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기관을 통해 감각, 생각, 감정으로 우리의 심력은 새 나간다.
그것을 막으려면 감각기관을 닫아야 한다.
그것이 명상수련이다.
혹은 고요히 휴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거나 듣지 않으면 반작용으로 생각은 도리어 많아진다.
머리가 오히려 뒤죽박죽이 될 수 있다.
결국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생각(감정)은 실체가 아니다.
그것을 흐르는 강물에 버리는 상상을 하면 좋다.
또 지구별에 여행 온 여행자의 정체성을 가지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다 문화체험으로 보아 넘길 수 있다.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철저히 느끼게 되면
자동으로 여행자가 된다.
명상은 감각기관을 다스려 나의 생명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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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각기관을 단속한다.
육근이라고 하죠, 불교에서는.
이 감각기관을 단속하는 것에 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의 시대 아닙니까?
그러니까 거기에는 눈으로 아주 현란한 그림과
귀로 소리들이 들리는 것이죠.
그러니까 성색이라고 하는데
우린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와 마음을 온통 뺏기는 것이죠.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들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잠이 깨는 거죠.
좋다 이겁니다. 현대문명이니까.
그런데 이런 쪽으로 에너지가 새어 나가고 있다라고 하는 것도 사실이죠.
우리가 어떻게 보면은 심력,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육체가 피로한 것이 아니고 정신이 피곤한 것인데
이것이 또 우리가 어떤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또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이 고갈되는 것이죠.
에너지를가 세워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사실은 마음 건강의 첩경인데
그러면 마음의 에너지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감각, 보고 듣고 맛보고 씹고 하는 감각
-생각, 정보가 들어오고 그 정보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거고
-감정
이런 세 가지가 우리의 제 에너지를 잡아먹는 하마죠.
물론 이런 것들을 목숨 걸고 해야
또 현대에서 돈을 벌고 살아갈 수 있는 거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제에서
마음의 여유가 없고 번아웃되거나 고갈되거나 할 때는
결국은 나의 감각, 생각, 감정으로 에너지가 새어 나가버렸다.
밑 빠진 독이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옛날부터 명상을 한다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에너지를 아끼는 겁니다.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곳을 다 차단해서
다시 나의 마음의 에너지가 찰랑찰랑하게 하는 것.
그렇게 보면 세상도 밝아 보이고 그렇게 되겠죠.
그래서 보통 명상을 한다고 했을 때
한적한 곳에 가서 눈을 감거나 뜨거나 하여튼 보이는 것이 없고
그다음에 인터랙션할 게 주고받을 말이 없는 곳에 혼자 있지 않습니까?
혼자 고요히 앉아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다음에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그리고 또 소리를 듣지 않고 하는 그 고요함 속에 있으면
이게 물리 법칙상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외부의 자극이 차단되면
내부에서 뇌가 뉴런끼리 서로 인터랙션하면서 어떻게 보면 생각을 불러옵니다.
그러니까 외부의 자극이 차단되면
내부의 자극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생각이 폭발해버립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생각도 안 하던 생각이 올라오고
까마득하게 있었던 것들도 다시 생각이 나고
원리가 그렇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앉아 있는 내내
오히려 눈 감고 귀 닫았기 때문에 끝없는 망상에 시달릴 수가 있습니다.
그럼 이게 옛날 사람들이 그거를 수행이 아니라 좌치라고 그랬습니다.
이 치 자라고 하는 것은 달린다는 것인데
앉아서 어마어마하게 바쁘게 달린다는 거죠, 생각이.
그렇게 해서 옛날 사람들도 명상하면서 이런 일을 많이 겪었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처방이 필요한데
우리가 감각기관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생각까지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고 하는
고민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에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막 억누르면
생각을 계속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어서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이건 실패였죠.
그러면 최소한 그래도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짧게 명상을 한 겁니다, 3분, 5분, 10분.
명상을 해보시면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앉으니까
몇 분은 청정하다,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 받으실 수 있죠.
근데 몸이 안 좋은 사람이나 자세가 나쁘면
곧바로 생리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뭐 이렇게 목이 아프다든지, 허리가 아프다든지, 무릎이 아프다든지
아니면 호흡이 엉킨다든지 이런 것일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그다음에 그게 조금 넘어가고 나면
아까 이야기한 생각이 들끓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사실과 미래의 생각들이
뒤죽박죽돼서 비몽사몽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게 명상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진짜로 중력의 법칙에 의해서 짓눌리니까
무릎이나 허리나 이런 것들이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이것들이 반복되어 가는 것이죠.
그런데 명상을 짧게 끊어서 하면
극한의 고통을 맛볼 필요 없이
그게 우리를 향상시켜 주는 것은 그다음 단계거든요.
그래서 짧게 끊어서 명상을 하는 것도 괜찮다.
그게 좋겠다. 이게 한 번이고.
두 번째는
아까 이 망상하는 단계에 보면
쓸데없는 이런 망상이 아니라 묵은 문제들이 올라올 수가 있습니다.
옛날의 트라우마라든지, 앞으로 근심하고 있는 거라든지
현재에 생겨난 커다란 여러 가지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올라와서
진짜 심각한 고민을 명상 중에 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또는 옛날에 그 노여운 감정, 슬픈 감정
이런 것들이 올라올 수도 있죠.
그렇게 되면 앉아 있기가 힘들죠.
마음이 바로 혼란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한참 끌려 들어가서
자기가 뭐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면
‘아이고 이번 명상은 틀렸다.’이렇게 해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도 방법이 있다.
어떻게 하는가 하면
어떻게 한다기보다도 저도 이렇게 해보고 들은 얘기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건 몇 가지 있습니다.
결국은 명상이 아니라 결국 망상만 하다가
번뇌는 더 커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더 거칠고 무거워지는
이런 상태가 되면은 다음 명상하기가 좀 뭐랄까
별로 내키지 않거든요.
그러면 명상을 통해서 나를 향상시키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명상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어떤 면으로는
처음에는 자세를 잡고 앉아서 하는 좌선 명상인데
이게 생리적인 행동인데
이 생리적인 행동은
아까 망상이 주는 번뇌를 털어내지 못하면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생리와 심리는 빼놓을 수가 없다.
좌선하는 명상을 잘하기 위해서도
심리적인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지 조금은 해치고 나가야 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몇 가지 얘기를 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이런 빡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런 감정도 있고
그다음에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있고
과거의 생각이 자꾸 되살아나서
그걸 플래시백이라고 하는 심리적 용어가 있는데
자꾸 나를 괴롭히는 고통스러운 장면 같은 것들은
이거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는 거죠.
그게 올라오면 그걸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거를 어떻게 보면은 큰 한강이나 양자강이나 이런 큰 강에다가
먹물 같은 생각이니까 다 그걸 흘려보내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또는 그렇게 상상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은 순식간에 감정이나 생각하고 내가 이렇게 떨어져서
이렇게 객관화된다. 그럴까요?
이렇게 바깥으로 나가면서 그런 감정들이 하나의 물건처럼 되어서
강물이 떠내려가게 되는
그런 상상을 하면 좀 낫습니다.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100배 낫습니다.
또는 그냥 그 먹물을, 생각이라고 하는 먹물을
그냥 바다에 던져버리는 것이죠.
그러면 바다가 알아서 자정 작용을 하겠죠.
나는 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그게 하나 있고 흘려보내라.
두 번째는
사실은 바다나 하늘이나 바다가 태풍이 불어서 풍랑이 일고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고
그래도 또 그다음 날에는 고요하고 조용하고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특히 허공이 그렇잖아요.
하늘에서 진짜 전쟁이 나듯이 이렇게 해도
그다음 날 또 깨끗하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본바탕에는 아무것도 없고 이거는 그냥 하나의 플레이이다.
이렇게 우리가 스마트폰을 보듯이 그렇게 생각하면 또 좀 낫다 하는 것이죠.
세 번째는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마음에 안 드는 것들에 대해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그렇게 보아 넘기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기어코 그 문제를 뿌리부터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이 크게 보면 있는데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뭐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말을 할 수는 없지만은
예를 들면
그냥 지구별에 여행하러 온 여행자로 자기를 아이덴티파이 하면
여행자인데 굳이 이 지구별이라고 하는 방문지를
이렇게 저렇게 바꿀 필요가 있냐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죠.
그래서 모든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문화 체험인 겁니다.
‘독특하네, 희한하네’
이렇게 해서 대부분의 일들은 문화 체험하듯이
마음이 불편해도, 또는 몸이 괴로워도, 환경이 나빠도, 관계가 험악해도
누가 나한테 욕을 한다든지
또 누가 나한테 지나치게 아부를 한다든지
이런 모든, 내가 부딪히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그냥 여행자가 여행하듯이 이렇게 보는 연습이 좋다.
문화 체험이니까, 문화 체험은 불편한 것도 문화 체험이니까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행자처럼 생각한다고 하면
많은 것들을 우리가 놓아버릴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은 뭉뚱거리면 그냥 대충해서라는 겁니다.
대충, 대충 정신이 되게 중요한데 대충 대충 하는 거죠.
별거 아닌 겁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우리는 다 여기에 두고 가야 되는 것들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이고
태어나서 내 눈앞에 펼쳐진 것들은 내 게 아니에요.
이미 결코 내게 될 수 없어요.
잠깐 내가 잡고 있는 것 같아도
내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 사무치게 이해가 되면은
그런 것들로 인해서 일어나는 번뇌도 작다.
이런 것이죠.
내가 갖고 갈 수 없는 것들 중에 뭐 있습니까?
사람 그다음에 돈, 젊음, 권력, 명예 이런 것들이 있겠죠.
근데 우리는 살아생전에 그런 것들을 차지하기 위해서
또는 획득하기 위해서
좋게 말하면 노력하는 거고
조금 더 좀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면 아귀다툼을 하는 것인데
그렇죠.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
왕양명의 백자명이라는 그런 옛날 말에도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첫 구절이 양기마운수
기운을 생명력을 키우려면 말을 아껴라.
근데 이때 여기서 말은
이렇게 저처럼 말하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말을 하려면 생각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생명력을 끌어올리려면 생각을 많이 하지 말아라.
이런 것이겠죠.
두 번째는 항신위불위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항복 받으려면
그러면 말을 하지 않는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항복받는 것인데
마음을 항복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위불위, 하듯 안 하듯 하라. 또는 불위를 행하라 이런 거잖아요.
억지로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억지로 한다는 얘기는 뭡니까?
내가 내 마음을 항복시키겠다.
그러니까 항복시키려는 자가 있고
항복시켜야 하는 대상이 내 마음이 있고.
내가 둘로 쪼개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긴장은 해결이 안 된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느냐?
조심해라. 이렇게 된 것이죠.
조심이라고 하는 것은 이게 지혈 조 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마음을 억지로 그렇게 메이킹, 제작하지 말고
마음을 만들지 말고, 마음을 짓지 말고 그다음에 단순히 조심해라.
이때 조 자는 비출 조 자죠.
내 마음이, 내 마음의 희로애락이라는
감정, 생각, 감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그냥 지켜보기만 해라.
계속 이야기하죠.
명상의 핵심은
비추는 것,
지켜보는 것,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거기에 어떤 판단이나 왜곡을 하지 않는 것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양기망운수 항신위불위
생각을 어떻게 끊느냐?
억지로 끊지 않고
다만 비춤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쳐다봄으로써
생각은 저절로 변형된다, 없어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간단하지만 파워풀하고 효과 있고
여러분을 찰랑찰랑한 마음의 에너지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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