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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經 | 무엇이냐? 여기에서 끝이 나야 한다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4. 4. 19:48

 

 

이런 가르침이

왜 이렇게 가르치냐 하는 이유를 제가 얘기해 주고 싶은게 아니고

우리 생각이라고 하는 건

기껏 해 봐야

그 둘 중에 하나밖에 못 한다니까

대단한 거 같지만.

 

지구 밖으로 막 우주선을 쏴서 달에도 착륙하고

화성 탐사선도 보내고

대단한 거 같지만

둘 중의 하나밖에 못 해요.

 

그럴 때 뭐냐?’ 이럴 때는 환기야, 쉽게 말하면

환기

어찌 보면 환기에요

그것이 아닌 어떤 새로운 것이 있다는 뜻이 아니야.

그 새로운 걸 찾으라는 말이 아니야.

그러면 또 조작을 하게 되잖아.

그 새로운 어떤 거를

내가 알지 못하는 거를.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익히고 알아온 거는

볼펜이다하는 것과 볼펜이 아니다

뭐 이 둘밖에 없었는데

그 아닌 뭔가 제 3지대가 있구나

내가 알지 못하는

깨달음이라고 하는게 있구나하고

또 그걸 향해서 찾아 버리면은

유위법이잖아.

 

그래서 이게 뭐냐? 또는 뭐냐? 무엇이냐?

물론 우리가 그걸 질문이라고 그러죠.

내 그렇게 살았으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은

우리는 버릇이 뭡니까?

이 질문에 합당한 어떤 답

정답을 내가 말해야 될 거 같고, 알아야 될 거 같은

그런 강박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정답이 어떤 거지? 하고 찾아요.

실제로는 그 찾는 그 마음이

자기가 찾고자 하는 마음이거든.

정답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그니까 실제로는 뭡니까 하는 이거야.

 

더 얘기하면은

이걸 죽비라고 해서도 안 된다.

죽비가 아니다 하는 그거야.

 

그런데 우리 머릿속에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왜 죽비를 죽비가 아니라고 그러지?

저 분명히 비인데.

죽비가 아니다라고 하는 어떤 이치나 도리나 어떤 깊은 뜻이 따로 있나 하고

그 또 깊은 뜻을 따로 찾아 버린다니까.

 

그니까 우리가 이 불법을 현묘하다 그러면은

, 현묘한 불법이라고 하는게 있는가 보구나

내가 알아봐야 되겠구나

 

그 현묘하다는 이 말을 또 쫓아가서

내가 지금까지는 알지 못한 이 깨달음이라고 하는 어떤 깊고 깊은

이 실상을 내가 알아봐야지

이렇게 돼 버리는 거예요.

, 그게 생각이잖아요.

그게 생각이에요, 그게.

그러면 현묘한 법이라고 하는 그 테두리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무엇이냐?’ 하는 여기에서

그냥 끝이 나야 되는 거야.

무엇이냐?’라고 하는 이 질문에 답이 있어서 끝이 나는게 아니에요.

무엇이냐?’ ‘이거다’ ‘저거다’.

이 한마디 한마디

그게 의문문이든 감탄문이든 그냥 뭐 마침문이든

그냥이 한마디 한마디에 이 진실이 이렇게 다 드러나

저절로 드러나 있는 겁니다.

저절로 드러나 있는 거지

어떤 거지?

 

하여튼 저는 그랬어요.

제가 화두 때에 어떤 거지?’하고 그 의문을 가지고

그 의문이 커지는 걸 저는 의단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의단이라는 말을 많이 쓰거든요, 간화선 할 때.

그 의문이 그냥 지극해 지는 걸 의단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제가 이 공부를 해 보니까

이 조사선 공부를 해보니까

그 의문이 지극해 져봐야 그냥 그거는 내 생각이야.

 

그래서 조금 그게 차이가 있는데

뭐냐면은 우리가 어떤 실상의 어떤 통한다

법을 깨달은 인연을 보면은

이 공통점이 있거든.

그니까 깨달음이 어떤 거다라고 얘기는 할 수는 없지만은

많은 사람들이 어쨌든 진실에 이렇게 통하는 경험들을 했잖아요.

 

그 경험들을 보면은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그런 의문이 지극해 지는.

그러니까 막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어.

어찌 보면은.

그 표현이 뭐 100% 틀렸다, 이럴 수는 없어.

 

근데 그게 아니고

아 이거를 볼펜이라고 해도 안 되고

볼펜이 아니라고 해도 안 된다

그러니까 자기로서는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볼펜이라고 할 수도 없고

볼펜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볼펜도 아니고 볼펜 아닌 것도 아닌 것도 아닌

뭐 제 3의 새로운 어떤 것이 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니까 이 생각이

이쪽에도 머물 수 없고

저쪽에도 머물 수 없고

이거라고 할 수도 없고

저거라고 할 수도 없어 가지고

이 생각이 그냥 왔다 갔다를 못하고 그냥 딱 멈춰 버리는 거예요.

이 답답함이 그든

그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자기는.

 

지금까지 살아올 때는

자기 나름대로 어떤 일에는 좀 막히기도 했지만은

또 다른 일에는 되게 이 현명함을 발휘해서 잘 선택도 하고

여기까지 헤쳐 왔어.

그러니까 자부심도 있고 어떤 면에서 좌절도 겪고 이랬지만

어쨌든 그 생각을 믿고

의지해서 여기까지 살러 왔단 말이에요.

 

근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최대 위기야.

이 생각이라는 놈이 작동을 안 하는 거야.

작동을 할 수가 없는 거지, 작동하고 싶은데.

 

나도 거기에서 뭔 답을 얻고 싶은데

생각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게 의단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