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이리 좋아해가지고.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면 됩니다. 어떤 남자가 나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나를 좋아한다 그러고. 선물도 사오고, 또 보기만 하면 키스하려고 그러고, 껴안으려 그러고, 그런데 나도 좋아하면 괜찮은데 나는 그 사람 꼴만 봐도 싫어. 그리고 그렇게 나한테 신경 써주면 자꾸 남 눈치 보이고 굉장히 거북해. 그런데도 그 사람은 자꾸 눈치 없이 그래. 그러면 좋아요? 싫어요? 괴롭지. 이런 걸 뭐라고 한다? 추행이라 그래. 추행. 아시겠어요?
내가 남을 미워서 해치는 거는 해친다고 말해요. 아시겠습니까? 내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 상대를 괴롭히는 걸 추행이라고 그래. 나는 좋아서 하는데, 나는 너 종아리를 좀 만져보고 싶다. 나는 너 가슴을 좀 만져보고 싶다. 나는 넌 좀 포옹하고 싶다. 나한테 뭘 좀 주고 싶다. 나는 좋아서 하는데 상대를 결과가 괴롭히게 될 때 추행이라고 그래. 그러니 그것이 아무리 좋은 마음이든 나쁜 마음이든 그건 별개 문제요. 상대가 싫어하면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이 욕구를 내가 감당 못해서 상대가 싫어하는데도 강제로 하는 거요.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욕망이지. 욕망은 절제해야 되고 욕망은 버려야 된다고 부처님이 가르쳤어요. 사랑은 더 많이 베풀어야 되요. 그런데 지금 하는 건 사랑이 아니에요. 그건 상대를 괴롭히는 거지. 그래서 이것은 다가가지 말아야 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건 행하지 말아야 되요. 그러니까 내 문제라는 거요. 상대 문제가 아니라는 거요. 내 욕구문제. 내 욕구의 절제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지 상대를 문제 삼으면 안 된다. 이거야.
그것이 남편이든 아내든. 그것이 이성이든. 그것이 자녀든. 부모도 마찬 가지오. 여러분들은 자녀들을 잘되라고 얘기하죠. 그런데 애들은 뭐라고 그래요? 잔소리라고 그러잖아요. 그죠? 그럼 아이들이 잔소리라고 하는 정도를 넘었을 때는 뭘 하지 말아야 된다? 그 말은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나는 걱정이 돼서 하지마는 이미 내 의도와는 관계없이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정말 자녀를 사랑한다면 안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러면 아무 얘기도 안 해야 되느냐? 그런 얘기가 아니에요. 효과가 나도록 해야 됩니다. 효과가 나도록 하는 데는 방법이 두 가지요.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도록 내가 살아야 돼. 그러면 내가 말하면 아이에게 효과가 있어요. 두 번째는 아이가 정말 어려울 때, 그런 말을 받아들일 만한 어떤 처지에 놓였을 때 적절한 말을 해야 돼. 그래야 받아들여요. 스님이 왜 즉문즉설을 할까요? 답답해서 도움을 주십사 하고 요청할 때 어때요? 제가 적당한 얘기를 해주면 ‘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효과가 나요.
그런데 본인이 나한테 묻지도 않는데 내가 보니 니 그런 거 같은데, 이렇게 다 잡아다가 여기 이렇게 매일 이렇게 한 명씩 불러다 놓고 얘기하면 좋아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절에 안 나옵니다. 아시겠어요? 절에 가면 저 스님이 또 붙들고 나에게 뭐라고 그럴까? 안 옵니다. 가까이. 그러니까 이건 역효과에요. 도움을 요청할 때 안 도와줘도 안 옵니다. 그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데도 자꾸 사람을 붙들고 귀찮게 굴면 안 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이에게 지나치게 간섭해도 안 되고, 무관심해도 안 된다.
내 맘대로 하려다가 안 되니까 팽개치는 게 무관심이거든요. 그러면 애정을 갖되 지켜봐야 된다. 아이의 적절한 도움의 요청이 있을 때, 그때 적절하게 도와줘야 한다. 꼭 그 말로 해야 된다. 그런 말은 아니에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걸 아이 편에서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얘기를 해야 돼. 그래야 도움이 돼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녀들에 대해서는 약간은 냉정하다 할 만큼 자기를 절제해야 됩니다. 왜? 약간 과잉이기 때문에.
남에게는 약간 애정을 갖는다 할 만큼 조금 관심을 더 가져야 돼요. 왜? 항상 외면하기 때문에. 그래서 타인에 대해서는 관심을 좀 기울여야 되고, 자녀에 대해서는 있는 마음도 조금 내려놓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그게 균형점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질문하신 분은 날 미워하고 싫어하니까 그냥 내버려둘까요? 이런 질문 같은데. 그러니까 나는 좋지마는 내가 도와주고 싶지만, 상대는 자기가 어떻게 혼자서 해 보겠다 하니까 지켜보셔야 됩니다. 가끔 영화에 이런 거 있잖아. 그죠?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면 여자가 싫다는데도, 자꾸 도와주려고 그러고. 어떤 남자가 좋아하면 남자가 싫다는데도, 자꾸 가서 도와주는 사람. 영화 같은데 가끔 그런 거 있죠. 그죠? 그건 딴 마음 있어서 그래요. 딴마음이 없다면 어리석어서 그래. 자기 애정 감정 때문에 그래. 그래서 이걸 조금 절제를 하고, 지켜봐야 된다. 그래서 적절한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이 있을 때 그대 적절하게 도와줘야 된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약간 아픔이 있어야 되요. 자기의 그 일어나는 감정을 약간 억누르고 도와주고 싶은 것도 약간 자제하고, 약간 기다림도 있어야 되고.
그래서 약간의 자기 아픔이 있는 게 사랑이에요. 지하고 싶은 데로 다 해버리는 거, 그건 사랑 아니에요. 욕망이지. 그래서 조금 더 자기 마음을 관찰하면서 제 얘기를 잘 귀담아들으시고, 그 사람하고 또는 그 아이하고 관계를 유지 하는 게 좋다. 그럼 조금 정진을 하시면 지혜가 생깁니다. 적절하게.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고, 홀로 서려면 물러나 주고, 이런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 그래야 인간관계는 오래갈 수가 있어요. 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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