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로 가자고 했을 때 굉장히 긴장된 표정이지만
거부하지는 않아요.
그냥 따라 오거든요.
사실은 놀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예요.
금쪽이가 문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단 말이에요.
감각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 중에는
공간불안이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럼 어떤 새로운 공간에 딱 들어오면
아무도 뭐라고 안 해도 그 공간이 굉장히 불편해요.
그래서 지금도 보시면 턱도 없어요.
턱이 없고, 그냥 카펫 비슷한 그 경계선이 있을 뿐이에요.
그걸 못 넘어요.
시간이 많이 흐르니까
아주 가랑비에 몸 젖듯이 쪼금씩 굴러서 들어와요.
아까 선을 넘었거든요.
물론 어른들은 이 아이가 너무 불편해하니까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서
불편하지 않게 해주려고 노력한 건데,
여기까지 왔으면
“왔어~ 앉어~ 뭐 먹을래?” 이렇게 하면 되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가자, 나가자~” 이러는데
이 아이는 사실 거기 있고 싶었을 거예요.
‘나 여기 있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얘는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해요.
...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내가 여기까지 겨우겨우 왔는데 놀고 싶은데요” 이런 표현이기도 하고요
그런 표현했을 때 사람들이
“어머나, 그런 말도 쓰네, 어머 말도 재미있게 하네”라고 긍정적인 보여줬기 때문에
“옳다, 이거다, 이렇게 표현을 했을 때 상대방하고 관계를 잘 맺을 수 있구나”하는
어떻게 보면 약간 유일한 방식이에요.
유치찬란이지.
좀 이상한 거야.
이상한 건 맞아. 이상하다고 표현해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주는 정서가 포함이 되어있는 미묘한 감정자극이나 사회적 자극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 미숙하고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다 가르쳐야 하는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