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마태효과 1편

Buddhastudy 2022. 4. 13. 18:48

 

 

여러분의 자녀는 혹시 몇 월생인가요?

혹시 1월생인가요?

그럼 정말 여러분은 아이에게 꽤나 좋은 선물을 주신 겁니다.

1월에 아이를 낳았다는 것만으로도

아이한테 그게 사회적으로 그렇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러분은 아이에게 꽤나 큰 유리함을 선물해주신 거예요.

 

그런데 혹시 여러분의 아이가 12월생인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마 모르고 그러셨겠지만

아이한테 꽤나 큰 불리함을 주신 겁니다.

 

여러분이 아이를 12월에 낳았다는 그 사실 때문에

여러분의 아이는 자신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불리함을 가지게 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그런 걸까요?

언제 태어났느냐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일까요?

이번 강의에서 여러분이 직접 이 점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1. 실패부모 성공부모(E3)

마태효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발전한 아이스하키는

캐나다 사람들에게 매우 각별한 스포츠입니다.

쉽게 말해 캐나다는 하키에 미친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캐나다 친구들이 몇명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스케이트를 너무 잘 타는 거였어요.

왜 이렇게 스케이트를 잘 타는가 생각해봤더니

그 친구들이 캐나다 사람이더라고요.

 

캐나다는 하키가 너무 일상화된 국민 스포츠라서

캐나다 사람들에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아주 일반적인 일입니다.

캐나다에선 수천 명의 소년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아마추어 수준의 선수가 됩니다.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에겐 스케이트 타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죠

캐나다엔 매 연령층에 하키 리그가 있고요,

각 리그는 다음 단계를 위해 소년들을 선별합니다.

상위 리그에서 하위리그에 있는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하는 개념인 것이죠.

 

어느 시스템이나 그렇겠지만 캐나다의 하키 시스템도

잘하는 아이들만을 선발해서 엘리트 선수로 키우는 시스템입니다.

10대 중반에 이른 아이들이 주니어 단계에 오르면

네 개의 리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우스 리그는 쉽게 말해 재미로 취미로 하키를 하는 아이들을 위한 리그입니다.

주니어 B하키 리그는 지역팀 단위로 구성된 청소년 리그고요,

주니어 A하키 리그는 주니어 B보다 한 단계 실력이 높은 상급리그입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 주니어 A리그는 청소년 하키 리그 피라미드의 정점입니다.

이 리그는 청소년이 참가할 수 있는 리그 중 최고 수준의 리그에요.

이 리그에 속한 아이들은 매년 개최되는 국내 최고 청소년 하키 대회인 메모리얼컵에

참가가 가능합니다.

 

이 리그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최고 중의 최고를 뜻합니다.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하키를 잘하는 청소년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이 메이저 주니어 A리그입니다.

, 캐나다에서 하키를 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이 메이저 주니어 A리그에 가고 싶어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누구나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지 않겠어요?

 

그래서 나중에 프로 선수가 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라오는 일이기 때문에

메이저 주니어 A리그는 캐나다에서 하키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는 문자 그대로 꿈의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포츠 유망주들이 스포츠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선발이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유럽과 남미 축구리그나, 올림픽 육상선수를 발탁하는 일이나, 클래식

음악계나, 발레, 교육계 등등 잘하는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유망주들이 뽑히고 길러진다는 것이죠.

 

캐나다 청소년 하키 리그엔 실력만 있다면 테스트를 받고 누구나

리그에 참가가 가능하고요,

실력으로 두각만 나타낼 수 있다면

선수들을 찾아내는데 전문가들인 하키 스카우터가

선수들이 더 좋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캐나다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이걸 홍보할 필요가 없어요.

아이가 하키를 잘하면 스카우터가 그냥 알아서 뽑아줍니다.

 

그러면 캐나다에선 사람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하키를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을 키우기만 하면

최고의 리그에서 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유망주가 선발되는 방식이

실제로 이런 식으로 단순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하키 선수가 될 수 있어 라고 말할거였으면

별로 재미도 없겠죠.

 

캐나다의 하키 선수로서 최고의 리그에 뛰게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독특합니다.

여기에 보여드리는 선수 명단은

2007년 메모리얼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메디슨 햇 타이거스라는

하키팀의 선수명단입니다.

 

제가 시간을 약간 드릴 테니까

이 선수명단을 보시면서 뭔가 이상한 점이 없나 한번 찾아보시겠어요?

 

...

 

이상한 점이 뭐냐면 특이하게도

25명의 선수들 중에서 1월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1월생이 총 8명이나 됩니다.

전체 선수들 중에 1월생만 거의 삼분의 일입니다.

그리고 1월부터 4월 사이에 태어난 선수들로 보면 총 17명이나 됩니다.

 

캐나다의 로저 반슬리라는 심리학자가 이런 현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이를 신기하게 여겨서 하키 리그 선수들의 생월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를 내보았어요.

그랬더니 선수들이 1, 2, 3월 순으로 가장 많았던 거예요.

1월에서 3월생이 40퍼센트, 4월에서 6월생이 30퍼센트,

7월에서 9월생이 20퍼센트, 10월에서 12월생이 10퍼센트 정도 되는 걸 발견했습니다.

 

1월생이 11월생에 비해서 5배나 많았고요.

11, 13세 올스타 선수들의 생월이랑 프로 선수들의 생월 분포가

거의 똑같았던 거예요.

 

이게 왜 이렇게 된 것이었을까요?

캐나다의 주니어 하키 리그 선수 명단은 11일을 기준으로 짜여집니다.

 

쉽게 말해서 200011일생부터 20001231일생까지

같은 리그에서 뜁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학년을 구성하는 기준과 똑같은 거죠.

 

1월생부터 12월생까지 같은 학년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하키 코치들은 이 나이대의 아이들 중에서 누구를 선수로 뽑을까요?

잘하는 아이를 뽑겠죠?

그러면 누가하키를 잘할까요?

1월생이 하키를 대체로 더 잘하는 거예요.

 

그럼 1월생이 왜 더 잘할까요?

1월생이 다른 월생들에 비해 몇 달간 더 성장할 기회를 받았으니까요.

10세 아이들 중에서 상위 리그에서 뛸 아이들을 선발한다고 할 경우를 생각해보죠.

 

1월생이랑 12월생의 신체적 성장 차이는 두드러질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어떤 경우엔 머리 하나가 차이가 날 정도로 키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건 여러분도 아이를 키워보셨다면 잘 아실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1월생이랑 12월생 중에 누가 하키를 더 잘하겠어요?

누가 더 근력이 좋고 스피드가 빠르고 더 영리하게 하키를 하겠습니까?

1월생이겠죠.

 

그래서 스카우터나 코치가 1월생을 팀에 선발했다고 칩시다.

이렇게 되면 이 아이는 지역리그에서 한 시즌에

20경기 정도를 뛰는 아이들에 비해

보다 훌륭한 코치, 뛰어난 팀 동료와 함께 한 시즌에 75경기나 소화할 수 있고요.

두 배에서 세 배 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받게 됩니다.

그래서 최고 리그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에 올라타게 되는 거예요.

 

코치나 스카우터들이 아이들을 자기 팀에 선발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뭐겠습니까?

잘하는 애를 뽑는다고 했잖아요

나이가 열 살이 되었는데 그 시기에 하키 코치 눈에 들 수 있는 실력있는 아이들은

1월생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겁니다.

 

사실 코치들이나 스카우터들이 아이들을 선발하는 기준은 얼핏 생각해보면

공정하다고 할 수 있어요.

실력 위주로 뽑는 거니까요.

 

그런데 이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발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은 불공평한 거예요.

 

1월생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몇 개월 더 빨리 태어났기 때문에

신체적 조건이 좋고

그래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하키를 조금 더 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조금 더 잘한다는 사실 때문에 상위리그에 뽑힐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선발되게 되면

상위 리그에서 자신이 먹을 수 있는 하키 선수로서의 경험치를

모조리 다 먹어버리는 겁니다.

 

12월생들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을지라도

상위 리그로 가는 선발 시점에 신체 조건이 불리하고, 경험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코치나 스카우터 눈에 안 뜨이는 겁니다.

 

그래서 상위 리그로 선발되지 못하고

상위 리그에서의 경험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재능이 그냥 묻혀버리는 거예요.

이건 정말 불공평한 일이죠.

 

12월생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고, 육체적으로 더 성장할 시간을 주고

하키 경험을 더 쌓게 해줄 수 있었더라면

코치들 눈에 뜨일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선발 시점을 11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까 이 아이들에겐 기회가

사라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