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화가 안 될 때 좋은 음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바로 무입니다.
무를 먹는 나라? 별로 없습니다.
외국 여행 가셨을 때 식탁에 무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던가요?
거의 못보셨을 겁니다.
일본에 가면 단무지 정도는 올라오죠.
우리는 무생채, 깍두기, 동치미, 나박김치, 총각김치, 무나물, 무국, 무쌈
게다가 무시래기까지...
정말 별의별 방식으로 무를 먹는 민족입니다.
우리 정말 잘하고 있는 거예요.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죠?
떡과 김칫국은 무슨 관계일까요?
밥알을 꽉꽉 뭉쳐놓은 게 떡이죠.
꽉꽉 뭉쳐놨으니 소화가 잘 안 돼죠.
그래서 떡 먹고 잘 체해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김칫국입니다.
이 김칫국은 김치 넣고 국끓인게 아니고요
그저 김칫국물도 아니고요
아마 동치미나 나박김치를 말하는 걸 겁니다.
그걸 마시면 소화가 좀 잘 될 수도 있거든요.
비밀은 무에 있습니다.
무에는 전분을 분해시키는 효소
즉, 아밀라아제가 들어있습니다.
근데 무에 디아스타제가 들어있다는 말도 들어봤죠?
그건 또 뭐래요?
이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제는 같은 말이에요.
다당류인 전분을 단순당으로 분해시키는 효소를 총칭하는 말이죠.
디아스타제는 아밀라아제의 옛날 명칭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무에는 디아스타제와 아밀라아제가 들어있다고 말하면요
결국,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거예요.
이러면 무식이 뽀록나는 거니까요
그냥 무에는 아밀라아제가 들어있다고 하면 되는 겁니다.
김치 담글 때 김치속에 무채가 들어가지 않으면 김치가 제대로 안 되죠.
이 무채가 하는 역할이 뭐냐면요
김치 담글 때 풀을 넣잖아요.
그게 바로 전분이거든요.
이 전분이 잘게 분해가 되어야 유산균들이 그걸 잘 먹고 잘 증식합니다.
그래서 무채를 넣는 거예요.
무채가 풀을 분해시키거든요.
김치에는 다양한 마술이 동원되는데요
무채도 그 중에 하나랍니다.
자, 하여간 소화가 안되시는 분들은 무를 드셔보세요.
100% 천연소화제, 바로 무입니다.
근데 소화를 도우려고 무를 먹을 때는요
익혀서 먹으면 안 되고요
날로 먹어야 합니다.
무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는 효소거든요.
이 효소는요, 익히고 끓이면서 열을 가하면 활성이 없어집니다.
즉, 소화제로서의 효능이 없어져버려요.
무를 생선찜에 넣거나 국에 넣으면
물론 그 나름대로의 유익은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제로서의 효능은 없는 거예요.
그러므로 소화 잘되고 싶어서 무를 먹을 때는
반드시 생무를 드세요.
반찬으로 먹을 때는 무를 그냥 채썰어서
양념에 무쳐먹는 게 제일 좋습니다.
김치속 만들어 먹을 때처럼 그렇게 드시면 됩니다.
반찬이 아니라 그냥 소화제로서 약처럼 무를 먹고 싶다...
그러면 그냥 무를 갈아서 무즙을 짜서 드세요.
갈아만든 무, 무 주스, 이게 바로 천연 소화제입니다.
면이나 빵, 또 떡 먹고 소화가 잘 안되시는 분들
무 주스를 드시면 됩니다.
만드는 법? 간단합니다.
무를 썰고, 믹서나 강판에 갈고,
그리고 채에 거르거나 짜서 그 즙을 먹으면 됩니다.
집에 착즙기가 있으면 그것으로 짜 먹어도 되죠.
무를 채썰어서 꿀에다 재서 먹이라는 얘기도 있지요?
여기서 꿀은 중요한 게 아니구요
그저 삼투압을 이용해서 무즙을 밖으로 빼내는 겁니다.
농도가 높은 쪽으로 무에 있는 물이 빠져나올 때
무 안에 들어있는 수용성 성분들도 같이 빠져나오거든요.
애들이 그냥 무즙은 죽어도 안먹으니까
꿀에 재서 그 즙을 먹여보자는 발상입니다.
어른들은 그냥 눈 딱 감고 무 주스 마시면 됩니다.
애들한테도요,
애들이 정 안 먹으면 무 주스에다가 달다구리한 거 조금만 넣어주시면 됩니다.
무가 가지고 있는 기특한 효능,
그밖에도 또 많은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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