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잘 표현하는 방법 [글쓰기, 서평, 논문, 표현의 기술]

Buddhastudy 2018. 7. 23. 19:21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

글은 쓰는 것이지 짓는 게 아니다.

 

글 쓰는 기법을 고민하게 전에

무엇을 표현할 것인지, 말 하려고 하는 내용은 있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라는 말이다.

 

만약 당신이 글을 쓸 때 내용이 없다면 그것은 콘텍스트가 없다고 보면 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 해석에 관련된 배경과 맥락을 가리키는 말이다.

 

텍스트는 해석이 필요한 대상이고, 콘텍스트는 그 텍스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그릇이라고 보면 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였느냐.’

 

예를 들면 안도현 시인이 쓴 기 구절을 읽고, 누군가는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람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안도현 시인이 전교조 해직교사 시절에 이 시를 썼다는 배경을 알고 나면 전교조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한 작품을 두고 어떤 콘텍스트를 중시했느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 좋은 글이 되려면 콘텍스트를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콘텍스트_어떤 일의 맥락, 전후 사정)

 

어떤 글을 쓰든 콘텍스트가 잘 짜여 있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다. 논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논문에서는 문장 기술보다 주제 설정과 자료해석이 정말 중요한데, 논문에 대해 학생들이 내놓는 질문은 대부분 이렇다.

 

주제 잡는 것도 어렵고, 목차나 글 순서를 정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논문은 주장이 뚜렷해야 하는데, 관점이 흔들려 사실 관계만 나열하거나 양비론으로 마무리될까 고민됩니다.”

 

하지만 논문을 쓸 때 글의 구조는 거의 다 비슷하다.

서론에서는 연구주제와 연구 방법을 선보이고,

관련 자료를 찾아 읽은 후,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여 본문의 내용과 흐름을 짜고,

그렇게 구성한 것을 소주제로 나누고,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제목을 적으면

그게 바로 차례가 되고, 글의 뼈대는 완성된다.

본문을 쓴 다음엔 결론과 요약을 붙이고, 마지막은 참고문헌 목록으로 채운다.

 

뼈대에 텍스트와 콘텍스트가 쌍을 이뤄서 정보 교환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자신의 독창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단지 문장 스타일만으로 개성을 표현하려고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글쓴이의 개성과 색깔은 문장에서 오는 게 아니라, 콘텍스트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를 반영하는 독자적 해석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콘텍스트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추천하는 해결책은 전공 책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다.

 

동시에 전공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하면서 생각의 지평을 넓힌다면 자연스럽게 콘텍스트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한 점은 책만 보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책과 현실을 분리하는 낡은 이분법에 갇히지 말고,

자신만의 콘텍스트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 나다운 표현이 기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