이렇게 했어요.
자, 여기서 또 중요한 게 있습니다.
순종과 고분고분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야, 이 엄마는.
“네, 엄마”
자, 그러면 하고는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안하지만, 기분은 좀 나쁠 수는 있거든.
그런데 이거를 순중과 고분고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는
이 꼴을 못 본다고요.
결국 안 하면서도 예쁘게 있어야 해.
어쩌면 거꾸로 보면,
엄마가 살아오면서 엄마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싫어요, 아 나 좀 기분 나쁜데.” 이런 표현을 못하고 산 거 같아요.
순종을 넘어서서 이게 잘못하면
복종을 강요하게 되니까,
엄마의 지도나 규칙을 제시했을 때, 따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얘 입장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