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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산맥을 횡단하는 철도 건설 프로젝트는
중국과 네팔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00:10].
이 프로젝트는 지진 위험, 험준한 지형, 기후 조건 등
여러 자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터널 공사에 많은 기술적 도전이 예상됩니다 [01:44].
네팔은 이 철도를 통해
관광 산업 발전과 새로운 무역로 확보를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04:14], [05:54].
이 프로젝트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네팔의 재정적 부담을 고려할 때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03:30].
이 철도 건설은 남아시아 지역의 국제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 간의 관계 변화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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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히말라야 횡단 철도는 생소하실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인 히말라야를 횡단한다는 게 상상하기 어려운데
실제 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철도 건설의 당사자는 바로 중국과 네팔인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중국과 남아시아는 히말라야산맥이 물리적 경계가 되어 막혀 있는데
양국은 여기에 철도를 건설하여 접근성을 높이려 하는 것이죠.
사실 이에 대한 논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1973년 당시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둥은
네팔 비렌드라 국왕에게 양국 간 연결을 제안하죠.
하지만 재원과 기술의 부족, 국제 정세 등
여러 이유로 현실화되지 못했죠.
그러던 중 2022년 8월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올리 네팔 외교 장관과 회담을 가진 이후
히말라야산맥을 관통하는 국제철도 건설에 동의하며
속도를 내어 추진하겠다고 발표를 합니다.
2023년까지 항공 측량과 맵핑
그리고 올해부터 지질 조사를 시작으로
건설 조건, 엔지니어링 연구 등
세부적 작업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 철도는 중국 티베트에 있는
‘라싸-시가체’ 철도 노선에서 연결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노선은 티베트 자치구 수도인 ‘라싸’와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시가체’를 연결하는 노선이죠.
이 노선의 한쪽 끝인 시가채 쪽에서 티베트 ‘지룽’ 지역,
그리고 여기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연결하고
또 카트만두에선 네팔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포카라’, ‘룸비니’와도 연결되도록 합니다.
이 노선을 만들기 위한 거리는 총 170km로
‘이 정도면 충분히 건설할만 하겠다’라고 생각하시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곳엔 바로 히말라야산맥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네팔 쪽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14좌 중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한 8개의 봉우리가 있는
상당히 높고 험한 지역이라 볼 수 있죠.
그렇기에 아주 오랜 시간
이 두 지역의 연결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철도 건설에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까요?
우선 자연적 조건이 큰 장애물일 텐데요.
이곳은 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해 있고
실제로 2015년 대지진으로 네팔이 큰 피해를 입기도 한 것처럼
지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곳이라 볼 수 없습니다.
또 히말라야 지역의 매우 험한 지형, 예측이 어려운 기후
예상치 못한 산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죠.
또 고산지대에 건설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텐데
사람이 이동하고 자재를 옮기는 것부터 쉽지 않고
또 높은 지역에선 산소가 부족하기에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기 어렵죠.
다만 작업자들에게 정기적 안정적으로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해결이 될 것입니다.
또 철도가 히말라야의 험준한 지형을
모두 돌아가기 힘들 것이잖아요.
그렇기에 엄청난 규모의 터널 공사가 필요할 것인데
사전 타당성 조사의 내용으론
필요한 터널의 길이가 약 66km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데 다행히 거대한 중국 대륙의 토목 사업을 진행하며
중국은 터널 굴착기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였기에
지금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쉴드 머신이라고도 하는 이 굴착 장비는
이젠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 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중국의 대형 쉴드 터널링 머신 ‘용저우’는
총길이 135m, 중량 4,350톤, 굴착 직경 15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를 가지고 있죠.
이런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에
중국이 이 사업을 구체화시키 수 있었겠죠?
다만 험준한 지형에서 거대한 기계를 활용해야 되기에
많은 비용이 들고, 어려운 부분들도 있겠지만
사용만 된다면
높은 터널을 뚫는 것과 동시에
굴착된 흙을 컨베이어 시스템을 활용해 터널 밖으로 효율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겠죠.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기술적으론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재정일 텐데
이 사업에 30억~80억 달러 정도가 소모될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2022년 기준 네팔 GDP는 408억 달러
1인당 GDP는 1,300달러 정도로
절대적 기준에선 빈곤한 국가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분명 네팔의 재원만으론
이 사업을 완성 시키긴 어려울 것 같고
당연히 중국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중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투자를 하겠다고 하나
상당한 금액이기에 어떻게 진행될지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투자를 받아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스리랑카처럼 될 수도 있으니
네팔도 무작정 차관의 형태로 돈을 조달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아무래도 쉽지 않은 프로젝트임은 분명한데
대체 양국은 왜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일까요?
일단 네팔 입장에서 보죠.
네팔은 지리적으로 히말라야의 험준한 지대를 가져
인프라 구축은 어렵지만
엄청난 자연환경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있어
수많은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국가입니다.
근데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 수요가 있는 중국이
내륙으로 이 네팔에 들어올 수 있게 된다면
관광 산업 발전에 있어 매우 유리하겠죠.
철도 지도를 다시 보면
이 중국-네팔 철도는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까지 연결되는데
이 라싸는 또 다른 철도를 통해 중국 전역과도 이어집니다.
중국인들이 네팔을 찾 훨씬 쉬워지겠죠?
또 이렇게 이어지는 길은
네팔의 새로운 무역로가 될 것입니다.
현재 네팔의 해상 무역은 대부분 인도 항구를 통해 처리되고
해상 무역 절반 이상이 인도의 ‘할디아’나, ‘비샤카파트남’ 항구에서 이루어지거든요.
히말라야가 위쪽을 막고 있다 보니
해상 무역을 하기 위해선, 인도를 통할 수밖에 없고
경제, 무역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있는 네팔입니다.
그런데 북쪽으로의 길이 생기면 중국으로 갈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중국은 일대일로를 추진하며
세계 각지로 무역로를 만들고 있기에, 이를 네팔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또 2022년 ‘왕이’ 부장이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할 시
네팔 수출품 98%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하며
네팔과의 무역에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2018년 양국 간의 협정을 통해
중국은 네팔이 자국의 4개 항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거든요.
중국도 지나치게 높은 인도의 네팔에 대한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이죠.
그리고 얼마 전 2024년 1월
처음으로 네팔은 국수 2,400상자를
이 중국의 항구를 이용해 일본으로 수출하게 되었죠.
근데 여기서 내륙철도까지 만들어지게 되면
거대한 수요가 있는 중국 시장으로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무역항을 활용한 새로운 무역 루트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제조업 등 여러 네팔 산업들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겠죠.
그럼, 중국은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바로 남아시아로의 영향력 확대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히말라야는 장벽이 되어
중국을 남아시아로부터 고립시키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 장벽을 없앨 수 있는 것이죠.
중국은 남아시아로 직접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의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무역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겠죠.
또 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은
좋든 싫든, 인도의 영향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인도의 영향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 네팔과 인도는
언어, 문화, 종교도 비슷한 부분들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보니
양국 간 교류가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또 인접하기에 영토 분쟁 등, 껄끄러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약소국에다
무역의 상당 부분을 인도에 의존하고 있는 내륙국이다 보니
네팔이 인도에게 쉽게 알 수 없는 처지이긴 하죠.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는데
바로 2015년, 인도가 네팔의 무역을 봉쇄한 사건입니다.
당시 인도는 네팔의 헌법 변경, 네팔과 중국의 협력 증가 등의 모습들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네팔 무역을 6개월 정도나 봉쇄해 버리게 됩니다.
필수 에너지인 석유부터
거의 대부분 인도에서 투입을 하는 네팔은
대체 무역로가 없다 보니, 이 봉쇄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죠.
이런 상황이니 네팔 역시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것이고
중국도 새로운 길을 확장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남아시아에서 인도의 영향력은 줄고
중국의 영향력이 더 높아지겠죠.
또 지금은 상상이 잘 안되지만
중국과 인도가 협력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도는 사실 외교적 부분에선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국가거든요.
미국이 만든 거대 안보 동맹인 쿼드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적 국가로 포함되는 게 인도잖아요.
근데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여러 국가들이 대 러시아 무역을 끊고 있을 때
인도는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로부터 값싼 가격에 석유를 수입하죠.
교에서 심리적 부분을 상당히 추구하는 인도이다 보니
상황에 따라 중국-인도 간 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을지도 모르죠.
세계 인구 1, 2위의 국가가 가까워진다면
세계 정세에도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철도가 양국의 상당한 이점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많은 돈이 들기에
세부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고
양국이 계산기를 두드려 본 후 향후
사업의 향방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영상이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시청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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