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하자는 데로 한번 해줘 보세요. 하자는 데로 해주고 있다고? 최대한 노력하지 말고 그냥 하자는 데로 편하게 노력하지 말고. 노력한다는 말은 어렵다는 얘기 아니오. 동생이 대화하자면 대화하고 동생이 대화하지 말자면 안 하고. 그러는데 뭐. 동생이 안 하자면 안 해주는 게 동생을 위하는 길이오. 동생이 하자는 데로 하는 거 아니오. 가가지고 대화 안 하겠다는 애보고 “나하고 대화하자.” “대화하자.” “니 하자는 대로 해 줄게 대화하자.” 이거는 내 하자는 데로 하는 거지. 동생 하자는 데로 하는 게 아니란 말이오.
동생이 하자는 데로 대화하자면 대화하고, 오자면 오고, 가자면 가고, 말하지 말자면 말 안 하고. 그러니까 동생 문제는 딱 놔버리고 동생이 문제제기 할 때만 대응을 하고, 내가 동생한테 먼저 대응을 하지 않으면 돼. 어떤 경우든. 대화도 동생이 “오빠야.” 하고 말 걸면 응하고, 말 안 걸면 열흘이고 말하지 말고. 동생이 하자는 데로 뭐든지 들어주고 뭐든지 그냥 정말 내가 못 할 거 같으면 “아이고 미안하다 못한다.” 이래 말해주고.
그런데 지금은 동생은 오빠하고 얘기할게 다섯밖에 안 되는데, 오빠는 동생하고 얘기할게 열이기 때문에 동생이 지금 귀찮단 말이오. 왜 귀찮게 굴어. 자꾸. 그러니까 간섭하지 마. 사춘기 때 뭔가 지 온갖 불만이 있어 심리가 불안해. 사춘기 되면. 이랬다가 저랬다가 마음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어. 그러니까 가만 놔둬. 놔두고 그냥 지켜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