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마음학교

[현대선27] 본래 있던 것이 드러나는 일 / 피올라 현대선 6강 "깨달음을 가로막는 실수들" 1회

Buddhastudy 2024. 8. 26. 19:25

 

 

 

*!

고맙습니다.

오늘 처음 뵙는 분들이 꽤 많은 날이네요.

여하튼 좋은 일입니다.

 

오늘 우리 정기 명상 강좌의 주제는

공부하는 데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실수하는 것들이 있어요.

잘못 공부하는 거죠.

 

잘못 공부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시간만 낭비하지 진척이 없어요.

세월만 낭비하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 공부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그래서 그거를 오늘 한번 집중적으로

저도 옛날에 잘못 공부한, 그 나중에 와서 아차 싶은

이런 일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사실 이런 경험을

자기 잘한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못한 얘기를 해줘야 남도

그렇구나, 나도 그 길 가지 말아야지이렇게 되지

잘한 얘기만 하면 그거 어떻게 다 따라오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깨어남을 가로막는 실수들

이런 주제로 한번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이 한번 잘 생각을 해봐요.

여기 우리 식스존 강의를 들어보신 분, 한번 손 들어보세요.

그것도 안 들어보신 분들이 여러 분 계시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이 갓난아기로 이렇게 태어났을 때

그때는 생각할 수 있었어요? 감정이나 이런 거가 있었어요?

없었잖아요.

그냥 순수한 생명체 그 자체였잖아요.

 

그럼, 그때 그 순수한 생명체가 지금도 그냥 있을까요?

아니면 그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지금도 그냥 있죠.

근데 그게 뭐에 덮여버린 거냐면

우리가 살아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터득한

생각, 감정, 감각 느낌, 뭐 이런 여러 가지 고정관념

이 몸뚱아리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각종 기술들

그리고 그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감각들

이런 것에 의해서 오염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갓난아기 때

그야말로 본래 붙어 있던 타고난 이 우주의 생명체 그 자체로서의 본질

그 본래면목을 자기가 상실한 거예요.

그대로 있는데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죠.

 

그거를 자기가 자각하는 게

바로 깨달음이고, 깨어남이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부처님 말씀대로

여러분들은 이미 그 본래 성품을 다 구족하고 계신데

자기 번뇌 망상 때문에, 분별 때문에, 자기 생각 때문에

그게 흐려진 거예요.

 

이게 마치 뭐와 같으냐 하면

밤하늘에 정말 그 맑은 대보름달이 훤하게 떠 있는데

그날이 구름 낀 날이야.

그러면 그 대보름달은 그대로 있지만

보여요? 안 보여요?

구름 때문에 안 보이죠.

달이 없다고 그래요.

 

근데 사실은 그 구름만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쫙 거치면 어떻게 돼요?

훤하게 드러나죠.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공부를 한다는 게 뭐냐 하면

그렇게 구름을 걷어내는 일이에요.

자기가 달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달은 원래에 있으니까 구름을 걷어낼 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이런 기본 전제하에 우리가 보면

우리가 할 일이라는 게 사실

그 분별 망상만 쉬면 되는 거예요.

분별 망상을 정견을 통해서

아 내가 또 망상 떨고 있구나

내가 또 생각에 빠졌구나

내가 어떤 묘한 미묘한 느낌을 붙들고 좋다고 하고 있구나

이런 거를 /정견함으로써 구름을 걷어내는 것뿐/이에요.

 

그러면 이 자리에 본래 있던

본래 있는데 우리가 감을 잃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원래 있던 보름달이 구름이 걷히면

저절로 천지를 환하게 비추듯이

온 세상이 이것 하나로 변해야만, 여러분이 깨어나게 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본래 있던 것이 드러나는 거다 이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에도 예컨대 신앙심이 깊은 분들이 있어요.

그럼 그런 분들 보면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이렇게 기도하고

또 밥 먹을 때마다 기도하고

또 항상 매사에 그 아버지를 찾고

항상 성령 충만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굉장히 그런 분들이 얼굴도 좋고 아주 평화스럽고

아주 보기에도 참 아름다운 삶을 살죠.

 

그런데 이거는 후천적으로 만들어 가진 신앙이에요.

그래서 그게 예컨대 그렇게 잘 나가다가

만약에 어떤 자식이 죽는다거나, 아니면 자기가 암에 걸린다거나

뭐 이런 좀 심각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냐면

그 신앙이 흔들리는 거예요.

우째 나한테 이런 일이

그렇게 내가 좋은 신앙을 갖고 사는데...”

 

그건 왜 그러냐면

그 기독교의 제가 보기에는 신앙은

자기가 생각하는 하나님, 자기가 느끼는 하나님을 추구해서 그래요.

 

근데 사실은 진짜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런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속에 계시겠어요?

아니면 그 이전에 있겠어요?

그 이전에 이미 계실 거 아니야, 그죠?

근데 왜 자기가 자꾸 생각과 느낌으로 찾아.

 

그래서 진짜 하나님을 못 보고 못 찾는 거예요.

사이비가 불교에도 많고 기독교애도 많습니다.

근데 사이비일수록 특징이 뭔지 아세요?

뭔가 신기한 일이 있는 거예요.

뭔가 사람을 확 빠지게 하는 마약 같은 게 있어요.

진짜 멋진 황홀한 체험을 줘요.

 

근데 문제는 이게 오래 안 가.

오래 안 가면 어떻게 해야 돼?

계속 매달려야 돼요.

갖다 바치든지, 어쨌든 뭐 교주한테 매달리든지.

 

그래서 그거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기복을 또 많이 챙겨줘요.

그래서 그 기복에 뭔가 조금 더 혜택을 입었다.

그러면 이거는 집 팔아 갖다 바쳐

이제 별일이 다 일어나는 거죠.

 

이렇게 현대 종교가 이렇게 타락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가장 본질적인 게 사람이

/자기 생각과 느낌으로 진리를 찾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뭔가 거기에서

뭔가 없던 것이 생겨나면

이게 이게 진리구나이렇게 생각해서

거기에 푹 빠지는 거죠.

 

근데 부처님이 가르치신 길은 그게 아니고

원래부터 있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네가 가지고 있던 분별

생각으로 헤아리거나 느낌으로 찾거나

이런 거 제발 좀 쉬고 다 내려놓으면

정말 철저하게 내려놓으면

그리고 철저하게 너 자신을 내어 맡기면

저절로 이 자리가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석가모니도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6년간 설산에서 고행을 했어요.

그 당시에 뭐 우리가 감히 따라 하기도 힘든 철저한 고행을 했어요.

근데 그 결과 깨달았어요? 아니면 실패했어요?

실패했어요.

이 길이 아닌가 벼가 된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정말 절망하고 낙담한 끝에

보리수 나무아래 와서 스스로에게 선언한 거예요.

내가 여기서 깨달을 때까지 다시는 안 일어나겠다.”

 

모든 걸 정말 다 포기하고 내려놓은 거예요.

왜냐하면 6년 동안 그렇게 죽을 정도로 했는데도 안 되니까.

 

근데 오히려 그렇게 사람이

한쪽으로 이렇게 크게 깊게 빠지면

즉 자기가 뭔가를 철저하게 끝까지 해볼 만한 끝까지 가면

그걸 놔버릴 때

오히려 반작용으로 본래 있던 것이 확 드러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새벽별 보고 깨달은 거예요.

그냥 자기한테 본래 있었던 이 성품을

진리가 그냥 그 순간에 정말 태양처럼 확 드러난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그 깨어남으로 가는데 실수를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그런 것을 제가 오늘 좀 현대적인 용어로 얘기를 하겠어요.

 

선에서는 뭐 그냥 이거 하나하고

설명 끝났다고 내려가고 이러지만

이러면 여러분들한테 그게 더 간명하긴 해도

여러분들한테는 친절하지 않잖아요.

도대체 저게 뭔 짓이야이렇게 되니까

최대한 여러분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은 해보겠습니다.

 

전제가 중요한 게 뭐냐면

자기 생각과 감정, 감각으로

진리를 찾는 짓은 전부 잘못된 길이라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