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마음학교

[현대선26] 깨어있음으로 사는 삶 / 피올라 현대선 5강 "삶이 깨어나는 순간" 9회

Buddhastudy 2024. 8. 20. 19:35

 

 

실습을 하나 더 해봅시다.

여러분, 멍때리기 실습 알죠?

멍때리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우리 멍때리기 해볼 거예요.

2, 3분만 해볼 거예요.

 

자 멍때리기는 눈을 떠야 됩니다.

그리고 약간 좀 위를 올려다봐야 돼요.

왜냐하면 앞을 보면 의식되는 게 많아서

약간 한 20~30도 위를 보고

몸은 가장 편한 자세로 축 처지면 더 좋아요.

어디 기대서 편안히

마치 휴식하는 것처럼

20~30도 이렇게 보고

무념무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지금부터 한 2분 있어 보겠습니다.

 

멍때리기

*!

.

.

눈동자를 움직이면 멍때리는 거 아닙니다.

생각이 떠올라와도 그 생각을 어찌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내버려둬요.

생각이 뭔 짓을 하든.

그게 멍때리는 거예요.

생각이 혼자 놀다 지나가게 내버려두세요.

어디에도 의식을 집중하지 말아요.

.

.

 

 

멍때리니까 어때요?

사팔뜨기 하는 사람도 있네.

멍때려보니까 어때요?

편안하죠?

편안한데 멍때리는 것이 깨어있음은 아닙니다.

멍때리는 것을 불교에서는 무기라고 그래요.

무기, 무기 상태에 빠져 있다. 혼침상태에 있다라는 거예요.

 

그럼 멍때림이 깨어있음과 딱 하나 차이가 있어요.

그게 뭘까요?

멍때리는 게 깨어있음과 딱 하나의 차이점은 이것뿐이에요.

 

/자기의 멍때림을 알고 있으면 깨어 있는 거고

멍때림 속에 빠져 있으면 깨어지지 않는 거예요./

아시겠죠?

 

멍때리고 있다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아까 내가 말한, 앎의 실습을 해봤죠.

이 앎의 실습

사실은 앎이 항상 우리 안에 그 눈을 뜨고 있어요.

심지어 여러분이 잠잘 때도 이것은

앎은 작동하고 있어요.

잠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에도.

 

왜냐하면 이 앎 속에서

몸이라는 현상이 일어난 거지

몸이 있고 나서 앎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가 제가 왜 이 실습을 여러분하고 해보냐면

여러분이 살다 보면 피곤할 때도 있고

또는 어떤 정신적인 피로함, 스트레스

뭐 이런 것 때문에 멍때리고 있고 좀 쉬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근데 쉬고 싶어 하고 멍때리는 이 현상은 뭐냐면

사실은 일종의 고통이나 스트레스가

잠시 정지되는 걸 원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정지되는 것은

그것이 끝나는 순간 다시 재시작합니다.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거예요.

일시적인 도피지.

 

근본적인 해결은 뭐냐 하면

아까 내가 말했지만

이런 멍 때린다는 것조차도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깨어있다라는 것은

고통이 와도 고통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이게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것을 투과해서 지나가는 것이고

기쁨이 와도 그렇고

멍때리는 것조차도 그러는 거예요.

아시겠죠?

 

모든 순간에 모든 걸

조건 없이 깨어있음으로 맞이하는 거예요.

 

이러면서 뭐가 얻어지냐면

깨어있음이 목적은 아닙니다.

깨어있음을 통해서

여러분의 이 본성이, 본래면목이 자기를 드러내요.

 

즉 어떻게 드러내냐면

그 어떤 외부의 상처나 자극이나 스트레스나 고통이 오더라도

분별 망상이 오더라도

전혀 그것과 상관없는 것이 따로 있다라는 것을

자기가 자각할 때까지

 

그걸 자각하게 되면

그때는 더 이상 여러분의 생각, 감정, 느낌, 분별 망상이

여러분은 어쩌지 못해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지금은 여러분의 생각, 감정, 탐진치 뭐 이런 것들이

여러분은 어쩔 거예요

여러분한테 영향을 미치고

여러분을 쥐고 흔들 겁니다.

 

그러나 이 앎을 통해서 여러분이 깨어있으면

그리고 그것을 2천 번 정신으로 지속하면

언젠가는 이것이 여러분을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그런 존재 방식이 확 열려요.

 

이건 단계가 아니에요.

그냥 열리는 거예요.

이미 있어요.

이미 있는데 자기가 거기로 나아가지 못할 뿐이에요.

그것을 깨달음이라고 하는 거야.

 

--

, 깨어있기 실습도 했고

제가 그 한 가지 주의랄까, 당부하고 싶은 게

불교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말

또 중요한 말 중에 하나가

공이에요.

 

공을 깨달아야 된다.

뭐 공성이 어떻고, 이런 말을 하잖아요.

 

근데 이 공이라는 말만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허공을 떠올려, 텅 비어 있음.

 

근데 이것도 분별이에요.

여러분이 허공이라는 것의 실상이

자기가 왜곡하고 있는 거예요.

허공은 이게 허공이지

이거 자기가 만든 분별이지

진짜 이 허공은 자기 마음이거든

자기 마음속에 자기가 사는 건데

이거를 허공이라고 지가

진짜 공을 허공이라는 이름을 바꾸고

허공이 진짜 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또 선글라스를 쓰고서

이걸 진짜라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분별이 심해요. 우리는.

 

그러니까 공이라는 게 뭐냐면

다시 말하면 응무소주이생기심이 공이에요.

아무 데도 머무르지 말라라는 말을 육조 혜능이 하셨잖아요.

 

아무 데도 머무르지 않으면 공이에요.

아무 데도 머무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면

분별을 하지 말아야 되죠.

분별하면 어디가 머무르는 거니까

 

분별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돼?

여러분, 그러면 분별하지 않으려고 또 그래

그럼 분별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별이거든.

그것도 생각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진짜 분별하지 않느냐?

모든 분별을 다 해.

근데 아무것도 붙잡지 않으면

그게 분별하지 않는 거야.

머무르지 않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뭐 니 생각하고 너 생각하고 다 해.

근데 그냥 휙휙 지나가는 거야.

주마등, 주마간산 이런 거 있잖아요.

아무것도 붙잡고 모든 걸 평등하게 대해야지

그거를 특별히 가산 점수를 주고

좀 더 가만 있어 봐, 이건 좀 더 붙들고 있다가

이런 게 없단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마치 여러분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처음 학교를 입학했어

거기 안 온 애 아무도 없잖아.

다 똑같지.

세상을 그렇게 보시면 돼요.

 

근데 그중에서 하다 보면 어떻게 돼?

친한 애, 미운 애

다 생기죠?

 

그게 뭐냐 뭔가를 붙은 거야, 내가.

그게 분별이 시작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모든 정보는 다 평등해요.

똑같아요, 좋고 나쁜 게 없어.

?

다 생명 활동이니까.

 

바다로 치면 물이라고요.

다 물.

파도는 다 물일 뿐이야.

물이 움직이는 거니까 그렇죠?

 

높이 올라간 파도는 좋고

밑으로 푹 꺼진 파도는 싫다.

그건 자기 생각이지.

다 물이 그냥 움직이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것도 붙잡지 않는다.

모든 걸 다 받아들이는데

다 그냥 통과야, 통과, 다 패스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러면 어디에 머무를게 있겠어요?

괜히 오늘 아침에 집 나오는데 말이야

남편이 몇 시에 올 거야?

오늘 저녁 밥은 반찬은 뭐야?

이러면 짜증 나기 시작하잖아요.

아 좀 저 뭐 알아서 먹지 못해, 저 삼식이

뭐 이럴 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 걸 무심하게 들으면

그냥 다 패스가 되잖아요.

다 기억은 해요.

남편이 몇 시에 올 거냐, 오늘 저녁 밥은 뭐 할 거냐?

뭐 이런 걸 얘기를 했구나

다 기억하는데

거기에 아무런 의미 부여를 안 해

뭐 무슨 저 인간이 뭐 이런 것도 없고

그렇다고 무슨 뭐 잘해줘야지, 뭐 이뻐 죽겠다, 이런 것도 없고

 

근데 자기가 필요하다면 잘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바쁘다 보면 안 해줄 수도 있는 거지.

 

그러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

이렇게 우리가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자기 분별을 다 그치면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삶의 안에서 수없이 난무하는 이 정보들이

자괴심을 다 잃고

살아는 있으되

마치 거대한 바다의 파도들처럼 그냥 깔딱깔딱 움직일 뿐이지

아무것도 나한테 데미지를 주거나 기억에 남지도 않아요.

 

그리고 삶 그 자체가

마치 거대한 바다에서 수평선을 보듯이

그렇게 나한테 잔잔한 평화와 어떤 자유로움으로 다가와요.

 

여러분 큰 바다 앞에 가봐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시원함, 자유로움, 장대한 평화,

이런 거 느끼지 않아요, 그죠?

그게 지금 눈앞에 있다고.

근데 왜 모를까?

지가 파도만 보니까, 코앞에 파도만 보니까 안 보이죠.

 

오늘 줌으로 보신 분들, 질문받겠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세요?

이쪽 방엔 없대요

여기도 없으세요?

없으시면 이만 끝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