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학원에 갔어요.
배우고 싶어서 갔는데
딴 애들은 좀 배웠어.
얘만 오늘 첫날이야. 한 번도 안 해 본 거야.
얘는 첫날이라는 걸 기억하셔야 해요.
잘 할 수가 있나.
“나 못할 거 같아” 라고 하니까 엄마가 뭐라고 그랬냐 하면
“하기 싫어? 엄마가 말해줄까?”
‘말해줄까?’
이게 문제가 있는 말입니다.
자존심 상하는 거 보다는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요, 싫은 것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의 결정을 많이 연습하게 돼요.
얘가 이 경험이 아주 적은 것 같아요.
아이를 편안하게 잘 대하는 건 장점이나
내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나치게 허용적이라고 봐요.
아이가 자기 편안함에 머물러 있도록 다 받아줘.
엄마 웃는 거 보니까 동감하죠?
그런 면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아까 그랬잖아요.
애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 압력을 주지 않는 것은 되게 좋기는 한데
얘도 성장하면서 경험되어져야 하는데
그 경험이 꼭 좋아서 선택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사람이 싫지만 내가 결정해서 받아들이는 것들이 있다고요.
이 경험을 엄마·아빠 할머니가 안 시키는 것 같아요.
그럼 그 경험의 양이 굉장히 적은 거예요.
그닥 발레학원에서도 그러더라고요.
애가 조금이라도 힘들다고 말하는 건 안 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발전이 잘 안 돼요.
그런데 애는 오히려 힘이 있어요.
“아니야, 하면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얘기 하잖아요.
(엄마가 복직을 안하고 옆에 있으면 먹을 수도 있겠다.)
당장은 먹는 것에는 도움은 되지만
아이를 성장 발달시킨다는 큰 축에서 봤을 때는
아이가 결국은 이 나이에 대체로 아이들이 받아들여서 편안하게 받아들여서 해내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너무 마음 아프시겠지만
이것을 근원적으로 원인을 알아서 성장하도록 도와줘야지
엄마가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옆에 있으면 좀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