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골다공증에 깻잎이 좋다고? 그럼 어떤 깻잎을 골라야 할까?

 

 

오늘은 또 깻잎 얘기를 해드릴게요.

깻잎을 먹는 나라가 흔치 않죠.

 

저는 들깨도 그렇고, 들깻잎도 그렇고

이 식물이 우리 땅에서 자란다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들깨는 다른 씨앗 종류와는 차원이 다르게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아요.

들깨에 들어있는 지방 중에 60%가 오메가3입니다.

너무 기특하죠.

 

그리고 깻잎이요, 제가 깻잎이 좋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죠?

이 식탁보감 채널을 정주행해보세요.

 

깻잎의 효능, 깻잎 씻는 법, 깻잎차 만드는 법

여러 편이 있습니다.

꼭 찾아보세요.

 

골다공증 걱정하면서 칼슘 챙겨먹으려는 분들,

그때 생각나는 음식은 우유, 그리고 멸치 정도일 겁니다.

 

자, 단순히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말이죠.

우유 100g에는 칼슘이 113mg 정도 들어있고요.

멸치 100g에는 500mg 정도 들어있어요.

근데요, 깻잎 100g에도 칼슘이 300mg 정도나 들어있어요.

 

이런 우리나라 국가표준 식품 성분표에 나온 수치인데요

제가 한국조리과학회지에 실린 논문 한편을 보니까요

깻잎의 칼슘 함량이 어떤 건 300mg, 어떤 것은 450mg 정도까지 들어있다고 합니다.

 

자, 단위 무게로만 따지면요,

깻잎은 우유보다 칼슘이 서너배가 더 많아요.

완전 칼슘 왕이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어떤 깻잎은 100g당 칼슘이 300mg 들어있고

또 어떤 것은 450mg이나 들어있는 걸까요?

 

이 논문의 제목은

“깻잎의 엽령 및 저장에 따른 비타민C와 무기질 함량”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연구에요.

 

같은 그루에서 깻잎을 채취했어도

땅에 가깝게 아래쪽에 붙어 있는가, 아니면 위에 붙어 있는가에 따라서

칼슘 함량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땅에 가까운, 낮은 쪽의 깻잎은

잎이 나온지 오래돼서 더 오래 자랐으니까 잎이 더 크겠지요?

반면에 위쪽에 있는 깻잎일수록 새로 나온 거니까 잎이 더 작습니다.

 

어느 위치에 있는 깻잎에 칼슘이 더 많았을까요?

답은 “낮은 쪽에 달려있는 큰 깻잎에 칼슘이 더 많았다”입니다.

 

여러분,

칼슘은요,

좀 단단한 성분이에요.

잎이 단단하고 줄기가 단단할수록 칼슘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예컨대, 셀러리를 생각해보세요.

셀러리는 줄기를 먹는 채소인데 그 줄기가 꽤 단단하잖아요?

그래서 셀러리 100g당 칼슘함량도 177mg이나 됩니다. 꽤 많죠.

 

시래기 만들 때 쓰는 무청에도 350mg 정도나 들어있어요.

엄청 나죠?

보통은 이파리보다 줄기가 단단하잖아요.

 

깻잎도 그런 겁니다.

깻잎이 크게 자란 것일수록 뻣뻣하고 잎줄기가 단단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수록 칼슘 함량이 더 높답니다.

 

오호.. 그럼 깻잎은 무조건 큰 걸 먹어야 되겠네?

이렇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비타민C 함량을 생각하면 또 그 정반대에요.

깻잎이 자란지 얼마 안 되고 작고 야들야들한 것일수록

비타민C는 더 많이 들어있어요.

 

큰 건 칼슘이 많아서 좋고, 작은 건 비타민씨가 많아서 좋은 거죠.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좋은 겁니다.

 

다만, 골다공증 걱정에 칼슘 좀 챙겨먹고 싶다면

큰 깻잎을 선택하시라는 겁니다.

 

골다공증 있는 분들이요,

칼슘 먹으라고 하면 맨날 우유만 생각하시는데요,

깻잎이 우유보다 서너배는 더 칼슘이 많다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게다가 깻잎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4:1 수준

아주 적당한 비율로 들어있습니다.

근데 우유에는 10:1이에요.

이건 좋은 비율이 아니에요.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 이거 되게 중요해요.

 

게다가 나이 드신 분들은 대개는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요.

그래서 우유 먹으면 배가 부글부글하고 설사하고 그러거든요.

이런 분들은 칼슘이 들어있다고 해서 우유를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칼슘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대략 700mg 정도 되는데요

우유로 채우려면 한 700cc정도는 마셔야 하고요

깻잎으로 채우려면 깻잎 100장은 먹어야 합니다.

 

어유, 깻잎 100장을...

하루에 다 그렇게 먹으라는 말씀은 아니에요.

뭐 칼슘을 깻잎으로만 채울 일은 없잖아요.

하루에 20~30장만 먹어도 훌륭하죠.

 

자, 깻잎은 뜨거운 물에 넣으면 폭 쪼그라들죠.

그래서 국에 넣어 먹고 찌개에 넣어 먹고 그러면

날것으로 먹는 것보다는 많이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 국물까지 홀딱 다 마시는 건 또 좀 부담스럽잖아요.

그러니까 깻잎을 스팀으로 쪄드세요.

그러면 깻잎의 다양한 영양성분들을 고스란히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전에

“초간단 묻지마 채소 찜” 알려드린 적 있죠?

그렇게 응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