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려면 반드시 외부의 발달자극이 있어줘야 한단 말이에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걸 통해 성장발달을 해요.
그런데 금쪽이는 외부의 자극이 성장발달을 하는 쪽으로 쓰이기보다는
사사건건 불안과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으로 많은 부분이 쓰이는 아이예요.
자, 그러면 아이가 깨어서 눈을 딱 떴어요.
그럼 그때부터 소리들이 막 들리기 시작해요.
금쪽 이한테는 이것이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소리 자극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환경에서 오는 수많은 소리들
문 열고 닫히는 소리, 물 내려가는 소리, 시스템 에어컨 물 또르륵 하는 소리,
모든 이런 소리들이 처음엔 다~~~ 두려웠다가
경험하고 경험하고 경험하면서 조금 괜찮아진 것도 많은데
연습이 안 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목소리란 말이에요.
인간의 목소리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한텐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청각 자극일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제 자랑합니다. 저같은 목소리는 좀 나아요.
“하지 마~” 이런 소리라든가
주로 만화에서 나오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런 소리들.
그 인간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인간이 내는 목소리 말소리 자극 자체가
본인이 받아들여서 감당하고 처리하는 게 너무나 어려운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으로 들어온다면
부정적 해석을 한단 말이에요.
“나를 나쁘게 대하고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거라”고 받아들이면
이것이 사회성 발달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주겠습니까?
예를 들어 같은 반 아이가
“아, 비켜~” 이랬어요.
걔가 화장실 막 뛰어가. 급똥이 마려운 거야.
걔는 급똥이 마려웠던 건데
“쟤가 나를 공격했어. 나쁜 애야.”
이렇게 받아들이면.
물론, 금쪽이의 지론에 의하면 이럴 것에요.
“아무리 급똥이 마려워도 사람한테 친절하게 말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를 하기는 커녕 도리어 나한테 나쁜 말을 하네.
그러니 내가 파바박 이래도 나는 정당해.
파바박 하고
“씨~ 이런 인간들은 나쁜 인간들이야.”
이렇게 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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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한 친구에게 잔뜩 화가 나 있던 금쪽이
이유는?
“신발 빨리 갈아 신어 임마~”
단 그 이유로
“난 쟤를 패고 싶다. 싸우고 싶다.”
고작 그걸로
이렇게까지 화를 냈던 금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