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식/윤홍식_3분인문학(2018)

[3분 인문학] 모른다의 효능 _홍익학당.윤홍식

Buddhastudy 2019. 5. 29. 21:05


노자 1장에서

/무욕, 욕망, 바라는 것만 없으면 그대로 도의 본체를 볼 수 있다.

진리와 하나 될 수 있다./

이 말이 왜 나왔냐하면요, 자 보세요.

 

어려분이 아무개 누구라는 걸 잊고 잠시 존재했을 때

, 지금 다시 한 번 들어가 볼게요.

 

, 성함 모릅니다. 눈 감아보시고요.

이름 모릅니다.

여기 어딘지 모릅니다.

시간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존재할 뿐입니다.

부족한 것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나이가 몇이십니까?

아실 수 있나요?

생각도 없고 이름도 없으신데?

 

나이 모르시죠. 걱정 있으세요?

걱정 없으시죠, 존재하실 뿐이죠.

어떤 불순물에도 오염이 되지 않습니다.

이 상태는. 모르는 상태.

 

, 저를 보세요.

숭산 스님이 이걸 가지고요, 미국 가서, 아이비리그 강의 가서

오직 모를 뿐!’ 하니까 사람들이, 머리 복잡하던 분들이 시원해졌어요.

그래서 출가해서 우리나라 와서 지금 도 닦고 계신 외국 승려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 모른다 한마디에 시원해진 거예요.

 

그분들은 더 알려고, 더 알려고,

머리가 좋아서 더 노력했던 분들인데,

그분들한테 모른다할 수 있냐 라고 한 거예요.

너희 진짜, 너 이름도 모른다 할 수 있느냐.’

이게 예전부터 내려오던 방법입니다.

 

, 이 방법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도의 본체를 만난다고 노자는 인문학의 아주 최고봉의 경지에 있는 노자는 그런 말을 했는가, 제가 고민해봤는데

, 보세요.

 

우리가 이름도 모르고 있을 땐 나이도 모릅니다.

, 시공의 흐름을 못 느껴요.

존재만 해요. 걱정이 없어요.

이게 불교에서 말하는 상---정입니다.

 

나이를 모르고, 영원하고, 걱정이 없고, 즉 지복_즐겁고,

_나밖에 없고

_오염되지가 않아요.

 

시공 속의 체험에 오염이 안 돼요.

작은 나로 돌아가면요, 배고프고, 돈이 없고, 뭔가가 붙어요.

스펙에 오염이 안 돼요.

 

이게 여러분이 모든 인문학에서 말하는 진리와 하나 된 상태를 묘사 할 때 쓰는 말들에 다 해당이 됩니다.

여러분이 몰라하는 순간 여러분은 가장 순수한 상태로 존재하시고

이원성을 초월한 상태로 존재하세요.

 

그래서 노자에서 무욕,

바라는 것만 없으면 그대로 도의 본체를 본다라고 말했고요.

 

중국 유명한 불경 중에요

불경이 인도에서 쓴 것들이 대부분인데

중국에 와서 멋진 경전들이 만들어지는데

신심명이라고 아주 유명한 명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 그 말씀이 이래요.

/지극한 도는 조금도 어렵지 않으니,

오직 따지지만 마라.

따지지만 않으면 그대로 지극한 도와 하나 된다./

 

, 이것도 지금 인문학적으로 한번 접근해보세요.

이게 이분들이 그냥 빈말로 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여러분이 잠깐 체험해 보셔지만, 이름 몰라하고요

한 시간쯤 계시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

진짜 여러분이 팔다리가 있는 것도 모릅니다.

걱정도 없고 황홀해져요. 실제로.

 

이게 명상가들이 누리는

그 지복 상태가 그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