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도피를 하세요, 힘들 때는.
왜냐?
내가 어차피 고민해 봤자, 해결을 하려면 확신이 필요합니다.
내가 고민해 봤자 더 나은 답이 지금 이 순간 없다고 그러면 차라리 도피해 계세요.
도피해서 맛있는 거 먹고 노세요, 차라리.
편하게 지내세요. 그래야만 아이디어도 나와요.
안 그러면 힘든 일 닥쳤다고 힘든 일이랑 같이 뒹굴다 보면 힘만 더 빠지고 쳐집니다.
그래서 내가 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싶으면
빨리 끊고 ‘모른다’하고 계세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세요, 며칠이고.
다시 거기서 힘이 올라옵니다. 근원적인 힘이.
‘어떻게 해야 되겠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다.’
그 자명한 수가 나올 때까지는 지키세요.
이게 병법에 맞는 겁니다.
도피가 아니고,
적이 세게 들어왔는데 나는 지금 그걸 이길 힘이 없으면 문 닫고 버텨야죠.
거기서 버티는 겁니다.
그러다가 계속 적의 동태를 계속 보다가
‘이상하네, 이쪽이 적이 약한 것 같다’ 싶을 때 세력을 모아서 거기를 한 번에 쳐야죠.
그러니까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릴 때는 계속.
‘모른다’하고 몸을 맡기고 상황에 기다리시는 겁니다.
그래서 자명하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는 수를 놓지 마시고
그때 힘들다고 막 수를 놨다가는요, 최악의 일이 더 커져서요,
적들이 성에 밀려오는데 정신없이 막 당황해서
‘성문을 내려라’ 막 이랬다가 한 번에 무너져 버릴 수도 있잖아요, 엉뚱한 수를 쓰다가.
문 닫고 가만히 버티시는 겁니다.
참나는 버틸만 해요.
생각, 감정, 오감이 쳐들어올 수 없는 영역이에요, 애초에.
이건 난공불락의 성이에요. 지키려고만 하시면 되요.
여의치 않으면 지키기만 해도 차라리 그게 더 낫지 않습니까?
끌려가서 막 헤매느니. 엄한 짓 하고,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느니
차라리 ‘모른다’하고 있는 게 낫죠.
이러한 지혜가 많이 퍼진다면, 애들조차도 힘들 때는 좀 버티지 않겠습니까?
안 그러고 자꾸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엉뚱한 수가 자명하게 느껴져 버릴 수도 있어요.
상황이 궁박한 상태에서는. 몰려 있으니까.
차라리 그럴 바엔 ‘모른다’하고 자명한 수가 날 때까지 ‘모른다’ 하면서 안에 힘을 기르는 게 맞습니다.
안으로 계속 충전을 시키고 마음에 힘을 모으면서 소비를 하지 않으면서 버티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안에 에너지와 몸이 마음의 힘이 충전됐다가 한방에 탁 나갈 때
평소 대응할 수 있었던 수준 이상의 지혜가 나와요.
참나랑 계속 있었기 때문에.
참나가 이 말을 합니다.
지금 에고는 상황을 계속 보고는 있는데, 에고는 좋은 생각이 안 나더라도요
참나는 신기한게, 에고가 모아놓은 자료를 보면 참나는 딱 하나는 질러줘요.
“아니, 왜 저걸 저렇게 해 버리지, 왜 그러고 있어?”
그때 그 지혜를 갖고 공격하면 딱 상황을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안 그러면요, 힘들다고 막 수를 두가다
‘내가 문제야, 다 내가 해서 그래’ 이런 식으로 주위를 힘들게 하고 자기를 힘들게 하고, 이렇게 나가면 최악입니다.
그러면 주위에서 볼 때는 그런 분은 주위에서도 통제가 안 돼요.
자기가 이미 오판을 해 버린 분은요, 뇌에 더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지도 않고.
그래서 예전에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 ‘큰일 났다’ 라는 말을 나는 절대 하지 않는다.
‘큰일 났다’라고 하면 이미 뇌는 다운되어 버리는 겁니다.
더 이상 좋은 생각은 어젠 끝난 겁니다.
뇌가 당황해 버리면 끝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심각한 상황이 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계시는 것만 해도 엄청난 공부입니다.
다 ‘모른다’하고 당황하지 않고 계시는 것만 해도.
꼭 빨리 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엉뚱한 수를 내 버립니다.
버틸 때까지 버티세요. 이것도 좋다고 봐요.
그래서 자명하게 된 뒤에 움직이면 별일 없어요.
그렇게 했다고 해서 뭐 크게 심각하게 잘못될 일이 없다는 겁니다.
‘아, 그 때 같이 놀아났으면 아마 엄청난 일을 저질렀을 거다’ 하는 상황들이 많으실 겁니다.
에고라는 게 속성이 그렇지 않습니까?
무슨 일을 당했으면 빨리 뭘 하고 싶은데,
자명하지 않은 건데도 막 하려고 하는 이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때 ‘몰라’하고, 자명하지 않다고 느껴지신다면 이것도 병법에 저는 맞다고 봅니다.
지킬 땐 확실히 지키고,
공격할 땐 정말 자명할 때 아니면 공격을 함부로 안 하는.
손자병법을 보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아니죠.
백전불태라고 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서 지지는 않는다.
손자병법 보면, 이런 병법서들 보면 허무해요.
이길 싸움만 하라고 되어 있어요, 어떤 병법서에도.
질 싸움은 최대한 피하고
적이 크면 쪼개고
적이 한 쪽이 강하면 다른 쪽을 치고.
결국은 이길 싸움만 하라는 얘기 밖에 없어요.
질 싸움을 하지 마라.
빨리 계산해 봐서 질 싸움 같으면 아예 하지를 마라.
그럴 땐 외교를 하든지 다른 식으로 해야지 붙으면 안 된다.
똑같은 얘기입니다, 이것도.
자기 마음의 경영도,
이길 싸움 아니면 안 하는 겁니다.
지금 나를 두들겨 패는 상황이다.
그러면 일단 몸을 맡기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거죠.
지금 적이 와서 내 성을 다 털어가고 있다.
그러면 최소한의 것만 붙들고 그것만 지키면 된다 하고
빨리 판단하셔서 내줄 건 빨리 내주고
이것만 지키면 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하는 그것만 딱 붙들고
언젠가는 내 몸을 어디다 갖다만 놔라 하고 이렇게 있다가
난파돼서 표류하는 것과 똑같죠.
하다가 정신만 딱 차리고 있는 거죠.
최소한의 딱 그것만 지키고 있다가
정신 딱 돌아오고 힘 충전됐을 때 다시 역공에 들어가셔야 상황이 풀리지 않겠는가.
병법서를 보시더라도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래서 이 ‘모른다’를 하시면 더 엄청난 도움이 되실 겁니다.
보통은 ‘어떻게 지킬 수가 없는데, 그 상황에 어떻게 정신을 차려요?
하지만 차릴 수 있다는 겁니다, 명상을 배우신 분들은.
‘모른다’ 하시고 버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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