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집 딸이에요? 내 딸이야. 자기가 낳아서 자기가 키워놓고 대화 안 된다고 얼굴도 모르는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해?^^ 그런데 아까 불 끄는 얘기 있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는 아니에요. 그러나 그것을 얘기를 한번 해보자 이거에요. 그러면 애가 자는 거는 문제 안 삼고 아빠가 생각할 때는 잘려면 뭐하고 자라? 불 끄고 자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아빠로서는 너무 당연한 얘기 같은데, 그게 아이에 대한 애해가 부족하다는 거요. 왜 그러냐하면, 아이는 자고 싶어서 자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요. 자기가 자고 싶어서 자면 당연히 불 끄고 자지. 자기는 지금 자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자기는 공부를 해야 된다 하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데, 몸과 마음은 어때요? 피곤하니까 자꾸 졸리는 거요. 그러니까 책상에 엎드려서 자는 거요. 불을 끈다는 건 자기가 자겠다고 결심을 한 거란 말이오. 자기는 자겠다고 결심을 한 게 아니에요. 어쨌든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몸이, 몸과 마음이 말을 안 듣고 구부러진단 말이오. 그래서 책상에 엎드려 자는 거고. 침대에 누울 때 불 끄고 자려고 누운 건 아니란 말이오. 잠시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공부하겠다. 그러니까 그 만큼 공부해야 된다는 저런 강박관념을 갖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아빠가 가면 아빠라면 엎드려 있는 거보면 “아이고 졸려 힘들구나. 어떻게 좀 자고 하지. 아빠가 깨워줄게.” 이렇게 해서 침대에 눕히고 불을 끄고 나오든지.
침대에 누워서 자면 “아이고, 얘가 힘들구나.” 이렇게 해서 불을 꺼 주고 이러면 이게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건 자기 생각만 하지 애 입장은 생각을 안 하잖아. 그런데 저런 사고방식이면 마누라가 굉장히 답답할 거 같은데. “내가 밖에서 돈 벌어서 이래이래 해주는데, 너는 뭐가 불평이고?” 이렇게 생각하면 여자 입장에서 또 안 그래. 여자입장에서는. 집에서 남자도 여자가 밖에 가서 출퇴근해서 직장 다니고, 남자는 앞치마 들고 집에서 설거지나 하고 밥이나 하고 애나 돌보라면 남자는 견딜까? 못 견뎌. 늦게 들어오면 난리 날거요. 한마디로. 늦게 들어오면. 어디 가서 한눈팔고 있다고 들어오느냐고. 난리고.
그런데 사람이라는 건 그래. 자기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외형적으로 보인다. 성과가 수치로 표현되면 그 자기 행위에 대해서 만족을 할 수가 있는데, 집에서 방 닦고 설거지 하고 애기 돌보는 거는 도무지 바쁘기는 바쁘고 힘은 드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어. 수치로 환산할 수가 없어. 음식 아무리 해봐야 먹어버리면 남는 게 없고, 설거지 아무리 해봐야 그게 그 그릇만 그냥 있지 그릇수가 느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지. 방청소 아무리 해봐야 그게 늘 그거지. 그러니까 남편은 들어와서 “너 하는 게 뭐가 있노? 너 뭐하노 도대체?” 이렇게 얘기하지. 자기는 그래도 월급으로 수치로 백 만원, 이백만원, 삼백만원 벌어온다. 승진을 한다. 뭐~ 이런 게 있잖아.
그러기 때문에 여기 대화가 어렵다는 거요. 그러니까 여기서 일차는 그 아이 대하는 자기 얘기에 사고방식을 볼 때는 부인이 자기에 대해서 좀 답답해한다. 그러니까 남편 때문에 남편이 뭐 나쁘게 해서가 아니라 진짜 나를 몰라주구나 하고 답답해한다. 이거야. 그러면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 좀 답답해하고 힘들어하면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런 힘들어 할 때 애기를 낳아서 키우면, 애기한테는 자기도 모르게 하소연을 하게 돼. “아이고, 힘들다. 너희 아빠 때문에 내 살기 어렵다. 아이고, 이래서 어떻게 사노?” 이런 게 늘 무언중에 그냥 지나가는 말로 이게 돼.
그러면 어린 아이는 그게 한번 듣고, 두 번 듣고, 세 번 듣고, 이렇게 크면서 들으면 “아빠가 문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요. 그러니까 아빠에 대한 마음에서의 정서 교환이 안 되고, 그냥 돈을 주기 때문에. 또는 인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일정한 마음의 간격을 두고 아빠를 대한단 말이오. 그러다가 이제 이런 탁~ 사건이 생기면, 마음에 그 어릴 때 무의식이 심어져 있던 게 딱 상처가 나면서 꼴 보기 싫다. 이렇게 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필요할 때 직접 편지할 때, 거기다가 자기가 간단하게 “아이고, 편지라도 네가 써서 요청하니 고맙데이.” 이러고 딱 보냈으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또 장문의 편지를 써가지고 또 주니까. 애는 그것도 귀찮은 거요. 그러니까 엄마를 통해서 대화를 하려고 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선택을 해야 돼. 그러니까 애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되고, 그게 아니라면 자기를 고쳐야 돼. 애가 문제다 하면 버르장머리를 고치는 방법은 간단해요. 그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시도 하냐? 일체 직접 얘기 안하면 돈을 안주면 되요. 아무리 부인을 통해서 얘기해도 필요하면 직접 얘기 해. 이렇게. 그러니까 딱 그냥 일체 마누라한테도,
“저게 내가 도와주고 사는데도 저게 모르니까. 20살 넘었으니까. 나는 더 이상 널 지원할 수가 없다. 그건 네가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든지 안 그러면 자립해서 살아라.” 이래서 정을 끊으면 되요. 죄가 안 돼. 이제는.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자기 할 일 다 했다 이거야. 20살밑에는 그러면 안 돼요. 미성년자 보호법에 걸려요. 20살 넘으면 아무 법적인 윤리적인 도덕적으로도 아무 하자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딱~ 끊어서 관계를 딸과 아빠 엄마가 아니라, 일대일로 인간대 인간으로 관계를 해서 주고받는 관계로 돌아가면 되요.
그게 그렇게 하든지. 그건 나쁜 거 아니오. 좋은 거요. 그것도. 그렇게 하든지 딸하고 관계를 좀 이렇게 이웃집처럼 풀려고 그러면, 자기가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딸 문제는 놔놓고 부인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돼. “아이고, 여보. 당신 나하고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소. 답답했지 그동안에. 아이고, 미안해. 내가 내 생각이 너무 강해서 당신 아픔을 몰라서.” 이렇게 자기가 매일 아침에 일어나 108배 절하면서 부인한테 참회를 먼저 해야 되요. 그래서 부인하고 자기의 소통이 진짜 이렇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소통이 되면 딸이 조금 변화가 있을 거요.
그러고 딸한테 소통을 하자고 강요하면 안 돼. 그러면 그건 내가 너 좋다고 강요하면 내 너 좋아하고 껴안으면 강제로 하면 뭐가 되요? 사랑이 아니고 성추행이 되듯이. 자기가 지금 자녀한테도 그거는 추행이 되는 거요. 성은 아니지만 그건 추행이 된다. 상대에게 강요하는 게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강요를 하지 말고 소통을 하고 싶으면 강요하면 안 돼요. 강요는 소통이 아니에요. 그리고 자기가 답답해도 안 돼요. 딸이 자기한테 언제든지 하고 싶으면 그걸 받아들여요. 내가 하고 싶은 욕망이 자기는 가득 차 있잖아. 딸이 아빠하고 대화하고 싶은데 내가 막는 게 아니고, 내가 딸하고 소통하고 싶어 하잖아. 딸은 싫다는데.
그러니까 그거는 강요요. 딸의 요청이 있을 때만 응해요. 대화요청이든 뭐든. 그리고 소재를 해도 딸이 좋아할 소재를 갖고만 대화하면 되요. 그런데 자긴 지금 자기 페이스대로 딸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니까 딸이 거기에 응하지 않아요. 마누라는 뭐~ 어떻게 해보지만, 딸은 이게 좀 안 돼요. 마누라는 뭐~ 돈 때문에 뭣 때문에 매여 있지만, 딸은 엄마를 통해서 자기 필요한 걸 확보하기 때문에. 그것이 따지면 아빠로부터 오지만, 자긴 아빠는 별 볼일 없어요. 엄마로부터 획득을 하면 되거든요.
어린애가 물이 어디어서 오느냐? 수도꼭지에서 와요. 수도꼭지만 틀면 되니까. 그런 문제니까 풀려면 먼저 어떻게 해라? 마누라하고 소통을 먼저 해라. 그래야 딸하고 소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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