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73회 생활비가 끊겼어요. 남편에 대한 원망이 올라옵니다.

Buddhastudy 2012. 10. 28. 03:59
출처 YouTube

 

.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스님 법문이 밥 먹여 주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남편을 원망하면 누가 괴롭다? 내가 괴롭다. 지금만 괴로운 게 아니라 지난 삶까지도 다 후회가 된다. 그래서 내 삶을 내 스스로 파괴한다. 이거요. 이것은 조금이라도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이게 자신에게 얼마나 큰 손실인가를 알아야 돼. 그러니 미워하고 원망하면 내 가슴이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내 인생이 후회가 되고 나한테 엄청난 손해입니다.

 

그러니 자꾸 남편, 남편 이런 생각 하지 마라니까. 그냥 지금 혼자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외국에서는 처녀가 혼자 살다가 애기를 낳고 싶다. 남편은 필요 없는데 애는 하나 낳고 싶다. 이런 사람 있어요? 없어요? 있지. 그러려면 인공 수정하려면 정자값 많이 줘야 되요 안 줘야 되요? 많이 줘야 돼. 또 애기 낳기 위해서 남자 하나 빌려 오려면 돈 많이 들어.

 

그런데 애기가 없으면 없는 대로 다행이고, 있으면 혼자 사는 사람이 애기 낳기 위해서 잠시 빌려다가 애기 낳았으니 좀 보상해 줘야 되나? 안 해야 되나? 해 줘야지. 그런데 달라 소리 안 하는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워. 이렇게 생각을 좀 바꿔 봐. 나한테 유리한 게 굉장히 많다니까. 당신이 나한테 뭐 좀 달라. 이 생각을 하니까 온갖 나쁜 것만 생각이 나는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지금 나한테 유리한 게 엄청나게 많아. 고마운 일도 많고. 그러니까 정리를 해. 마음 정리를 해. 미련 갖지 말고.

 

그런 인간 뭣 때문에 자꾸 미련을 가져? 나는 이런 거 딱 읽으면 그래도 그 남자가 좋아서 애걸복걸하는 것처럼 들려. 질문자 당사자가 있으면 대번 그럴 거요. 경상도말로 그런 문둥이 같은 인간 뭣 때문에 자꾸 좋아하느냐는 거요. “하나도 안 좋아해요.” 그러면 뭣 때문에 이런 걸 자꾸 입에 올려. 생각할 필요도 없잖아.

 

내 인생 살면 되지. 요즘 같은 세상에 뭘 하든,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잖아요. 그렇게 살면 되지. 뭣 때문에 이런 남자 생각하면서 원망하고 가슴 쓰려 하고 이렇게 살 이유가 뭐 있느냐는 거요. 왜 자기 인생을 이렇게 학대를 하느냐는 거요. 정신 차려야 돼. 이런 여자분은 너무 불쌍하고 너무 어리석어. 왜 사람 노릇을 안 하려고 그래? 그 사연이 태산 같다 하더라도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 사연을 자꾸 만들면 사연이 만들어져. 나도 사연 하나 만들어 볼까요?

 

어릴 때 가난한 집에 태어나가지고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하고,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절에 가가지고, 고등학생이 밤잠도 못 자고 새벽예불하고, 이렇게 사연을 만들면 뭐~ 엄청나요. 감옥도 두 번이나 가고, 고문도 당하고, ~ 아프카니스탄으로, 저 전쟁터인 이라크로 돌아다니면서 밥을 쫄쫄 굶고, 먼지는 덮어쓰고. 이렇게 만들면 소설 열권도 더 되요. 나하고 사연 경쟁하자는 거요? 좋게 사연을 만들면 얼마나 좋아요? 이라크 가본 사람 손들어 봐. 아무도 없지? 난 가봤어.

 

이렇게 만들면. 고문한 번 당해봤어? 못 당해봤지? 이렇게 또 하면 또 굉장한 거요. 그러니 이왕지 일어나버린 사연을 어떻게 만들어라. 좋게 만들어라. 나처럼 이렇게. 자랑스럽게. 좋게 만들어요. 좋게. 좀 크게 마음을 크게 내. 털어버려. ? 나를 위해서 그래. 그런 거를 그 못생긴 남자를 가슴에 폭~ 품고 그렇게 안 다녀도 돼. 그 무슨 그런 남자가 좋다고 가슴에 품고 그렇게 계속 다녀? 여기 금오강에 갔다 던져버려. 던져버리고 좀 당당하게 살아요. 당당하게. 화통하게.

 

밥 먹을 때 없으면 정토 오면 돼. 정토 오면 주는 것도 없지만 올 때 받지도 않아. 그리고 여기 와서 살면 얼마나 좋은데. 야 좋은 대학 나와 가지고 젊은 애들이 인생이 팔팔하고 미래가 창창한 애들도 들어와서 사는 사람 많은데. 거 이미 결혼도 한 번 실패했겠다. 뭐 갈 데까지 갔는데. 무슨 미련이 있어 못 들어와? 털고 들어오면 되지. 자꾸 그 생각, 그 생각, 그 생각, 그 생각 하면 끝이 없어.

 

그러니까 놔 버려. 법문할 때 내 그랬지. 엉킨 실타래를 풀어라. 그러면 어떤 방법도 있다. 그랬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방법도 있어. 칼로 자를 것도 없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려. 칼로 자르면 칼 더러워지니까. 탁 놔버리고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좋은 일도 많이 있어. 그런데 이깟 남자한테 신경 써서 내~ 저렇게 살아. ~ 던져버려. 그렇게 하고 새로 출발하세요. 기분 좋게. 식당에 가서 일하면 밥은 먹여주나? 안 먹여주나? 밥 먹여주지.

 

요즘 같은 세상에 밥 먹여주는 게 어디요? 옛날에 우리 어릴 때 다 큰게 집에서 있으면 뭐라고 그러죠? 뭐하라 그래? 입벌이하라고 그래. 밥만 먹여주면 어디든지 가서 일할 만한 시대, 그런 경우 많아요. 지금 전 세계 아직도 그런 사람 엄청나게 많아요. 밥만 먹여주면 갈 때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디 가도 밥 먹여 줘. 자꾸 전생에 저 남자하고 나하고 무슨 원수였나. 그런 거 따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