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

지식줌) 메콩강 물길을 바꾸는 캄보디아의 새로운 운하, 충격받은 동남아시아... 대체 왜? (2024. 5. 11)

Buddhastudy 2025. 4. 23. 19:28

 

 

 

  • 프로젝트 개요: 캄보디아 부총리는 2024년 10월부터 17억 달러(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새로운 푸난 테코 운하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00:00]. 이 운하는 프놈펜에서 시작해 태국만으로 연결되며, 총길이는 180km에 달합니다 [00:49].
  • 건설 이유 및 기대 효과: 캄보디아는 농업 용수 확보, 농작물 유통 효율성 증대, 운송비 절감 (컨테이너당 약 40만 원 절감 예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01:55], [03:29]. 또한, 베트남 항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02:32].
  • 중국의 투자 이유 및 잠재적 영향력: 중국은 이 운하를 통해 베트남을 거치지 않고 타이만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04:38]. 또한, 수십 년간의 운하 사용권을 확보하여 동남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04:46], [05:02].
  • 주변국의 우려: 특히 베트남은 중국의 해군력 확장과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 증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06:09]. 또한, 메콩강 수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06:33].

 

 

지난달 캄보디아는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17억 달러, 한화로 약 약 23천억 원 규모의

새로운 운하 건설에 202410월부터 들어가겠다고

캄보디아 부총리가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라 불리는

여러 현대판 실크로드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중국 바로 밑에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에

그 중요성과 의미는 더 큰 것 같은데요.

대체 어떤 프로젝트이며

동남아시아의 지정학적 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새롭게 만들어질

푸난 테코 운하의 수로부터 한번 살펴 볼까요?

 

우선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메콩강을 타고

남동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있는 뿌렉 타케오에서

바삭강쁘렉 타 에크까지 연결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바삭강의 흐름을 타고

아래쪽에 뿌렉 타 힝까지 연결되고

이것부터 칸달, 타케오, 캄폿, 캡 등, 4개 주를 통과하고

최종적으론 태국만으로 연결되는 루트죠.

 

총 운하의 길이는 180km, 폭은 100m에 달하는 수준으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3개의 숨은 시스템과 11개의 교량

그리고 208km의 도보까지 포함이 되죠.

운하의 건설 기간은 약 4년 정도 소요되어

2028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운하가 동남아시아의 큰 쟁점이 되는 이유는

메콩강의 흐름을 바꾸기 때문이죠.

운하의 루트를 보셨다시피

메콩강의 흐름 가운데, 새로운 물길을 만든다 보시면 될 것 같아 같은데요.

 

이 메콩강의 수로를 보면

우선 중국 티베트 쪽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바다로 이어지는데

이를 보면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모든 국가들과 관련된 강이란 것 알 수 있죠.

 

총 길이 약 4,900km에 유역 면적만 8000정도로

즉 남한 땅의 7배가 넘는,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변 동남아 국가들이

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덴 이유가 있을 텐데

이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선 캄보디아의 입장에서 보죠.

먼저 이 운하는 당연히 농업에 사용될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땅과 열대 몬순 기후에

히말라야에서 내려오는 영양이 풍부한 메콩강의 관개 용수까지 더해지면

농작물 재배는 전혀 걱정할 게 없을 것입니다.

 

운하 지역 주변에 농지를 더욱 활성화시켜,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하고

이 운하를 이용해 더욱 신선하게 농작물을 유통할 수 있겠죠.

또 농작물뿐만 아니라

모든 상품들을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운송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의류를 구매하셨을 때

‘Made in Cambodia’라고 적힌 책을 많이 보 보셨을 것입니다.

 

의류 생산은 캄보디아 경제의 중요한 산업 중 하나인데요.

의류 생산업의 중심지가 바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이거든요.

프놈펜은 메콩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어

메콩강에 대한 접근은 가능하지만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기 위해선 베트남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현재 캄보디아는 베트남의 항구

특히 사이공 항구 단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다른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무역에 있어 당연히 매우 좋지 않은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베트남의 항구를 이용하면

이용료를 베트남에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면

베트남이 항구 접근권을 막아버릴 수도 있는

잠재적 위험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과장된 우려만도 아닌 게

1994년 양국 간의 불화로

베트남은 실제 잠시지만

메콩강 삼각주를 통과하는 캄보디아 선박을 차단하기도 하여

캄보디아 해운이 봉쇄되기도 했죠.

 

캄보디아 왕립 아카데미 경제학 연구원에 따르면

새로운 운하를 이용할 경우

운송 비용이 컨테이너당 최대 300달러,

한화로 약 40만 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줄어드는 만큼 캄보디아 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우위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관세 장벽을 높이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또 동남아의 경우, 계절에 따라 강우량이 많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국토 상당 부분을 지나는 운하가 있게 되면

우기엔 일정량의 빗물을 이 새로운 푸난 테코 운하가 담을 수 있고

건기엔 이렇게 모인 물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담수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 강과 연결된 수도 프놈펜

운하와 바다가 만나는 캡지역

항구가 있는 시아누크빌과 같은 주요 도시들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륙의 강으로부터 타이만으로 이어지는 항구를 넘는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이점이 많지만 돈도 많이 드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조가 넘는 금액인데

1인당 GDP 2,600달러 수준의 캄보디아가

이 돈을 쉽게 구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중국인데

그렇다면 중국은 왜 여기에 투자를 할까요?

 

일단 경제적인 부분만 보면

캄보디아에 적용되는 이점과 비슷합니다.

중국도 이 운하를 이용해 베트남을 거치지 않고

메콩강을 이용해

바로 타이만까지 이동이 가능하니 효율성을 높일 수 있죠.

 

근데 이것만으로 이렇게 큰 돈을 투자할 리는 없겠죠?

조금 더 내용을 들여다보면

중국은 이 운하를 건설한 후, 수십 년간

중국이 자유롭게 이 운하를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용 부담의 대가로

수십 년간의 양허권을 얻게 되는 것이죠.

40년에서 50년 정도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보다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그 기간은 확정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선 중국이 이 운하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곳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또 다른 사례들도 있는데요.

20197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해군이 최대 30년 동안 캄보디아 림해군 기지의 약 3분의 1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밀 협정을

미국 관리들이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림해군기지의 인프라 구축을 돕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여기에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아무 조건 없이

주변 국가 해군기지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는 게 납득이 되시나요?

 

중국이 40~ 50년 정도

이 운하에 대한 이용권을 얻는 것은 사실일 확률이 매우 높고

여기에 중국이 개발을 지원하는

림해군기지 접근권에 대한 비밀 협정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잠재적인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은

타이만까지 확장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지난 4, 림해군기지에서

두 척의 중국 군함이 위성 사진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동남아 국가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가장 크게 반발하는 국가는

바로 베트남이죠.

 

지도로만 보아도 베트남은

중국에 완전히 포위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본토에서 내려오는 해군력, 림해군기지의 군함

또 메콩강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와 함께 들어오는 일부 군사 세력이 합쳐진다면

베트남은 사방에서 공격을 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베트남에겐 큰 위협인 것이죠.

 

또 경제적으로 보아도

메콩강을 통해 무역을 하려는 상류 국가들이

꼭 베트남만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니

인도차이나반도 무역에서

베트남의 영향력은 당연히 낮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이 이미 상류에 너무 많은 수력 발전댐을 건설했고

계속해서 건설하고 있다 보니

메콩강의 수량이 줄어들고, 수위가 낮아지고, 강이 마르고

그만큼 바닷물이 매콩강 삼각주 쪽으로 들어오다 보니

베트남 쪽 메콩강의 염도가 높아지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여러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베트남 바로 위에 새로운 수로를 뚫으면

아무래도 하류의 수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베트남 쪽 메콩강 삼각주의 어업, 관개 시스템, 생태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입니다.

메콩강 위원회는 전혀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네요.

 

 

오늘 이렇게 캄보디아의 새로운 운하를 둘러싼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고

의류 생산업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높은 캄보디아 입장에선

괜찮은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의류 생산업 이외엔

기본적인 농업, 관광업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경제적 강점이 없는

간단히 말해

산업들이 지나치게 저부가가치인데

이런 상황에서 푸난 테코 운하

과연 캄보디아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중국이 이를 어떻게 이용할지

동남아시아의 지정학적 판도 변화에 주목하며

향후 전개를 살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영상이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시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