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974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 마음가짐

Buddhastudy 2014. 9. 12. 21:17

"> 출처 YouTube

 

 

가을에 낙엽이 져요? 안 져요? 낙엽이 지는 거는 우리를 쓸쓸하게 만들기 위해서 낙엽이 져요? 낙엽은 자기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에 떨어져요? 그러면 낙엽을 밟으며 걸으면서 사람이 쓸쓸하다 그런 거는 사람문제요? 낙엽문제요? . 그럼 자기가 지금 우는 거는 아버지 문제요? 자기 문제요? 그러니까 우리가 나뭇잎에 대해서 어떤 나무나, 그걸 좋아하면 나뭇잎을 좋아지면 잎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강아지가 좋아하면 강아지가 죽지 않기를 원하고, 꽃을 좋아해도 꽃이 시들지 않기를 원하잖아. 그죠?

 

그러니까 사람이니까 하물며 아빠를 좋아하니까 아빠가 죽지 않기를 원하겠지. 그 심정은 누구나 다 이해가 돼. 자연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나 아무리 내가 나뭇잎을 좋아해도 나뭇잎은 때가 되면 떨어지고, 아무리 내가 꽃을 예뻐해도 때가 되면 시들고, 아무리 내가 강아지를 좋아해도 때가 되면 어때요? 죽어. 그런 것처럼, 내가, 내가 아무리 아빠를 좋아해도 때가 되면 어떻게 한다? 돌아가시게 되고, 내가 남편을 아무리 좋아해도 때가 되면 어때요? 죽게 되는 거요. 이거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그러면 이 자연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슬픔이 적고, 이 자연현상을 안 받아들이고 내가 좋아하는데 어떻게 떨어질 수 있느냐? 어떻게 시들 수 있느냐? 어떻게 죽을 수 있느냐? 이렇게 자꾸 생각하면 고통이 커지는 거요. 그러니까 커져도 현상은 일어나고, 웃어도 현상은 일어나요. 봄이 오지마라 그래도 봄은 오고, 빨리 오라 그래도 빨리 안하고. 그것은 그들의 원리에 의해서 가는 거요.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걸 어떻게 말 할 수 있다? 인연과보다. 인연 따라 일어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되요.

 

그러니까 인연과보를 거부하는 거란 말이오. 그걸 받아 들여야 돼. 그러니까 본인이 묻는 거는 본인은 그것이 아버님이 늙으시던 병드시던 돌아가시던 하나의 현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낙엽이 떨어지면 죽고, 꽃이 시들면 치우고, 강아지가 죽으면 묻어주고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듯이 아버님이 병들어 있으면 간호해 드리고 돌아가시면 장례 치러드리고.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거요. 그리고 이제 신앙적으로 말하면 그래서 옛날 사람이 죽고 난 뒤에 없어질까? 그래 죽고 나면 없어진다. 이러면 허전해요? 안 해요? 허전하지.

 

낙엽은 사실은 떨어져도 없어진다고 해서 허전한 건 아니잖아. 그죠? 그런데 허전하죠. 그래서 누구나 다 욕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요. 그런데 있는데 그게 나쁜데 가서 있다. 이러면 또 괴롭잖아. 그죠? 그래서 없애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우리들의 생각이 또 여기보다 더 좋은데 가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게 뭐요? 극락이고 천당이란 말이오. 그러면 진짜 천당이 있냐? 극락이 있냐? 이거는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천당이 있다고 믿는 사람보고 없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없다는 사람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건 그들의 자유, 믿음의 영역이란 말이오.

 

그런데 다만 효과는 우리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없다는 거 보다는 있다는 것이 나쁜 데 갔다는 거 보다 좋은 게 갔다는 게 현재 나한테 위안이 되요? 안 돼요? 위안이 돼. 그러니까 좋은 데는 빨리 가는 게 좋아요? 늦게 가는 게 좋아요? 빨리 가는 게 좋으니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다고 해서 믿음 있는 사람이 꼭 나쁜 거는 아니요. 병든 몸을 갖고 그렇게 고생하며 사는 거 보다 가셔서 어디든지 편안하게 계시는 게 안 낫나? 다만 내 욕심이 내가 못 보지 않느냐? 하는 내 욕심이 이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거요. 그래서 자기는 이 문제를 자기문제지 그건 아버지 문제가 아니라는 거.

 

아버지에게 조금 도움이 되는 거는 간호를 조금 해드리든지 대화를 조금 하든지. 이렇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면 아버지가 안 묻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얘기 안하려는데, 아버지가 가져야 할 마음은 이거에요. ** 이런 병이 걸리면 옛날에는 죽었어요? 안 죽었어요? 죽었죠. 요즘은 조금 그래도 치료를 하거나 반 치료를 하거나 약간 수면연장이 되요? 안 돼요? 되지. 그럼 좋은 시절 낳어요? 안 낳어요? 낫지. 그럼 자기 동생 막내가 몇 살이오? 20살 넘었어요? 안 넘었어요? 넘었으니까 아버지가 자식에 대한 의무는 다 되었어요? 안되었어요. 그럼 죽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살만큼 살으셨어요. 세속 나이가 얼마와 상관없이.

 

살만큼 살았고 죽어도 살만큼 살았다는 거는 죽어도 뭐, 더 살면 좋지만 한이 되는 건 아니다. 두 번째는 그런데 이런 병이 하나의 유전인자 적이거나 어떤 그런 거라면 더 받아들여야 되고, 세 번째 그런데 요즘 좋은 시절에 낳기 때문에 사전에 발견이 되고, 약간의 치료효과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버지는 아이고 살만큼 살았다. 그래도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어때요? 이렇게 조기 발견되고, 그리고 약간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기독교 신자면 뭐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불교신자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없으면 조상님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내면 사는 동안, 뭐하다? 괴롭게 살아요? 행복하게 살아요? 행복하게 살고, 그다음에 이런 뇌졸중이나 이런 거는 화가 나거나 심리가 불안할수록 심해져요. 심리가 편안하면 훨씬 치유도 쉽고 발병도 적어져요. 그러니까 때를 알아 받아들이면 훨씬 심리가 안정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치료에도 뭐가 된다?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감사기도를 해야 되요. 억울하게 생각해서. 왜 나를 불러갑니까? 이렇게 하지 말고. 그렇게 아버지는 하셔야 되고, 자기는 그런 얘기 가서 아버지 보고 이래라 저래라 딸이 한다고 뭐 별로 먹혀지지도 않아요.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언제 스님한테 모시고 오면 얘기를 해 드리고, 자기가 할 일은 이건 자연스러운 하나의 현상이고 그것이 조금 더 내가 예측했던 거 보다 일찍 가시니까 조금 더 아쉬움이 크다. 하는 거는 충분히 우리도 다 이해가 되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알았죠? .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데로 다 안 돼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안 되는 게 평균적으로 보면 사실상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되어야 좋고, 안 되면 나쁘다면 우리는 늘 행불행을 거듭하면서 괴로웠다 행복했다 괴로웠다 행복했다하면서 살아야 되요. 그런데 안되는 게 더 많고, 안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꼭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요. 하고 싶으면 한 번 더 해보면 되고. 그래도 안 되면 또 더해보면 되고, 그래도 안 되면 포기해도 되고. 그러지 괴로워할 일은 아니다.

 

이런 걸 조금씩 여러분들이 알아가지면 되고 안 되고에 너무 연연하지 않게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기도를 할 때 예를 들어서 관세음보살님이든, 하느님께 기도를 할 때, 부처님이든 기도를 할 때, 그분들은 우리보다 지혜가 더 크신 분이에요? 우리보다 어리석은 분이에요? 지혜가 밝으신 분이죠. 그러면 쥐가 쥐약을 먹으려는 입이 안 닿아.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니까 짜증이 나. 그럴 때 하느님 부처님 쥐약 좀 먹게 해주세요. 먹게 해주세요. 이런 다고 소원을 들어줘야 되요? 그래도 안 들어줘야 돼? 으흠. 그런데 들어주는 게 부처님의 사랑이다. 자비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기도를 할 때는 여러분들이 원함이 있지만, 원함이 성취되면 가피를 입었다. 은혜를 입었다.”고 안 되면 소용없더라.” 이런 거는 신앙이 아니에요. 그분의 지혜를 믿는다면 그분께 뭐해야 된다? 맡겨야 되요. 그러니까 우리아들 대학에 걸리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하더라도 안 되면 되가지고 사고가 날 거를 안 되어서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결과에 대해서는 주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돌아가야 그게 신앙이에요.

 

세속사람, 신앙이 없는 사람은 뭐냐? 지 뜻대로 되어야 은혜고 안 되면 나쁘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수행자다 신앙이다 하는 것은 내가 원해서 노력하는 건 내할 일이지만 그 결과는 그분의 지혜에 딸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수용하는 게 수행자에요. 신앙인이고. 그러니까 맡기고 여러분들이 편안하게 사시면 그분께서 또는 인연을 따라서 이루어지는 거요. 그게 신앙이오. 그게 신앙과 신앙 없는 사람의 차이란 말이오. 그런데 여러분들은 신앙을 가졌다고 하면서 보통 사람하고 아무 차이가 없어요.

 

그래서 누구나 다 그런 감정이 있지만 그러나 신앙을 가진 사람은 그때 한번 돌아보고 다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쪽으로 가면 지금보다는 조금 행복해 질까? 안해질까? 행복해지겠죠. 그래서 어떤 경우에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가 있다. 그거는 교리적으로 말하면 뭐라 한다?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 모든 중생이 다 부처다. 이런 애기요. 그러니 그렇게 정진을 하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