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18회 결혼문제

출처: BTN

 

 그런데 그거 안 좋아. 자기 보기에 지금 딱 먹으려니까 이게 마땅치 않아 버렸는데. 딴 거 쳐다보니까 이게 더 좋아 보여서 지금 미련이 생겨서 더 안달인데. 막상 자기하고 결혼하자고 딱 오면 자기 또 망설이게 돼. 막상 오면 망설이게 돼. 지금은 이게 내게 아니니까. 좋아 보여서 지금 매달리는데. 그러니까 결혼했으면 자기들 얼마 못살고 헤어질 운명이야. 지금 서로 원하는 이 성질을 보면. 그러니까 결혼해서 애기하나 낳고 살다가 헤어지는 거보다는 결혼도 안 하고 헤어지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한 번 살아보고 그래도 헤어지는 게 나을까? 사흘을 살아보더라도 살아보고 헤어질까?

 

자기가 어떻게 생각해? 결혼해서 애기 낳고 살다가 몇 년 후에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예 지금부터 안 하는 게 나을까? 그래도 한번 해보고 헤어질까? 그런데 아까 얘기했잖아 자기가. 자기가 좀 잘못했다고 치고. 내가 잘못했다고 치고. 다시 해보면 어떻겠냐 하니까 아주 독하게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그랬잖아. 그지? 그럼 그런 성질의 남자라면 내가 결혼해서 살다가 어떤 일이 생기면 아주 매몰차게 돌아설 남자야.

 

그러니까네 오히려 이런 사건을 통해서 내가 그 사람의 성질을 알았잖아. 그지? 그러니까 이건 굉장히 잘된 일이야. 결과가 잘 된 일이야. 자기는 지금 가슴 아파하는지 몰라도 스님이 볼 때는 굉장히 잘된 일이야. 그래서 잘됐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이게 지금 실수했거나 슬퍼할 일이 아니라 운이 좋아가지고. 운이 좋아서 결혼하기 전에 어때요? 이 문제의 본질을 내가 꿰뚫어 볼 수 있었어. 만약 내가 결혼하고 이걸 발견하면 그땐 빼도 박도 못해. 그러니까 잘됐어.

 

그러니까 오늘부터 집에 가서 절을 하면서 ‘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 결혼하고 이런 문제가 나타났으면 이걸 어떡할 뻔했습니다. 미리 이렇게 나타나서 미연에 화를 방지하게 돼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해야 돼. 그러고 본인한테도 기도를 해줘야 돼. ‘아이고 네가 알아서 이렇게 재앙을 피해줘서 고맙다. 나한테 딱 달라붙었으면 내 어떻게 할 뻔했어? 그런데 자기가 알아서 피해 주니까 너무너무 고맙다. 아이고, 고마워. 고마워.’ 그 사람한테는 고맙다고 기도해주고 부처님한테는 감사하다고 기도를 해봐. 그러면 마음이 좀 진정될 거야.

 

그런데 연애할 때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못 위해줘서 난리다가 한번 틀어지면 상대편 가슴을 어떻게 무슨 말로 해서 팍!! 긁어서 속을 뒤집어 놓을까? 이것만 머리 굴려 연구하는 게 인간이야. 알았어요? 그러니까 그런 속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사실은 좋은 일이야. 여러분들이 결혼해서 살면서도 아내나 남편한테 서로 속 뒤집어지는 얘기 합니까? 안 합니까? 하죠. 성질나면 그냥 저걸 속을 어떻게 뒤집어줄까 싶어서 독한 맘 먹고 하잖아.

 

그런데 결혼해서는 참 상처를 입어도 빼도 박도 못 하는데. 미리 그런 성질을. 서로 안 맞는 거요. 그거는. 서로 쥐약이에요. 미리 알게 되어서 참 고맙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요. 정은 남겠지마는 이치로는 ‘아~ 이건 정말 우리가 안 맞는 사람이었구나.’ 살면서 요렇게 서로 상처 준다면 어때요? 이건 진짜 지옥이겠구나. 미리 이것을 내가 피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래서 과거 연애했던 좋은 감정은 남기되.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결혼할 관계는 아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는 그 사람 안 본다든지 뭐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거는 우리 결혼관계는 아니다. 이렇게 해서 이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 이걸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러고 요런 걸 알면 다음에 요 경험을 살려서 다음에 연애하거나 선볼 때는 조금은 너무 그렇게 사람을 따지지 말고 약간 내가 손해 보는 그런 마음을 내면 좋지. 그러면 결혼생활도 서로 평탄하고. 너무 영악하게 접근하고 있어. 그래서 여러분들이 선볼 때 온갖 영악하게 머리를 굴려서 그중에 제일 좋은 거 골라서 살아보면 어때요? 제일 못된 거 골라가지고 고생하는 거요.

 

그게 낚싯밥을 무는 거 하고 똑같아요. 쥐약 먹는 거 하고 똑같고. 그걸 오히려 기도를 좀 하세요. 절을 많이 하면서 부처님께 ‘아이고 요런 인연을 미리 알아서 이렇게 피해 갈 수 있게 해주셔 감사합니다.’고 기도하고. 그 사람한테는 당신이 나를 포기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이렇게 내가 오히려 기도해주는 게 좋아. 그러면 잘 풀릴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