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뇌가 감정으로 검색하는 게 커요.
그래서 이 행복감을 탁 느끼는 순간 여러분,
살면서 느껴왔던 이런 유사한 행복감이 쫙 기억나요.
지금 전혀 기억도 안 나실 거예요.
그런데 탁 하면 어렸을 때, 언젠가 정말 집에서 어떤 것도 부족함이 없이 만족하고 있었던 때가 딱 기억납니다. 저 같은 경우에.
그때 사실 느꼈던 거지요. 참나를.
그런데 저는 몰랐던 거지요.
어려서 정말, 아무, 왜 어려서가 주로 떠오르냐 하면, 세상 걱정을 안 해도 되니까.
어떤 결핍감도 없을 때, 토요일 정도지요.
일요일은 벌써 월요일이 기다고 있으니까 결핍감이 생겨요.
토요일 학교 방과 후 햇살 받고 봄바람 맞으면서 어딘가 그냥 막연히 앉아 있었던 때,
이런 때가 탁탁 떠오릅니다.
이 명상에 들어가고 나올 때 즈음에 깊이 들어갔을 때는 안 떠오르지요.
그런 것도 다 날아가지만요,
한번 해보세요.
탁 앉아서 내려놓고 있을 때,
유사했던 행복했던 경험들이 탁탁 떠오릅니다.
그런데 평소 살 때는 어때요?
남편이 괴롭히고, 누가 괴롭히고 해서 괴로웠을 때의 기억들이 계속 줄줄이 떠오릅니다.
어제 일같이.
살면서 지금 우리가 서로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는 게,
그리고 자기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할 수 밖에 없는 게
괴로운 일들을 계속 곱씹고 계세요.
그러면 곱씹을수록 그 감정이랑 유사했던 과거 기억들이 계속 떠올라요.
그러니까 지금 괴로운 것도 괴로운데,
우리가 몇 십 년 치를 다 꺼내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반대로 명상을 하면 왜 좋냐?
사실 집만 벗어나도 왜 좋은가?
템플 스테이, 가서 수행을 안 하더라도 왜 절에만 가 있어도 좋은가?
홀로 나 자신의 만족을 추구할 수 있어서 좋지요.
그러면 과거에 나 홀로 뭔가 누가 나를 안 괴롭히고, 만족스러웠던 상황들이 자꾸 떠올라요.
그러면서 행복했던 나 자신을 다시 되찾게 되는 거죠.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한데, 꼭 산에 가시지 않아도,
방에서 여러분들 가족하고 TV볼 때도 혼자 고요히 “몰라!” 로 들어가 보세요.
“모르겠다. 옆에 누군지도 모르겠다.
이게 누구 집인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역으로 놀이처럼 접근하시라는 게
“이상하다. 이름이 생각 안 난다.” 하면 진짜 안 나요.
뇌는요, ‘그렇다’ 그러면 진짜 그래요.
“아, 생각이 안 나네, 모르겠네.”
그러면 뭔가 자유가 확 옵니다.
“내 이름도 모른다.” 그러면 엄청난 자유가 옵니다.
왜? 내일 돈 나갈 거, 돈 계산해야 할 거, 이런 거 다 잊어버리고 잠시
학생 같으면 시험 볼 거 뭐 할 거 다 잊어버리고 뿌듯해져요.
이 뿌듯한 마음을 계속 인류는 느껴야만 삽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열반을 느끼라고 자꾸 하는 게 그 열반이 그거에요.
“모른다!”에서 오는 희열이 사실 “열반에 오는 축복”입니다.
그 열반락을 못 만나면 사람은 뭐 하겠어요?
그 못 느끼는 시간만큼, 또 묵은 거 꺼내서 자기를 또 괴롭혀요.
자기가 자기의 적이죠.
자고 일어나면 어때요?
“너 요즘 편해 보이더라!” 하면서 자기가 자기한테 또 꺼내요.
옆집이랑 가족과의 불화, 다 꺼내요.
또 가족이 남편이 잘해줘요.
잘해줘도, 잘해주면 그걸 누리면 되는데,
“저 사람 원래 저런 사람 아닌데” 하면서 또 저 사람이 과거에 나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또 한 번 꺼내 봐요. 한번 괜히.
자, 그 꺼낼 때 자기가 자기를 심각하게 폭행하고 있는 거예요.
팩트 폭력 같은 거죠.
그 팩트라 하더라도 자기가 자기한테 사실은 엄청난 폭력을 행사해요.
왜냐하면 마음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들어 놔요.
그래서 사실 여러분,
의도적으로 “몰라”를 계속하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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