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 자체는 식물이 되었든 동물이 되었든 내 자식의 살을 씹듯이 먹어라. 이러거든요. 무서운 얘기잖아요. 내 자식의 살을 씹듯이 먹어라. 그만큼 귀하게 먹으라는 얘기고, 그만큼 아깝게 먹으라는 얘기고, 그만큼 아프게 먹으라는 얘기에요. 채식이라고 하는 것도 무조건 먹을 권리는 없다. 최소한의 행위를 통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동물은 윤회를 한다고 얘기하지만 식물의 윤회까지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 식물의 윤회까지는 말씀을 안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식물을 취하는 데는 동물을 취하는 것처럼 죄스럽게 생각할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식물을 취하는데 있어서는 적당히 내가 필요한 만큼만 취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다음에 오관계라고 하는 부분을 통해서,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말씀하신 부분이 있거든요. 제가 이 부분을 한번 설명을 드려볼게요.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이 불가에서는 음식을 뭐로 봤느냐하면 욕심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고치는 약으로 봤다는 얘깁니다. 이것을 먹지 않으면 마음을 닦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어떤 마음이기 때문에 이것을 약으로 받아야 되느냐?
우리는 마음의 환자에요.
육신의 병이든 환자이기 보다는
마음의 해탈을 구하는,
아직은 중생이라고 하는 부분의 딱지를 떼어버리지 못한 중생이기 때문에
우리는 맨날 마음이 아파요? 안 아파요? 마음이 맨날 아픈 거예요.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하고.
그래서 부처님께서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없애라.
그럼 마음이 편해진다는데 그것을 없애? 못 없애? 죽어도 못 없애.
그래서 밥 먹고 앉아서 기도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서 청정한 마음을 만들고, 청정한 마음으로서 도업을 길러서 마음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의 약으로 삼는 것을 불교에서 얘기하고 있는 음식이라고 되어있던 거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사시는 여러분들도 너무 채식을 해서 마구 소비하는 그런 부분보다는 적당한 부분의 양을 취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의 겸손함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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