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15페이지 거기 보시면
/수보리야, 내가 과거 무량아승지겁을 생각하니 연등부처님을 뵙기 전에
8천 4천만 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어 섬겼으며,
헛되이 지냄이 없었느니라./
그러니까 한번 봐봐요. 여기서 ‘나’라 했을 때 이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말해요. 석가모니 부처님, 내가 말이요, 내가 과거 무량아승지겁을 생각하니 연등부처님을 뵙기 전에 8백 4천만 억 나유타 여러 부처님께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어 섬겼다. 그래서 헛되어 지냄이 없었다. 그러니까 한 부처님이 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자신의 정진과 노력이 있었느냐? 하는 것을 우리가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냥 되는 일은 없어요.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이 어디 있어요?
연등부처님이라 했는데, 석가모니 부처님 앞에 계신 분이 연등부처님입니다. 연등부처님에 대한 얘기는 이 앞쪽에서 좀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왔어요. 135페이지 거기 보면, 읽어보겠습니다.
/과거의 부처님으로서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계신 24불 중의 한 분이시다. 연등부처님은 먼 옛날 백천만억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마침내 부처님이 되었다. 연화국에서 태어날 때 온몸이 등불과 같아서 연등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출가하여 부처님이 된 것이다. 이 연등 부처님이 사바세계를 교화하시고 계실 때에 선혜라는 보살이 있어 꽃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연등 부처님이 진흙탕 길을 지나가실 때에는 자기 옷을 벗어 밟으시게 하였다. 그것도 조금 부족하자 자기의 머리를 풀어 펴 밟고 지나가시도록 하였다. 이 공덕으로 선혜보살은 먼 후일(91겁)이후 석가모니불이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수기란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말한다./
여기에 밑줄 좀 치세요. 선혜라는 수행자, 이름이 있고, 그 아래에 수기라는 말이 있어요. 수기. 수기에 밑줄 치시고, 수기라고 하는 말은 ‘먼 후일에 너도 부처가 될 것이다.’하는 전 부처님의 예언입니다. 아주 중요한 말이죠. 요게 끝나면 법화경 공부를 하시게 될 텐데, 법화경에 보면 수기를 받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도 여기서 경전공부 하는 입장이니까 부처님께서는 수기를 주실 겁니다. 우리도 후일에는 반드시 부처가 되리라고 봅니다.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수기. 수기. 여기에 따르는 얘기 하나를 좀 긴데, 시간이 없어 짧게 말씀드리면,
이 연등부처님이 계실 때에 선혜보살, 선혜라고 하는 수행자가 연등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찾아갔어요. 그래서 당시에 500냥, 돈을 어디서 구해서 부처님 전에 꽃공양을 하고 싶어서 부처님을 찾아갔죠. 그런데 꽃공양을 하기 전에 어떤 일이 생겼는가 하면 바로 연화국, 아까 연화국이라고 그랬죠? ‘연화국에 연등부처님이 왕궁으로 가신다.’ 이러니까 그 왕이 그 나라에 있는 꽃, 그 도시에 있는 꽃을 싹 다 걷어서, 전부 다 샀죠. 사서 왕궁 안으로 다 가져 가 버렸어요. 그런데 지금이나 예나 인도는 어떤 위대한 분에게 꽃공양을 올리는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불교대학에도 우담바라 꽃회가 있잖아요. 꽃을 가까이하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은 사실이죠. 아무튼 꽃공양을 올리고 싶은데 꽃이 없어요. 그래서 500냥, 돈을 얻기는 얻었는데, 어떻게 꽃을 살까하고 길거리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마침 어떤 여자가 꽃을 7송이 들고 지나가요. 그래서 보니 공주라. 공주. 그 공주의 이름은 코피카라는 공주였어요. 코피카 공주가 7송이 연꽃을 들고 지나가자 쫓아갔어요. “공주님, 제가 꽃이 좀 필요한데, 좀 파실 수 있습니까?” “안 된다. 왕의 명령인데 꽃을 팔면 안 된다. 전부 다 왕궁으로 전부다 모아라 했기 때문에 들고 가는 거다.”
간절하게 얘기를 해요. 뭐든지 간절하게 하면 상대가 또 감응하잖아요. “제발 좀 파십시오. 절대 제가 소문 안 낼 테니 파시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코피카 공주가 수행자는 수행자인데, 멋이 있었는가 봐요. “나랑 결혼해주렵니까?” “결혼은 못합니다. 나는 수행자입니다.” 거부를 하고, “그러면 다음 생에 결혼해 주실랍니까?” 이 공주도 대단하죠. 이생에 안 되니까, 그럼 다음 생에 언젠가 결혼을 해주면 5송이 꽃을 팔겠다. 혹시 그런 남자 본 적이 있습니까? 다음생애라고 결혼해 봤으면 좋겠다는 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 대단한 남자죠.
그래서 코피카 공자가 “예” 하니까, 선혜행자는 어땠는지 부처님 전에 꽃공양 올리고 싶은 그 마음뿐이잖아요. 그러니까 다음 생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그럼 다음 생에 결혼해줄게.” 이렇게 해서 5송이를 얻었어. 그리고 2송이 남았잖아요. 그래서 2송이를 쥐고 코피카는 2송이 3송이 가지고 있으면 뭐해요? “이거 부처님 전에 내 몫으로 좀 올려주십시오.” 우리가 보통 ‘기도 간다.’ 이러면 “내 몫으로 기도해 달라.” 동지기도 한다. 초파일 기도한다면 “등하나 켜 달라.” 이렇게 하잖아요. 그것처럼 옛날에도 대신하는 것도 있었던 모양이라. “대신으로 기도 좀 올려주십시오.” 하니까, 그것을 받아서 그러면서 꽃을 7송이 손에 받아들고 보니 또 마음이 좀 달라졌어요.
“야, 난 수행자로 사는 게 좋은데, 다음 생에 이 여자한테 잡히면 어떻게 하노?” 이런 생각이 들어서 또 제안을 했어요. “약속대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내가 결혼한번 해주겠는데, 다음 생에 갔을 때, 혹시 내가 어떤 지위에 있다 하더라도 ‘내가 이생에 수행자로 다시 돌아갑니다.’라고 말할 때 그때는 놔줄 수 있느냐?” 이러니까, 커피카 공주는 이미 결혼했겠다. 다음 생에 말이오. 그것은 그 뒤로의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모르겠고 다음생애 결혼하고 난 뒤에는 너 마음대로 해라.” 그렇게 되었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꽃을 다 공양을 받아서 그래서 아까 나왔던 그 얘기가 계속 되는 겁니다. 연등 부처님이 지나가실 때 꽃공양을 올렸고, 선산에서 수행했던 수행자가 입었던 옷은 생명과도 같거든요. 추운데 옷이 얼마나 중요해요. 부처님이 지나가시는데 물웅덩이가 있으니까 옷을 깔아드린 거예요. 그런데 앞에 보니까 앞에 물이 더 있어. 수행자는 머리카락이 길 거든요. 저도 무문관에서 2~3년 지내니까 머리가 이만큼 내려오더라고. 그러니까 10년 20년 지내니까 머리카락이 길 거 아닙니다. 머리카락을 풀어서 연등부처님이 지나가시는데 발이 젖지 않도록 했더래요.
“그때 부처님께서는 너의 신심이 참으로 장하도다. 너는 91겁 후에 석가모니라고 하는 호를 가진 부처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예언을 한 겁니다. 그것을 수기라고 말해요. 그래서 그때의 일로해서 사바세계, 지금 사바세계의 일이 벌어졌으니 석가모니부처님은 정반왕의 아들로 태어났잖아요. 그래서 싯달다 태자가 되고, 그리고 싯달타 태자가 결혼할 때 그 사람 이름이 뭐죠? 야소다라고 하는 이름 들어봤어요. 코피카 공주는 야소다라로 태어난 겁니다. 이해가 됩니까? 연결이 되죠.
그래서 코피카 공주가 야소다라로 태어나고, 선혜행자는 정반왕의 아들 싯달타 태자로 태어난 거죠. 그래서 둘이 잘 살다가 전생에 한 약속이 이생에 또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나 수행하러 갑니다.”했을 때, 보통 여자 같으면 어떻게 해요? “나를 죽여 놓고 가라. 이 애는 어떻게 하노? 이 무책임한 사람아.” 하고 난리 났겠죠. 그런데 희한한 일이 야소다라가 그때 잡지 않았어요. “공부가 그렇게 좋으나?” 싯달타 태자는 “공부가 체질인가보다. 나는 가서 도를 더 닦아야 될 거 같아.” 하니까 야소다라가 “그러면 당신이 좋다면 그냥 가세요.” 이렇게 순순히 보내드렸어요.
순순히 보내드린 그 기운이 어디 있었냐? 수많은 세월 전에 꽃 주면서 그랬잖아요. “내가 공부하러 가는 것에 대해서 말리지 않겠느냐?” “말리지 않겠다.” 이렇게 약속을 해버렸거든. 그러니까 그 일이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 얘기 하다가 공부 다 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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