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고 있어요. 모든 시대가 변하고 있고, 그 변하는 그 시대의 구조를 읽지 못하면 내 스스로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우리 삶은 농경사회였습니다. 농경사회는 힘 갖고 먹고 사는 거였어요. 그래서 남자가 힘이 셉니까? 여자가 힘이 셉니까? 남자가 힘이 세잖아요. 노동으로 먹고 살았기 때문에 옛날에는 여자들이요, 그냥 참고 산겁니다. 그냥 무조건 져준 거예요.
정말 속까지 다 준 게 아니고요, 그냥 힘으로 먹고 사니까 너 때문에 먹고 사니까 그냥 속된 말로 더러워도 산거에요. 그런데 요즘 시대가 변했어요. 이제는 농경사회가 아닙니다. 힘으로 먹고 사는 사회가 아니고, 머리로 먹고 사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우리 어머니들이 남편에게 그야말로 복종하고 살고, 순종하고 사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덤비면 칠거지약이라고 하는 부분으로 지탄을 받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시대가 변했거든요.
옛날에는요, 남자가 비쌌어요. 그런데 요즘은 남자는 똥값이에요. 요즘은 여자들이 아주 득세하는 시대가 되었구요. 그래서 옛날에는 아들을 낳으면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아들을 줄줄이 낳으면 시어머니 시아버지에게 아주 예쁨 받는 며느리였어요. 요즘에는 그런데요, 아들을 둘, 셋 낳으면요, 결코 기뻐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어요. 딸을 많이 낳으면 비행기를 탄다고 얘기가 있고, 소위 아들을 많이 낳으면 재신분쟁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시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다 변하는데, 이 위식이라고 하는 부분은 변하기 대단히 어렵지 않습니까. 지금 질문주신분의 내용을 보면 연세가 70이시래요. 70대이신 이 분은 농경사회 구조 속에서 소위 가부장적 사고를 통해서 굳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시는 분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그 70대의 삶의 가정을 살아오면서 아내가 순종적이었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아내는 순종이 아니었던 거예요. 뭐였습니까?
그냥 힘으로 먹고 사는 시대에 너 없이는 살기가 어려우니까 참고 살았던 거죠. 그냥 참는 이유는 뭐냐 하면 아이들도 길러야 되고, 또 가정을 파탄 냈을 때 그 상처가 자식에게 까지 가는 부분의 자체를 용납하고 싶지 않았었겠죠. 그래서 참고 살았던 겁니다. 요약을 해보면 겉과 속이 같아야 되요. 연세 높으신 분들 인식해야 되는 자체 하나가 뭐냐 하면
부부는 종속관계가 아닙니다.
부부는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을 해야 되는 거예요.
서로가 협조하는 관계여야 되는 거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결혼식을 할 때에도 맞절을 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 맞절을 하는데 그 맞절의 의미는 뭐에요? ‘서로 존경하면서 살겠다.’라고 하는 다짐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농경사회에서 잘못되어진 의식 속에서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고 그랬거든요. 그럼 하늘이면 그 땅위에 발 안 딛고 사나요? 그냥 떠서 못살잖아요. 하늘이 귀하면 땅도 귀한 줄 알아야 되는 줄 알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았으면 이런 부분의 문제가 생기지 않으셨을 거예요.
아마 이 보살님은 수많은 세월 동안을 남편이 하는 이야기를 그냥 참고 살고, 참고 살았던 부분이 누룽지 앉듯이 이렇게 앉아서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더 이상은 내가 그렇게 끌려가는 인생이고 싶지 않다.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지.”라는 생각까지 오신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시면 되요. 지금부터라도 순종이나 복종이나 이런 부분의 용어는 내 머릿속에서 빼버리시고, 항상 아내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서서히 나아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보진 않았어도 이 처사님 같은 분은 물 떠오라고 이야기하고, 설거지는 당연히 아내가 하는 거고, 밥도 아내가 하는 거고, 청소도 아내가 하는 거였을 겁니다. 이제 지금부터 생각을 조금 바꾸셔서 서투셔도 설거지도 같이 하시고, 서투셔도 시장도 함께 가시고,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면 같이 음식도 함께 하시고, 그래서 내가 음식을 해서 아내에게 한번 서툴지만 대접도 해보고, 그리고 때로는 들꽃이라도 꺾어서 사랑도 표현해 보시고, 그러면 아마 절대 이혼하자는 소리는 안할 거 같아요.
절에 오실 때도 한분만 오시지 마시고 손잡고 함께하시고, 절에 오셔서도 내가 먹을 것 내가 타먹는 것이 아니고, 내 아내를 위해서 밥을 담아 줘보고, 같이 앉아서 토닥토닥 이야기도 해보고, 그렇게 하다보면 혼자는 외로워서 못 살아요. 둘이 사는 게 훨씬 낫습니다. 평생 같이 사는 것을 연습을 하셨는데, 평생 원수로 연습을 해보셨다면 지금부터는 평생 원수가 아닌 평생 동반자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의 존재로 생각을 조금 바꾸시고, 소위 행동을 좀 바꾸시다보면, 아마 이 보살님도 “당신 없이는 못 살아라.”라고 아마 매달릴 수도 있는 그런 좋은 인연의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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