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요? 기차 가끔 타요? 기차타면 맨날 똑 같은 티켓 받아요? 같은 서울 가는데도 어쨌든 딴 종이에 따로 찍어서 줘요? 예? 그 이상 안 해요? 예? 오늘도 서울 가고 어제도 서울 갔는데. 어제 티켓 가지고 쓰면 되지 오늘 왜 티켓 딴 거 줘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온갖 게 다 이상해요. 그러니까 지난해 수계받고. 올해 또 수계받고. 내년에 또 수계 받는다고 해서. 뭐 이 세상에 크게 잘못될만한 일이 있어요? 없어요? 없죠. 그런데 그게 뭐 큰 문제라고 그거 가지고 이렇게 질문까지 해요? 그러니까 그런다고 뭐가 잘못됐냐 이 말이야. 그러면 사람이 그게 중요하나? 이름 한번 받은 거 안 고치고 계속 쓰는 게 중요하나? 결혼한 번 해서 안 바꾸고 계속 사는 게 중요하나. 결혼한 번 하면 안 바꾸고 계속 하는 게 중요하지.
그런데 요즘 사람들 결혼도 바꿔요 안 바꿔요? 결혼도 바꾸는 시대고. 국적도 바꿔요 안 바꿔요? 바꾸지. 직장도 바꿔요 안 바꿔요? 바꾸는 시대에 이름 좀 바꾸면 어떻다고 그렇게 까지 심각하게 물어요? 이치로 한 번 생각해 봐요. 이름 바꾼다고 팔자 바뀌겠어요? 안 바뀌겠어요? 안 바뀌겠죠. 그러니까 얼마나 살기 힘들면 이름이라도 바꿔서 팔자를 바꿔 보려고 그랬겠어요. 생각해 보면 불쌍 안 해요? 이해가 되잖아. 아이고 그래 이름이라도 바꿔서 네 팔자 좋다면 좋은 일이에요? 안 좋은 일이에요? 좋은 일이지. 그래. 한번 해 봐라. 이러면 되지 뭐. 그러니까 이름 하나 받아가지고 죽을 때까지 쓰는 사람만 옳고. 이름 바꾸면 안 된다 할 것도 없고. 이름을 바꾸면 좋다. 안 바꾸고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게 아니다 바꿀수록 좋다. 이것도 아니다.
하나를 받든, 두 개를 받든, 열 개를 받든, 그건 별 상관이 없다. 지 좋은 데로 놔 둬라. 또 이름 지어서 돈 버는 사람은 이름을 자꾸 몇 개 짓도록 해야 또 돈 벌이가 되요 안 되요? 되지. 그러니까 하나만 딱 지어주면 새로 이름 지을 사람 없잖아. 그러니까 살기 어려워 오니까 이름 바꾸면 된다. 사람들이 살기 어려울 때마다 이름 바꾸면 된다. 이러면 이름 지으러 오는 사람이 많을까 적을까? 많겠죠. 그럼 이름 짓는 사람은 돈 벌이가 될까 안될까? 되겠지. 그럼 이름 짓는 사람 그런 선전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해야 되지. 그런데 그게 뭐 나쁜 거요? 우리가 지금 온갖 선전 다 그렇잖아. 차도 하나만 사면 죽을 때까지 살살 타고 다니면 되는데. 자꾸 새로 나왔다, 새로 나왔다, 새로 나왔다 선전을 하고. 요런 차 더 좋다고 선전을 하니까. 멀쩡한 차 버리고 또 새로 사고 이러잖아. 그건 돈이라도 들지. 이름 짓는 데는 그 만큼 돈도 많이 안 들잖아. 뭐 그게 나쁘다고 그래.
그러니까 그거는 다 먹고 살라고 하는 얘기인데. 그걸 갖고 뭘 그렇게 심각하게 물어요? 나는 그거 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게 이 세상 천지인데. 이게 다 뭐에요? 불법은 인과법이라고 들어 봤어요? 원인이 있으면 뭐가 있다?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려면 원인이 있어야 되지. 복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복 지어야 되지. 그럼 나쁜 인연을 지으면 나쁜 과보를 받게 되죠. 돈을 빌리면 갚아야 되요. 안 갚아야 되요? 갚아야 되지. 그런데 돈을 빌려 놓고 갚기 싫으니까. 이름 바꾸면 안 갚아도 될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요. 보살계를 몇 번 받으면 좀 감해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 아니오? 또 보살계를 받으면 복을 안 지어도 복을 받을 수 있을까? 이름 바꾸면 복을 안 지어놨는데 복을 받을 수 있을까? 저축은 안 해 놓고 은행에 가면 돈 줄까? 빚은 많이 지어놓고 탕감이 될까? 이게 뭐요?
이거 우리가 소위 말해서 인과법을 무시한 인과의 법칙이 아니잖아 그죠?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절가면 나을까? 저 절 가면 나을까? 관세음 보살님 부르면 나을까? 지장보살님 부르면 나을까? 계 받으면 좀 나을까? 한 번 더 받으면 더 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요. 이름 고치면 나을까? 이런 생각을. 이름이 여러 개 있는데. 세 번 받아 세 개 있는데. 어느 게 좋은지 자기가 어떻게 알아요? 셋 중에 좋은 거 골라라 그러는데. 어느 게 좋아요? 내 맘에 드는게 좋아요? 내 맘에 드는 게 좋으면, 세 개중에 골라요? 스님들 이름 좋은 이름 많잖아 그죠? 그거 스님들 출석명부 가져오면 만개쯤 될 거 아니에요? 그죠? 그 중에 보고 제일 좋은 거 고르지. 뭐 때문에 하필 세 개에서만 골라요? 더 많은 데서 고르면 더 좋지.
그러니까 딴 사람들이 그런 일 한다고 틀렸다고 할 것도 없고. 딴 사람이 한다고 내가 따라 갈 것도 없고. 또 내 안 한다고 나만 옳다 할 것도 없고. 거 무슨 얘기요? 그런 거는 별로 중요한 얘기가 아니다. 그런 거는 다 인과법에 벗어나는 얘기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인과법에 벗어나는 진리에 어긋나는 얘기들이다. 진리에 어긋난다고 해서 당장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죠. 그러니까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도 아니고.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는 것도 아니고.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는 것도 아니고. 거짓말 하고 욕설하는 것도 아니고. 뭐 작명가가 이름하나 지어서 돈 만원 받는 건데. 그거 하나 더 팔라고. 그럼 작명소에도 항상 다섯 개 지어서 주면서 고르세요. 이래서 고르면 되잖아. 그래서 어느 절에 기도 잘 된다더라. 어느 부처님 불러야 된다더라. 하는 것처럼 그런 생각으로 계율을 접근하니까.
아이고 보살계 작년 거는 작년 부적이고. 부적은 일년 지나면 효력이 있나 없나? 없어지니까 올해 새 부적을 받아야 되잖아. 그지? 그래서 올해 또 보살계를 받고. 삼차순례도 그렇잖아요. 절 하나만 가면 복을 하나 밖에 못받을거 같고. 세 개가면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세 개 합하면 많잖아 그죠? 그러니까 그런 문화가 생긴 거란 말이오. 그래서 그것은 그냥 하나의 문화로 보면 되요. 그것 때문에 내가 흔들릴 것도 없고. 그것 가지고 뭐 옳으니 그르니 할 것도 없고. 법명을 어떻게 짓느냐? 했는데 그건 작명자의 마음이에요. 알았어요? 법명은 이렇게 짓는다는 법이 없어. 알았습니까? 어떤 사람은 생년월일 뽑아 짓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획순 따라 짓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스님들 이름 중에 짓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우리 정토회에는 과거세 부처님 이름 따서 불명을 지어요. 그러니까 그것도 다 짓는 사람들 따라 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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