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담하건데 소크라테스가 지식으로 공부한 분 아니죠.
자기 온 몸으로요, 진짜 옳은 게 뭔지 궁금해서 명상하고 연구하고 했던 분입니다.
그 분이 한번 어떤 주제에 집중을 하면 아고라 광장에 서서 밤새 서 있는 데요.
명상에 들어가 버린 거예요.
그런데 멍한 명상이 아니라 진리를 찾는 명상이에요.
답이 풀릴 때가지는 안 움직인데요.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다 ‘아, 소크라테스 또 저러고 있구만’ 하면
아침 되어서 답이 풀려야 그때 움직이는 거예요.
시간을 잊어버리고, 공간을 잊어버리고 그 문제에 몰입하는 겁니다.
저는 명상의 핵심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좋은데
몰입을 통해서요, 창조력을 끌어내서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거라고 봤습니다.
그렇게 배웠습니다. 인문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도 니커마커스 윤리학 후반부에 가면
‘명상이 최고의 행복한 삶이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관조의 삶을.
왜냐?
아무것도 필요 없고
나와 신의 로고스,
그것만이 현존하는 상태에서
우리가 신의 진리를 음미하는 상태가
진짜 명상아니냐,
여기엔 돈도 필요 없고, 친구도 필요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돈도 있어야 되고, 친구도 있어야 되고, 도와주려면 도움을 받을 사람도 있어야 되고,
조건이 맞을 때만 펼쳐지는 그 행보가 행복의 덕이 있는데
이 명상이라는 건 혼자서 그냥 누릴 수 있는 거죠. 언제든지, 자기가 원하면.
이런 얘기들을 쭉 보면서 동서양이 차이가 없다는 것도 배웠어요.
동양선비들은 뭐 당연하구요.
율곡, 퇴계 다 이분들은 명상의 달인입니다.
조선선비들은 이 명상을 경이라고 불렀어요. 경. 아시죠 잘.
경건할 경, 마음을 경건하게 했어요.
퇴계나 율곡이 똑같이 한 말이 있습니다.
경은 뭐냐?
마음이 정신이 바짝 차려져서 딴 데로 가지 않고
맑고 순수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조선 500년간 명상의 달인들이 계속해서 내려왔던 겁니다.
요즘 새삼스럽게 서양에서 마음 챙김이니 뭐니 자꾸 들여와서 우리가 공부하지만요
사실은 우리가 우리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에요.
이런 것들을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하나씩 점검하고
실제로 그분들의 역사적인 어떤 이야기들을 접해서 보면서 확신이 들어서 저도 저대로 계속 수련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명상과 고전을 항상 함께 지도합니다.
홍익학당은.
왜냐?
명상을 안 하시고는 고전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고전을 쓰신 분들은 다 명상의 달인들인 거예요.
그분들 마음을 어떻게 우리가 이해합니까?
지식으로 그분들의 명언을 아무리 외워도, 내 마음에선 그게 구현이 안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먼저 명상을 하시면서
본인 마음을 본인이 컨트롤 하는 주인공이 되시면서
이 인문학 적인 정보들을 얻으시면
여러분은 인생의 매뉴얼을 얻으신 것처럼
아주 이게 잘 활용하실 수 있게 될 거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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